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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 코끼리와 코요테 이미지

비밀 : 코끼리와 코요테
길벗어린이 | 4-7세 | 202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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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늙은 코끼리 앞에 코요테가 조심스레 다가온다. 더는 서 있을 힘도 없는 생이 다해가는 코끼리와 죽음의 냄새를 맡고 온 코요테. 자신을 죽음으로 인도할 코요테를 만나자 코끼리는 삶을 체념하고 비탄에 잠긴다. 그런데 이런 긴장되는 상황 속에서 갑자기 코요테가 ‘죽음’이 아닌 ‘생명’의 신비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너무 슬퍼할 것 없어. 세상에 끝이란 건 없으니까.” 죽는다고 다 끝나는 게 아니라니, 이게 무슨 말일까?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죽음과 그 뒤에 피어나는 단순하고 신비로운 생명의 ‘비밀’, 그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이야기가 지금 여기 펼쳐진다.

나현정 작가는 《비밀 : 코끼리와 코요테》에서 죽음과 생명의 순환에 관한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나긋나긋한 문장으로 다정하고 신비롭게 풀어냈다. 죽음을 앞두고 나누는 이야기지만 삶에 대한 성숙한 자세가 느껴지고, 죽은 뒤에 다른 무언가로 삶이 이어진다는 경이로운 ‘비밀’이 읽는 이를 위로한다. 코끼리와 코요테가 전하는 비밀에 귀를 기울여 보자. 보이지 않던 세상이 열리는 놀라운 순간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출판사 리뷰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작가 나현정의 깊고 아름다운 그림책

“눈에 보이는 게 세상의 전부라면,
그것만큼 지루한 일도 없을 거야.”

코끼리와 코요테가 전하는 삶과 죽음, 그 신비로운 비밀에 관하여…
“너무 슬퍼할 것 없어. 세상에 끝이라는 건 없으니까.”


죽음을 문턱에 둔 코끼리가 무거운 몸을 힘겹게 이끌고 체리나무 아래 자리를 잡습니다. 먹음직스러운 체리가 잔뜩 익어 있지만 코끼리는 이제 체리를 따 먹을 힘도 없어 그저 가만히 바라만 볼 뿐입니다. 그런 코끼리에게 코요테가 다가와 “안녕?” 하고 인사를 건넵니다.
코끼리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자신을 노리는 코요테에게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코끼리는 점차 선명해지는 죽음이라는 미지의 공포, 삶의 허탈감, 곧 자신이 잡아먹힐 거라는 비극적인 상황이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그런 코끼리를 달래듯 코요테가 다시 말합니다. “난 코요테답게 사는 거야. 네가 코끼리답게 산 것처럼.” 그러고는 ‘세상에 끝이라는 건 없’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합니다. 그 말이 코끼리를 사로잡습니다. 코요테가 이어서 말합니다. 어느 비 오는 날 자신이 싼 똥이 스며든 바로 그 자리에서 생명이 피어난 것을 보았다고, 코끼리 너 또한 또 다른 생명으로 피어날 거라고요.
처음에 황당해하던 코끼리는 점차 코요테가 한 말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깨닫게 됩니다. 좋아했던 체리나무 역시 누군가의 죽음 뒤에 이어진 생명이었을 거라고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코끼리는 두려웠던 조금 전과 달리 편안한 미소를 보입니다. 저 체리나무처럼 자신 또한 숲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며 코끼리가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우리 다시 만날 수 있겠지.”
죽음이 또 다른 삶으로 이어지는 경이로움을
아름다운 그림과 신화적 서사를 통해 풀어내다


죽음을 앞둔 코끼리에게 코요테는 자신을 잡아먹을 진짜 ‘죽음’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막연한 불안과 혼란을 넘어 생생하게 다가온 죽음의 예감.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코끼리는 결국 죽음을 직시하는 용기를 보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던 걸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이 또 다른 삶으로 이어진다는 경이로운 이야기를 전해준 건 다름 아닌 코끼리의 죽음을 기다리는 코요테였습니다. 코끼리는 코요테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 그 너머에 있는 단순하면서도 절대적인 섭리를 깨닫게 됩니다. 더는 서 있을 힘도 없어서 주저앉아 있던 코끼리마저 커다란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세상의 절대적이고 명료한 원칙.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으며 그 죽음이 새로운 생명으로 연결되는 순환의 비밀입니다.
실제로 코요테는 오래전부터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로 여겨져 왔습니다. 인간과 동물, 하늘과 땅을 오가며 창조와 죽음에 관여하는 신화적 존재인 코요테. 이 책의 코요테 역시 단순히 코끼리를 잡아먹는 짐승이기보다 코끼리가 생명의 비밀을 이해하게끔 이끌고 편안히 죽음에 들게 돕는 범상치 않은 존재처럼 보입니다. 어느 봄, 코끼리를 잊지 않고 다시 그곳을 찾은 코요테가 살며시 웃음을 보이고, 그곳에는 코끼리를 닮은 푸른빛 아름다운 꽃 한 송이가 활짝 피어나 있습니다.

작가 나현정이 던지는 묵직한 질문,
나긋나긋 다정한 문장과 숨 막히게 아름다운 그림에 담기다!


첫 그림책 《너의 정원》이 화이트 레이븐스에 선정되고, 만남, 이별, 환대 등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질문을 던져 온 나현정 작가가 이번에는 죽음과 생명의 순환이라는 묵직한 이야깃거리를 《비밀-코끼리와 코요테》에 담아냈습니다. 흥미로운 주제, 신비로운 서사와 나긋나긋 다정한 문장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지만 단연 돋보이는 것은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나현정 작가는 다소 묵직하고 심오하게 느낄 수 있는 주제를 색연필을 사용해 따뜻하고 신비롭게 펼쳐 보입니다. 색연필을 칠하고 문지른 뒤 덧칠하는 방식으로 면을 꽉 채워, 부드러우면서 깊이 있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이 겹겹이 쌓아 올리는 채색 방식은 죽음 뒤에 이어지는 생명이라는 주제와 잘 어우러져 읽는 이를 단숨에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이 책을 읽고 꽃 한 송이처럼 단순하고 절대적인 비밀을 만나 보세요. 삶과 죽음이라는 근본적인 이야기를 신화적 모티브를 활용해 환상적으로 풀어낸 그림책, 《비밀-코끼리와 코요테》입니다.

“그래, 네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 따라온 건 사실이야.
그런데 그게 무슨 잘못이지?
죽음의 냄새를 쫓으면서 허기를 채우는 게 코요테의 삶인걸.
난 코요테답게 사는 거야. 네가 코끼리답게 산 것처럼.”

‘말도 안 돼. 나를 똥으로 싸 버린다느니, 똥이 새싹이 된다느니.
그런데 생각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이야기네.
내가 똥이 되고 풀이 된다면, 호랑이나 사자도 그렇다는 말이잖아!’

“체리도, 체리나무도 예전에는 다른 모습이었겠지.
눈에 보이는 게 세상의 전부라면, 그것만큼 지루한 일도 없을 거야.”

  작가 소개

지은이 : 나현정
첫 그림책 《너의 정원》이 ‘화이트 레이븐스’에 선정되었고, 지금까지 지은 책으로 《봄의 초대》, 《하루살이가 만난 내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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