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제목 그대로 아이들이 읽는 책이 아니라 엄마나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아이에게 ‘읽어 주는’ 책이다. 읽어 주는 이의 목소리가 그림을 대신한다. 눈에 보이는 그림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의 머릿속에서는 귀에 들리는 이야기의 장면 장면이 상상으로 펼쳐진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들으며 심술이 덕지덕지 붙은 욕심쟁이 영감의 표정과, 꾀 많고 지혜로운 소년의 눈빛과, 보물로 가득한 바닷속 용궁 풍경과, 괴물이 살고 있는 동굴을 머릿속에 그려 본다. 상상은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는 그림보다 훨씬 더 생생하고 다채로운 세계를 열어 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이책에 대하여
왜 잠들기 전에 읽어 주어야 하는가?
서산마루에 붉은 해가 걸리면 우리는 버릇처럼 엄마가 기다리고 있을 집을 떠올립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럴까요? 지는 해는 고사하고 손목에 찬 시계를 통해서도 확인하고 싶지 않은 귀가 시간은 혹 아닐까요? 집으로 가는 길, 따뜻한 잠자리, 아직은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여기’가 아니라면 어디에서 시작할 수 있겠습니까?
어둠이 짙어지고 아이들은 잠자리에 누워 이야기를 조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배꼽 잡을 이야기를 해달라고. 잠들기 전 우리 아이들은, 아니 어쩌면 우리 모두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합니다. 해님이 잠든 사이 달님이, 별님이, 바람이 찾아와 옛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하고요. 아이에게 이 책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그리고 오늘이라는 한 날에 일어났던 작고 소중한 일들도 나누세요. 잠들기 전? 네,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잠들기 전 받아들인 정보는 수면을 통해 저장되므로 학습 효과도 높다고 하네요. 조곤조곤 편안한 목소리가 심리적인 안정을 주어 편안한 잠으로 이끌어 준대요. 그래서일까요? 잠투정이 심한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 듣다 말고 어느새 잠이 들기도 하지요.
그럼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우리는 동화를 추천합니다. 오랜 옛날부터 우리네와 함께 이 땅에서 살아온 민담과 설화, 재미있고 슬프고 우스꽝스럽고 감동적이고 무시무시하고 여운이 길게 남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아이들의 잠자리에서 다시 생명력을 얻어 살아나기를 기대합니다.
이야기를 읽어 주고, 그에 대해 서로 생각과 감상을 주고받으면서, 아이의 마음도 같이 읽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펼쳐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신나는 모험을 하다 잠이 들 것이고, 어른들은 책을 덮고 잠든 아이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내일 또 이 아이와 다른 이야기 속으로 떠날 희망을 가질 것입니다.
왜 그림 없는 그림책인가?
'잠들기 전 읽어 주는 그림 없는 그림책', 이 시리즈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그림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림책이나 동화책이라면 텍스트보다 일러스트 위주로 만들어지는 게 대부분입니다. 화려한 색채와 생동감 있는 그림이 아이들의 눈을 잡아 끌 테니까요.
그러나 '잠들기 전 읽어 주는 그림 없는 그림책'은 제목 그대로 아이들이 읽는 책이 아니라 엄마나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들이 아이에게 ‘읽어 주는’ 책입니다. 읽어 주는 이의 목소리가 그림을 대신하는 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이 없어도 ‘그림책’입니다.
눈에 보이는 그림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의 머릿속에서는 귀에 들리는 이야기의 장면 장면이 상상으로 펼쳐집니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들으며 심술이 덕지덕지 붙은 욕심쟁이 영감의 표정과, 꾀 많고 지혜로운 소년의 눈빛과, 보물로 가득한 바닷속 용궁 풍경과, 괴물이 살고 있는 동굴을 머릿속에 그려 봅니다. 상상력을 키우는 데 이야기보다 더 좋은 재료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상상은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는 그림보다 훨씬 더 생생하고 다채로운 세계를 열어 줄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듯 생생한 묘사와 표현
그래서 '잠들기 전 읽어 주는 그림 없는 그림책'에서는 묘사와 표현에 생동감을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오직 읽어 주는 문장을 통해 아이들은 이야기의 장면을 그려 내야 하니까요. 다행히 우리 말글은 눈에 보이는 듯, 그림으로 그려 내는 듯한 표현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글에 감칠맛을 내 주는 의성어와 의태어, 색채어 등이 풍부하니까요. 읽어 주는 이도 마치 구연동화를 하듯, 입에 착착 감기는 묘사를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평범한 어린아이가 그린 그림 한 장의 가치
그런데 '잠들기 전 읽어 주는 그림 없는 그림책'에 그림이 전혀 없는 건 아니랍니다. 한 권에 한두 장씩 삽화가 하나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은 보통 그림책이나 동화책에서 볼 수 있는, 프로페셔널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멋진’ 삽화가 아닙니다. 각종 미술대회에서 대상을 휩쓰는 미술 신동이 그린 것도 아닙니다. 평범한 아홉 살 어린 친구가 우리 책의 어떤 이야기를 듣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손길이 가는 대로 그린 그림입니다. 잘 그렸다, 못 그렸다 하는 평가는 이 그림과 상관이 없습니다. 베갯머리에 앉아 책을 펼치고 동화를 읽어 주는 엄마, 말간 눈을 깜빡이면서 이야기를 듣는 어린아이,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 속에 새롭게 태어나는 동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의 그림에 자칫 놓치곤 하는 우리 삶의 귀한 것들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잠들기 전 읽어 주는 그림 없는 그림책'의 삽화는 앞으로도 이러한 아이들의 그림으로 채워 나가고자 합니다. 어떤 아이들이나 그릴 수 있는 소박하면서도 개성 가득한 그림으로 말입니다.
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잠들기 전 읽어 주는 그림 없는 그림책'에는 동화 사이사이 ‘함께하는 이야기’라는 페이지가 들어 있습니다. 한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엮은이가 이 책을 매개로,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책을 읽어 줄 때의 마음가짐, 부모로서 아이를 대할 때 맞부딪치게 되는 고민, 책을 읽어 준 뒤 아이와 대화를 나눌 때 필요한 지침…… 이런 것들을 짤막하게 정리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욕심 부리지 않고, 오직 아이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철학이 담긴 어드바이스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잠들기 전 읽어 주는 그림 없는 그림책'은 아이들이 혼자 읽는 책이 아니라 어른이 읽어 주고 그 경험을 같이 나누는 데 초점을 맞춰 기획된 책입니다.
우리가 잠자리에서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더 남았을까요? 지금 여기 우리 앞의 이 아이와 감격적인 만남을 누리십시오! 허락된 시간에 충실한 것이야말로 지혜로운 사람이 취하는 것이요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이 작은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하는 이야기_자유롭게 읽고 즐기세요
이 책은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들은 두 사람이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는 데 의미를 두고 꾸며졌습니다. 물론 아이에게 지난밤에 들은 이야기를 떠올리며 말 대신 그림을 그리게 하거나 글을 써 보게 하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굳이 종이며 색연필, 크레파스 따위를 따로 가져오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냥 이 책에 낙서하듯 부담 없이 끄적거리세요!
해님이 잠든 사이 오늘밤은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생명을 아끼는 마음 착한 선비가 하룻밤 고생한 이야기를 해 주마.
젊은 선비 하나가 먼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 한 마을에 들어섰어. 하루 종일 터벅터벅 걷느라 지치고 다리가 아파서 쉬어 갈 집을 찾아야 했지. 선비는 한눈에 봐도 그 마을에서 가장 부자일 듯싶은 집을 찾아가 하룻밤 재워 달라고 청했어. 하룻밤 신세 지기에는 가난한 집보다는 넉넉한 집에 부탁하는 게 그래도 덜 미안하잖아. 다행히 집 주인이 인심 좋고 친절한 사람이어서 흔쾌히 방도 한 칸 내주고 저녁밥도 차려 주었단다.
날이 하도 더워 선비는 저녁상을 방 밖 툇마루에서 받았지. 천천히 밥을 먹고 있는데, 그 집 아들인지 대여섯 살쯤 된 어린아이가 툇마루 아래 마당에 나와 노는 게 보이는 거야. 아이는 커다란 구슬을 가지고 놀고 있었는데, 또르르 굴렸다가 손가락으로 튕겼다가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는 모습이 무척 귀여워 보였어. 그런데 가만 들여다보자니 아이가 가지고 노는 구슬이 반들반들 윤이 나면서 무지개처럼 여러 가지 빛깔로 아롱아롱하는 게 어린애 장난감이라고 하기엔 좀 값이 나가 보이네? 안목 있는 선비가 제대로 본 거지. 그건 싸구려 장난감 구슬이 아니라 진주였거든.
“아이한테 저런 걸 장난감으로 주다니. 갖고 놀다가 잃어버리면 어쩌려고…….”
선비는 슬그머니 걱정이 됐어.
함께하는 이야기_지나치지 않게!
크다라는 표현보다는 얼마나 큰지를 묘사하도록 해 보세요.
∼해보고 싶다거나 ∼와 같은 등의 표현을 활용해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 보세요.
오감을 활용해 표현하도록 권하고, 다양한 동물 이야기를 통해 동물의 특징을 파악하도록 시각을 넓혀 주고, 이야기에 나오는 갖가지 의성어와 의태어를 활용해 짧은 글짓기 놀이도 해 보세요.
혹, 아이 입에서 거짓말이 튀어나오더라도 나쁘게만 몰아가지 말고 아이의 기분을 배려해 주세요.
잊지 마세요! 이 모든 것은 무엇보다도 지나치지 않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유익한 것만 너무 찾다가 잃어버려서는 안 될 것을 놓치면 안 되잖아요.
목차
새들도 먹고 살아야지
· 함께하는 이야기_자유롭게 읽고 즐기세요
지네 색시와 구렁이 영감
누가누가 잘하나?
· 함께하는 이야기_세상에서 가장 좋은 그림은?
수로 임금과 황옥 공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 함께하는 이야기_가치 발견하기
개미와 메뚜기와 황새
· 함께하는 이야기_먼저 표현하세요
용궁의 푸른 구슬
난생처음 본 거울
구슬보다 거위 목숨
· 함께하는 이야기_혹시 아이가 더 궁금해하면?
공짜로 술 사 먹는 방법
거지 형제와 도깨비
그건 거짓말!
신통방통 겸암 선생
걱정 없는 할아버지
금강산 개구리 바위
· 함께하는 이야기_파란 하늘을 보았니?
무던이랑 발발이랑 얍삽이
· 함께하는 이야기_상상하기와 집중하기
고구려를 세운 주몽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냄새 값은 소리로 갚지
사이좋은 형제
· 함께하는 이야기_지나치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