출판사 리뷰
남매가 첫 기차 여행을 떠납니다.
동생은 노리개 꼭지를 입에 물고,
누나는 사슴 인형을 가슴에 안고 기차에 오릅니다.
어린 남매의 두근두근 설레는 첫 세상 나들이가 펼쳐집니다.
두근두근 설레는 어린 남매의 첫 기차 여행
악셀과 율리아 남매가 엄마 아빠와 함께 처음 기차 여행을 떠난다. 멀리 계신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를 뵈러 가는 길이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부엉이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악셀은 노리개 꼭지를 입에 물고, 율리아는 사슴 인형을 꼭 끌어안은 채 새벽 기차에 오른다. 하지만 잠이 덜 깬 악셀이 노리개 꼭지를 승강장에 떨어뜨리게 되고, 기차가 곧 출발하면서 한바탕 작은 소동이 일어나게 된다.
악셀은 ‘쭈쭈’를 찾아 온 객차 안을 돌아다닌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악셀을 위로한다. 뜨개질 아주머니는 자신도 ‘쭈쭈’를 잃어버린 적이 있다며 악셀을 다독였고, 헤드폰 소년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 했고, 또래 여자아이는 바나나를 내밀었으며, 검표원은 기차표를 가지지 않겠냐고 친절하게 묻는다. 그러나 악셀은 고개를 흔들 뿐이다. 어쩌면 한 아저씨의 말처럼 앞으로 노리개 꼭지 없이 가야 할지도 모를 일이기에 악셀의 마음은 급하기만 하다. 드디어 악셀은 아기엄마를 만나 새 노리개 꼭지를 얻게 된다.
기분이 좋아진 악셀은 아빠랑 누나를 따라 화장실에도 가고, 식당 칸에도 기웃거린다. 자리로 돌아오는 길에는 검표원이 기차표를 검사할 때 나오는 동그란 종잇조각도 줍는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를 만났을 때 남매는 힘들었지만 신기하기도 했던 기차 여행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다섯 살 아이가 ‘인생’이라는 열차에 처음으로 올라탔으니 그럴 수밖에. 그런 남매에게 외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여행을 한 사람들은 늘 이야기가 있지.” 그리고 인생은 저마다 한 권의 책을 쓰는 것이라고 넌지시 덧붙인다. 과연 남매는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알아들었을까?
스웨덴의 대표 작가가 그려낸 인생의 여로, 설레던 그 첫 발자국에 대한 이야기
스웨덴 최고의 문학상인 아우구스트 상을 수상한 마츠 발은, 어린 남매의 첫 기차 여행을 통해 불안과 설렘을 안고 출발했던 우리네 삶의 첫 발자국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내고자 한다. 그 기억은 따뜻하며 책을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한다. 더욱이 70대의 원로 화가의 원숙한 붓질은 책 속의 이야기가 책 밖의 이야기이기도 한 독특한 액자 구성의 틀을 풍성하게 살리고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전래동화 속의 캐릭터를 객차 풍경 속에 그려 넣음으로써 우리네 삶 자체가 머지고 흥미로운 이야기임을 역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