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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길 이미지

사과의 길
문학동네 | 4-7세 | 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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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시인 김철순의 「사과의 길」에서 출발해 김세현 화가의 붓으로 확장된 세계를 담은 그림책으로, 사과 껍질이 만들어 내는 동그란 길을 따라 자연의 기운과 사과가 영글어 가는 시간을 깊이 있게 그린다. 삼합 장지에 황토와 안료로 바탕을 올린 뒤 먹과 호분, 구아슈로 사과의 질감과 향을 재현한 작업은 전통적 재료로 현재적 감각을 펼쳐 온 화가의 정수를 보여 준다.

사과 껍질의 색과 무늬, 연노란 살과 과육의 향처럼 대상의 본바탕을 정직하게 담아내며 우리 그림책의 토양을 단단히 넓혀 온 화가의 손길이 빛난다. 시의 감각과 그림의 상상력이 이어져 어린이 독자에게 자연의 호연과 사과가 살아 내는 시간의 신비를 체감하게 하는 한 권이다.

  출판사 리뷰

묵묵한 땅을 닮은 시인의 눈에서 태어나
나비처럼 자유로운 화가의 붓으로 이어지는
동그란 동그란, 『사과의 길』

엄마가 사과를 깎아요
동그란 동그란 길이 생겨요


『만년샤쓰』(방정환 글, 길벗어린이, 1999), 『준치 가시』(백석 글, 창비, 2006) 등 우리 그림책사의 주요한 작품들을 만든 김세현 화가가 그린 『사과의 길』이 출간되었다. 어느 날 찾아온 한 편의 시가 팔랑이는 나비의 날갯짓처럼 화가를 이 그림책으로 이끌었다. 영감의 원천이 된 작품은 시인 김철순의 「사과의 길」(『사과의 길』, 문학동네, 2014)이다. 자연과 우주를 성찰하게 하는 소박한 일상의 노래를 지어 온 시인 김철순의 꾸밈없는 언어가 깊고 무한한 세계로 향하는 이 길의 이정표가 되었다.

나는 얼른
그 길로 들어가요


탁, 과도가 사과의 표면을 파고들면서 사각, 사각, 동그란 모양으로 늘어지는 껍질. 동그란 모양의 그 길 위로 내가 들어선다. 조그만 두 발로 망설임 없이 뛰어든 길 위에서 나를 이끄는 맑은 기운과 연분홍 사과꽃, 벌과 나비를 만난다. 넉넉한 해님과 사려 깊은 비가 아기 사과를 살찌우고, 시간의 보살핌을 받으며 사과는 붉게 영글어 간다. 삼합 장지에 황토와 안료로 바탕을 깔고, 먹의 깊은 검정, 호분의 단단한 백색으로 토대를 올린 뒤 선명한 구아슈로 표현한 사과의 향과 질감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가장 전통적인 동양화의 재료로 가장 현재적인 모색을 펼치는 화가 김세현의 정수를 담은 그림책이다.

끊임없이 깊어지며 우리 그림책이라는 토양에 아름드리나무로 선 화가, 김세현
그만의 고유하고 단단한 재현을 통해 전해지는 대상의 본바탕


눈을 감아도 보고 있는 듯 선명하게 그려지는 질깃한 사과 껍질의 색과 무늬, 움직였다 멈추고 움직였다 멈춘 자국이 그대로 남은 모양, 금방이라도 물기가 튈 듯한 연노란 살과 물씬 끼쳐 오는 과육의 향기. 『사과의 길』을 따라 이어지는 감각의 연쇄는 경탄을 자아낸다. 하나의 대상에 대한 극진한 묘사를 통해 그 안에 필연적으로 담겨 있는 본질의 조각마저, 어떠한 변형이나 왜곡이 없는 그 모습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지는 듯하다.

어린이 독자에게 세계의 호연과 자연의 신비를 경험하게 해 줄
알맞게 잘 익은 한 권의 그림책


동시 「사과의 길」은 김철순 시인이 밭가에 심은 사과나무 두 그루에서 태어났다. 시인은 사과나무를 심기 전까지는 마트나 과일 가게에 있는 빨간 사과를 보며 주렁주렁 달린 걸 그냥 따 오기만 하면 되는 건 줄 알았다. 그러나 어린 나무가 꽃을 피우고 조그만 열매를 달아 키워 내는 모습을 보면서, 사과도 살아 내고 있구나 하는 감각을 처음 느꼈다. 꽃피던 시절과 태풍 부는 시절을 꾀부리지 않고 통과한 사과의 무르익은 시절을 이 동시에 담았다. 그림책 『사과의 길』은 그 시에서 태어났다. 시가 열어 주는 길을 따라 화가의 붓이 나아가며 춤을 추었다. 이제 이 그림책에서, 책을 통과한 우리들이 태어난다. 잘 익은 사과의 달콤한 맛을 입안에 가득 머금고.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철순
보은에서 나고 자랐다. 1995년 제1회 지용신인문학상을 받았고, 2011년 『한국일보』와 『경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작품으로 시집 『오래된 사과나무 아래서』와 동시집 『사과의 길』 『초록 뱀이 있던 자리』가 있다. 조그만 밭가에 심은 두 그루의 사과나무에서 이 시가 태어났다. 사과의 한살이와 함께 살아 낸 시인의 시간이 동그란 동그란 모습으로 그 속에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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