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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이 잠든 사이 바람이 속삭이는 옛이야기 이미지

해님이 잠든 사이 바람이 속삭이는 옛이야기
산해 | 4-7세 | 201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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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제목 그대로 아이들이 읽는 책이 아니라 엄마나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아이에게 ‘읽어 주는’ 책이다. 읽어 주는 이의 목소리가 그림을 대신한다. 눈에 보이는 그림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의 머릿속에서는 귀에 들리는 이야기의 장면 장면이 상상으로 펼쳐진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들으며 심술이 덕지덕지 붙은 욕심쟁이 영감의 표정과, 꾀 많고 지혜로운 소년의 눈빛과, 보물로 가득한 바닷속 용궁 풍경과, 괴물이 살고 있는 동굴을 머릿속에 그려 본다. 상상은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는 그림보다 훨씬 더 생생하고 다채로운 세계를 열어 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이책에 대하여

왜 잠들기 전에 읽어 주어야 하는가?

서산마루에 붉은 해가 걸리면 우리는 버릇처럼 엄마가 기다리고 있을 집을 떠올립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럴까요? 지는 해는 고사하고 손목에 찬 시계를 통해서도 확인하고 싶지 않은 귀가 시간은 혹 아닐까요? 집으로 가는 길, 따뜻한 잠자리, 아직은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여기’가 아니라면 어디에서 시작할 수 있겠습니까?
어둠이 짙어지고 아이들은 잠자리에 누워 이야기를 조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배꼽 잡을 이야기를 해달라고. 잠들기 전 우리 아이들은, 아니 어쩌면 우리 모두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합니다. 해님이 잠든 사이 달님이, 별님이, 바람이 찾아와 옛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하고요. 아이에게 이 책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그리고 오늘이라는 한 날에 일어났던 작고 소중한 일들도 나누세요. 잠들기 전? 네,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잠들기 전 받아들인 정보는 수면을 통해 저장되므로 학습 효과도 높다고 하네요. 조곤조곤 편안한 목소리가 심리적인 안정을 주어 편안한 잠으로 이끌어 준대요. 그래서일까요? 잠투정이 심한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 듣다 말고 어느새 잠이 들기도 하지요.
그럼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우리는 동화를 추천합니다. 오랜 옛날부터 우리네와 함께 이 땅에서 살아온 민담과 설화, 재미있고 슬프고 우스꽝스럽고 감동적이고 무시무시하고 여운이 길게 남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아이들의 잠자리에서 다시 생명력을 얻어 살아나기를 기대합니다.
이야기를 읽어 주고, 그에 대해 서로 생각과 감상을 주고받으면서, 아이의 마음도 같이 읽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펼쳐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신나는 모험을 하다 잠이 들 것이고, 어른들은 책을 덮고 잠든 아이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내일 또 이 아이와 다른 이야기 속으로 떠날 희망을 가질 것입니다.

왜 그림 없는 그림책인가?
'잠들기 전 읽어 주는 그림 없는 그림책', 이 시리즈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그림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림책이나 동화책이라면 텍스트보다 일러스트 위주로 만들어지는 게 대부분입니다. 화려한 색채와 생동감 있는 그림이 아이들의 눈을 잡아 끌 테니까요.
그러나 '잠들기 전 읽어 주는 그림 없는 그림책'은 제목 그대로 아이들이 읽는 책이 아니라 엄마나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들이 아이에게 ‘읽어 주는’ 책입니다. 읽어 주는 이의 목소리가 그림을 대신하는 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이 없어도 ‘그림책’입니다.
눈에 보이는 그림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의 머릿속에서는 귀에 들리는 이야기의 장면 장면이 상상으로 펼쳐집니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들으며 심술이 덕지덕지 붙은 욕심쟁이 영감의 표정과, 꾀 많고 지혜로운 소년의 눈빛과, 보물로 가득한 바닷속 용궁 풍경과, 괴물이 살고 있는 동굴을 머릿속에 그려 봅니다. 상상력을 키우는 데 이야기보다 더 좋은 재료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상상은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는 그림보다 훨씬 더 생생하고 다채로운 세계를 열어 줄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듯 생생한 묘사와 표현
그래서 '잠들기 전 읽어 주는 그림 없는 그림책'에서는 묘사와 표현에 생동감을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오직 읽어 주는 문장을 통해 아이들은 이야기의 장면을 그려 내야 하니까요. 다행히 우리 말글은 눈에 보이는 듯, 그림으로 그려 내는 듯한 표현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글에 감칠맛을 내 주는 의성어와 의태어, 색채어 등이 풍부하니까요. 읽어 주는 이도 마치 구연동화를 하듯, 입에 착착 감기는 묘사를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평범한 어린아이가 그린 그림 한 장의 가치
그런데 '잠들기 전 읽어 주는 그림 없는 그림책'에 그림이 전혀 없는 건 아니랍니다. 한 권에 한두 장씩 삽화가 하나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은 보통 그림책이나 동화책에서 볼 수 있는, 프로페셔널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멋진’ 삽화가 아닙니다. 각종 미술대회에서 대상을 휩쓰는 미술 신동이 그린 것도 아닙니다. 평범한 아홉 살 어린 친구가 우리 책의 어떤 이야기를 듣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손길이 가는 대로 그린 그림입니다. 잘 그렸다, 못 그렸다 하는 평가는 이 그림과 상관이 없습니다. 베갯머리에 앉아 책을 펼치고 동화를 읽어 주는 엄마, 말간 눈을 깜빡이면서 이야기를 듣는 어린아이,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 속에 새롭게 태어나는 동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의 그림에 자칫 놓치곤 하는 우리 삶의 귀한 것들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잠들기 전 읽어 주는 그림 없는 그림책'의 삽화는 앞으로도 이러한 아이들의 그림으로 채워 나가고자 합니다. 어떤 아이들이나 그릴 수 있는 소박하면서도 개성 가득한 그림으로 말입니다.

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잠들기 전 읽어 주는 그림 없는 그림책'에는 동화 사이사이 ‘함께하는 이야기’라는 페이지가 들어 있습니다. 한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엮은이가 이 책을 매개로,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책을 읽어 줄 때의 마음가짐, 부모로서 아이를 대할 때 맞부딪치게 되는 고민, 책을 읽어 준 뒤 아이와 대화를 나눌 때 필요한 지침…… 이런 것들을 짤막하게 정리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욕심 부리지 않고, 오직 아이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철학이 담긴 어드바이스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잠들기 전 읽어 주는 그림 없는 그림책'은 아이들이 혼자 읽는 책이 아니라 어른이 읽어 주고 그 경험을 같이 나누는 데 초점을 맞춰 기획된 책입니다.
우리가 잠자리에서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더 남았을까요? 지금 여기 우리 앞의 이 아이와 감격적인 만남을 누리십시오! 허락된 시간에 충실한 것이야말로 지혜로운 사람이 취하는 것이요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이 작은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하는 이야기_한 박자 기다리기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림을 그리라고 한 다음,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지켜보다 보면 슬슬 입이 근질근질해집니다.
“해는 하늘에 있으니까 이렇게 위에 있어야지.”
“여긴 땅이잖아, 당연히 선은 아래에 그려 넣어야지.”
“이건 어째 학처럼 보이지 않는구나.”
입에 따발총을 장전한 사람처럼 굴고 싶더라도 잠깐! 일단은 가만히 지켜봐 주세요. 참고 기다린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곧 알게 될 테니까요. 우리가 한 박자 멈추고 또 한 박자 더 기다리는 사이, 우리는 우리 아이에게서 참으로 흥미로운 발견들을 하게 될 것입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없었다면 결코 볼 수 없었을 것들, 보지 못했으므로 물어보지도 못했을 것들, 물어봤기에 들을 수 있었던 것들, 그것들로 인하여 반짝! 빛이 보이거든 망설이지 말고 아이를 꼬옥∼ 안아 주세요!

옛날에 부지런한 농부 할아버지가 살았어. 매일 아침 할아버지는 곡괭이를 짊어지고 돌멩이가 잔뜩 굴러다니는 산비탈로 갔지. 큰 돌은 들어내고, 잔돌은 하나하나 주워 내고, 거친 흙은 곡괭이로 찍어 보드랍게 만드느라 할아버지에겐 하루해가 짧기만 했단다. 며칠 동안 땀 흘려 일하니까 산비탈 돌밭이 기름진 밭으로 변했어.
할아버지는 정성스레 간 밭에다 옥수수를 심었어. 물도 주고, 거름도 주고, 풀도 뽑아 주고, 밭을 갈 때보다 더 정성 들여 가꿨더니 옥수숫대가 쑥쑥 자라고 노오란 옥수수가 주렁주렁 열렸지. 얼마나 잘 영글었는지 옥수수알이 탱글탱글했어. 이 옥수수를 삶아 먹을까, 구워 먹을까?
기분이 좋아진 할아버지가 휘파람을 불면서 옥수수를 따고 있는데, 어디서 왔는지 언제 나타났는지 눈앞에 집채만큼 커다란 곰 한 마리가 떡 버티고 있는 거야. 할아버지는 그만 옥수수가 가득 든 바구니마저 놓쳐 버린 채 뒤로 벌렁 넘어졌지. 곰은 시뻘건 입속을 다 드러내고 산이 떠나갈 듯 으르렁거리며 할아버지한테 겁을 주었어.
“누구 허락을 받고 감히 옥수수를 심은 거냐! 보아라, 여긴 내 산이다! 잘 알아 두어라, 내 산에 있는 것은 모두 내 것이란 걸!”
곰은 탱글탱글 잘 영근 옥수수를 몽땅 가져가 버렸어. 할아버지는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

  목차

꼬랑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 함께하는 이야기_한 박자 기다리기
장님한테 속은 욕심쟁이
· 함께하는 이야기_기적
고려장 이야기 셋

도둑 잡은 꼬마
· 함께하는 이야기_내 안 들여다보기
검정 소와 누렁 소
꽃이 피지 않은 화분
달콤달콤 꿀강아지
호랑이를 물리친 나도밤나무
· 함께하는 이야기_밤나무 골짜기에서 태어난 율곡 이이
곰을 잡자, 곰을 잡자
· 함께하는 이야기_부모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도움
나막신 장수 아들과 부채 장수 아들
· 함께하는 이야기_문제 부모 문제 아이
시원한 나무 그늘이 단돈 다섯 냥
선녀와 나무꾼
귀염둥이가 되고파!
· 함께하는 이야기_떠남을 전제로 한 만남
당나귀가 방귀를 세 번 뀌면?
평생 복이 나무 세 무더기
· 함께하는 이야기_아이가 더 궁금해하면?
호박씨 먹고 잊어버린 것
내 복에 살지요
새끼줄 허리띠
· 함께하는 이야기_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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