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 한국의 대표적인 차세대 시인 ‘오은’ 강력 추천! ★
“사랑에 빠지면 스스럼없이 모험에 뛰어들게 된다.
모험 속에서 숨길을 내듯 다시 피어나는 금지된 시심(詩心)!”
“난 우리가 잃어버린 걸 되찾고 싶어.”
낯선 감정들과 마주하며 내면의 바다를 탐험하는 판타지 성장소설판타지, 스릴러, 미스터리 등 장르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로 독자층을 넓혀 온 양수련 작가가 이번에는 청소년을 위한 판타지 성장소설 『이슬라의 아이들』로 돌아왔다. 전 3권에 이르는 이 시리즈는 시(詩)도, 시인도 존재하지 않는 섬 ‘이슬라’를 무대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계의 틀을 벗어나 자신만의 인생 지문을 찾아 나선 아이들의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이슬라’는 지각변동 이후 바다 위에 생겨난 섬으로, 아이들에게 건강한 육체와 평정심을 보장하는 이상적인 사회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 평화는 아이들의 감정을 통제하는 ‘퀀텀백신’이라는 제도를 통해 유지되어 왔다. 그렇게 역사의 비밀이 잠들어 있던 어느 날, 바다에서 살아오던 오션맨 야니가 태풍을 쫓아 이슬라에 당도하고, 금지된 ‘시’의 존재가 드러나며 완벽해 보이던 질서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1권(이슬라에 상냥한 아이가 살았다)은 이슬라의 이성적인 소년 ‘아루’와 바다에서 자유롭게 살아온 감성적인 소녀 ‘야니’의 만남을 통해, 시를 마주한 아이들의 첫 각성을 그린다. 2권(시인의 법정)은 이슬라가 아이들에게서 빼앗은 ‘시’를 되찾기 위해 야니가 법정에 서게 되고, 그러면서 이슬라의 아이들이 침묵을 깨고 처음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이야기다. 3권(‘온새미로의 서’를 찾아서)은 야니가 지도자의 자리에 오르면서 잃어버린 자기 모습을 찾기 위해 원정대를 꾸리고, 가온의 ‘온새미로의 서’를 찾아 항해하는 모험을 그린다.
전 3권에 걸쳐 펼쳐지는 이 여정은 단순한 모험담을 넘어 아이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해 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의 의미를 되짚는다. 그리고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 살면서도 정작 뭘 좋아하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청소년기를 지나는 독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운다. 부디 이 책을 통해 내면의 바다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모험에 뛰어들길 바란다.
“시는 영혼의 땅이에요”
시를 노래하는 것은 마음을 외면하지 않는 일이다『이슬라의 아이들』에서 ‘시’는 읽기 위한 문학이 아니라, 감정을 느끼고 자신의 마음을 말하기 위한 가장 오래된 언어다.
“바다의 오아시스호에 사는 사람들은요, 힘들 때마다 시를 노래해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거든요. 바다는 낭만이 되고, 상처받은 영혼은 치유가 되죠. 한 조각의 땅도 허락되지 않은 오션맨에게 시는 영혼의 땅이에요.” _1권 본문 중에서(102쪽)
힘들고 상처받은 마음을 시로 노래한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소설에서 시는 특별한 재능의 산물이 아니라,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던 언어이자 잃어버렸기에 다시 찾아야 할 감정의 통로로 그려진다. 이슬라에서 시가 금지된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시는 마음을 흔들고, 질문을 낳으며, 마침내 움직이게 하여 잠든 감성을 일깨우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질문들이 나를 움직이게 해”
수많은 감정의 단어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만큼
마음이 다채로워지는 찬란한 모험이 시작된다!그 변화의 시작은 1권(상냥한 아이가 그곳에 살았다), 두 아이의 만남에서 비롯된다. 태풍을 쫓아 이슬라에 온 바다 소녀 ‘야니’와 상냥하고 순종적인 아이로 자라 온 이슬라의 소년 ‘아루’. 두 사람은 우연히 산에서 만나 서로에게서 낯선 감정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태풍을 피해 이슬라기념관을 함께 찾았다가 자신들이 알고 있던 역사의 진실에 대한 의문을 품는다.
이후 두 아이는 서로 삶을 바꿔 살게 된다. 야니는 이슬라에 머물며 시가 사라진 세계를 경험하고, 아루는 배에 올라 바다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그렇게 섬과 배를 오가는 교차된 시간 속에서 아루는 평정심이라는 이름으로 억눌려 있던 감정을 처음으로 느끼고, 야니는 자유롭게 노래하던 마음이 어떻게 침묵 속에 잠길 수 있는지를 온몸으로 겪게 된다.
“시는 가르친다고 되는 게 아니래. (중략) 시를 어떻게 쓰는지 묻는 내가 시 그 자체라나 뭐라나. 무슨 말인지, 넌 알겠어? 난 하나도 모르겠더라고. 그러다 문득, 내 무릎을 딱 쳤지. 내가 하는 질문들이 나를 움직이게 만들고, 마침내 내 안에 잠든 감성들을 일깨우는 게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나의 작은 깨우침이 하나둘 모여서 힘센 문장이 되면 그게 시라고.” _1권 본문 중에서(166쪽)
‘시를 아는’ 것은 자기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일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아루와 야니는 서로 다른 세계를 탐험하면서 여러 감정을 깨달아 간다. 이렇듯 1권은 두 아이의 만남을 통해, 감정을 느끼고 질문하는 일이 어떻게 변화의 시작이 되는지를 그려 낸다.
내 마음을 알아가는 것은
나만의 시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다“내가 아는 시는 허한 마음을 충만하게 만들기도 하고 풍요 속의 빈곤을 채우기도 해. 응축된 우리의 마음이지. 역경과 고난을 건너게 하는 다리이며, 외로운 영혼에게 건네는 위로이며, 눈물을 닦아 주는 손수건이며, 무엇보다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주는 유용한 물건이지.” _1권 본문 중에서(164쪽)
시는 응축된 마음이다. 그러니 시를 가슴에 품고 있으면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시를 가슴에 품고 살던 야니가 자유롭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던 것처럼. 그런 야니를 만나 아루가 감정에 눈을 떴던 것처럼. 이 둘을 통해 이슬라 아이들의 마음에 새로운 감정의 씨앗이 싹튼 것처럼. 그리고 그 마음은 소설 속에서 ‘시’로 표현될 뿐 아니라 ‘편지’에 녹아들어 독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과 깊은 여운을 준다.
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갈등과 방황 속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스스로 선택하며 나아갈 때 비로소 우리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는 마음을 붙잡아 주는 언어이자,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아루와 야니가 마음의 소리를 따라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듯,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자신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자기만의 시를 완성해 나가기를 바란다.

어른들은 갈등과 거리가 먼 아이들 덕분에 마음의 평화를 누렸다. 학부모들은 가끔, 아주 가끔 굽은 어깨를 하고 목소리를 낮춰 소곤댔다. 이 모든 것이 퀀텀백신이 불러온 가히 혁신적인 평화라고. 그러고는 역사에 묻어 버린 그날의 참사를 떠올렸다. 암묵적인 눈빛을 주고받으며 치를 떨었다. 그들이 학생일 때 교내를 점령했던 핏빛의 총성에 심장은 오그라들 수밖에 없었다.
“시를 알고 싶다고? ……그게 뭔데? 먹는 건가?”
“뭐? 먹는 거? 하하하.”
배를 움켜쥔 야니는 목젖이 드러나도록 깔깔거렸다.
“그만 좀 웃지. 사람 앞에 두고 민망하게.”
“어떡해? 웃음이 안 참아지는걸! 하하하. 하지만 생각해 보니까 네 말이 맞는 것도 같아. 먹는 거야. 요 입이 아닌 요기 요 마음으로.”
마음으로 먹는 거라니. 더 모르겠다. 아루는 되묻고 싶었지만 관뒀다. 겨우 웃음을 멈춘 야니가 또 비웃을까 봐. 야니는 몰랐다. 이슬라의 아이에게 ‘시(詩)’는 들어 본 적 없는 생경한 물건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