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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이미지

새벽
미래엔아이세움 | 4-7세 |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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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손자와 할아버지가 작은 배를 타고 밤을 지나 새벽을 맞이하는 여정을 담은 그림책이다. 별빛 가득한 밤하늘 아래 모닥불을 피우고 쉬어 가며, 사냥꾼인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호랑이와 멧돼지 이야기 등이 밤을 채운다.

다시 배를 저어 나아가자, 자욱한 안개 너머로 황금빛이 훅 하고 넘쳐 들어온다. 강과 숲을 온통 물들이며 눈부신 새벽이 밝는다. 그림책의 고전 유리 슐레비츠의 동명 작품을 오마주하면서도, 작가가 직접 밟고 눈으로 본 시베리아 대자연의 감각을 온전히 담아 완전히 아베 히로시만의 세계로 완성한 기념비적인 그림책이다.

  출판사 리뷰

『폭풍우 치는 밤에』의 그림 작가로 한국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아베 히로시가 범상치 않은 신작 『새벽』으로 돌아왔다. 1948년 홋카이도 출생인 작가가 세계 각지의 대자연을 발로 누비며 쌓아 온 수십 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들여 만든 이 그림책은, 간결하면서도 무척 구체적으로 풍성하고, 경건하면서도 친근하다. 오랫동안 작가의 마음에 자리 잡고 있던 열망과 경외심이 결합되어 탄생한 작품, 살아 있는 것들의 기척으로 가득한 아베 히로시의 『새벽』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제 『새벽』 이 그의 새로운 대표작이 될 그림책임을 누구나 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이 가장 말간 얼굴을 고요히 드러내는 시간,
거장 아베 히로시가 마침내 도달한 눈부신 새벽 이야기 -
유리 슐레비츠에 이어 50년 만에 찾아온 또 하나의 경이로운 『새벽』

황금빛 9월, 강을 따라 밤을 지나는 사냥꾼 할아버지와 손자의 하룻밤 여정
작가가 직접 겪은 여러 해의 가을들이 응축된 『새벽』 속 명장면들


9월 어느 날, 어린 손자는 사냥꾼 할아버지의 배에 올라탄다. 강물이 굽이치고 하늘까지 닿을 듯한 나무들이 숲을 이루는 가운데 두 사람은 배를 저어 강을 따라 내려간다. 땅거미가 내려앉을 즈음 강가에 배를 대고 모닥불을 피운다. 불 앞에 자리를 잡은 할아버지가 나직나직 이야기를 시작한다. 숲속에서 마주친 호랑이 일화나 겨울 눈보라 속 멧돼지의 얼음 털 일화는 계속해서 듣고 싶은, 누구라도 푹 빠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이며 스펙터클 그 자체이다. 밤이 깊어지고 할아버지의 코 고는 소리가 강가를 울리면, 은하수가 가로질러 흐르는 별빛 가득한 하늘 아래로 소년도 잠을 청한다. 다음 날 새소리에 눈을 뜨니 세상이 온통 안개에 잠겨 있다. 다시 배를 저어 나아가자 안개가 걷히며 순식간에 훅 하고 빛이 차오른다. 새벽이 밝는다.

아베 히로시는 여러 해 동안 9월이면 원시림이 무성한 시베리아의 비킨강을 직접 찾았다고 한다. 우데게족 사냥꾼과 함께 배를 타고 강을 내려가고, 모닥불 앞에서 실제로 밤을 보내며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신화적인 이야기들을 귀 기울여 들었다. 그것은 단순한 동물 이야기가 아니라 오랜 세월 그 땅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세계관이 담긴 이야기들이었다. 차곡차곡 메모했던 이야기들을 잘 간직하다가, 마침내 그림책 속 할아버지의 입을 통해 세상에 내놓게 된 것. 아베 히로시에게 비킨강은 언젠가 꼭 그림책으로 남기고 싶었던 장소였다고 한다. 그 강과 '새벽'이라는 시간이 하나의 주제로 만나 광활한 자연과 인간의 삶이 웅숭깊게 어우러지는 작품이 탄생했다.

배경은 낯설고 먼 시베리아의 강이지만,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은 우리만큼이나 여기 공간과 맥락에 대해 아직은 모르는 게 많은 소년이다. 독자는 자연스럽게 소년의 시선으로 이입하며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하늘 가득한 별을 함께 보고, 함께 새벽도 맞이하게 된다.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동물 일화는 특히 어린이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몰입감 있게 끌어들인다. 밤에서 새벽으로 넘어가는 빛의 변화는 어른 독자들에게도 긴 여운을 남긴다. 그림책 독서가 줄 수 있는 간접 경험의 깊이와 폭을 유감없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정제된 문장을 타고 흐르는 서사의 구체성과 장면의 현장감 덕분에 소리 내어 낭독할 때 또 다른 감각의 감동이 새롭게 살아나는 그림책이기도 하다.

살아 있는 것들의 기척으로 가득한 그림
수십 년간 쌓여 온 표현력의 정수


25년간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사육사로 일했던 이력이 말해 주듯, 아베 히로시의 그림에서 동물과 생명이라는 키워드는 언제나 중심에 있었다. 『새벽』에서도 마찬가지다.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호랑이와 멧돼지는 강렬하고 과감하게 화면을 압도하고, 수리부엉이, 아비새, 말코손바닥사슴은 그림 곳곳에서 생생하게 그 존재를 드러낸다. 그뿐만 아니라 동물이 직접 등장하지 않는 장면에서조차 살아 있는 것들의 기척이 느껴진다. 이 생명감이야말로 아베 히로시가 수십 년간 쌓아 온 표현력의 정수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선과 색채는 풍부하고 야성적이다. 힘이 넘친다. 마치 태곳적부터 흘러온 자연의 시간이 느껴지는 듯한 장대함과 생명력이 있는 『새벽』은 이제 아베 히로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어슴푸레한 희미함을 뚫고 만물의 의지가 뚜렷이 기지개를 켠다.
우리는 뺨을 맞대는 것처럼 그들과 가까워진다.
유리 슐레비츠의 『새벽』이 은밀함이라면 아베 히로시의 『새벽』은 강렬함이다.
신비롭고도 풍성한 오마주다. 이로써 우리는
고요한 새벽과 강인한 새벽을 둘 다 가지게 되었다.”
-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

그림책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유리 슐레비츠의 『새벽』은 중국 당나라 시인 유종원의 「어옹 漁翁」을 원안으로 한 작품이다. 이번 아베 히로시의 『새벽』 역시 같은 새벽을 출발점으로 한다. 그러나 슐레비츠가 시의 고요한 서정에 충실했다면, 아베 히로시는 그 여정의 '밤'을 자신이 직접 살아 내고 겪은 이야기들로 풍성히 채운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장면의 분위기는 수채물감, 파스텔, 크레용 등의 재료를 섞고 바꿔 가며 더욱 극적으로 표현했다. 새벽이 클라이맥스에 달했을 땐 크레용이 수채화를 튕겨 내는 효과를 활용하여 빛이 반짝이고 번지는 느낌이 나도록 완성했다. 더불어 아베 히로시는 슐레비츠가 그리지 않은 유종원 시의 마지막 장면, 두 구름이 무심히 노니는 풍경을 작품의 엔딩으로 삼았다. 같은 제목을 가진 두 권의 그림책은 그렇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밤을 지나 새벽을 맞이한다. 읽고 또 읽고, 오래 함께 이야기하게 될 그림책이 50년 만에 이렇게 경이롭고도 아름다운 짝을 이루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아베 히로시
1948년 홋카이도에서 태어났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사육사로 25년간 근무하면서 동물과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 활동에 전념하게 되었다. 『폭풍우 치는 밤에』로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상,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JR상, 『고릴라 일기』로 쇼가쿠칸 아동출판문화상, 「고슴도치 푸루푸루」 시리즈로 아카이토리 삽화상, 『신세계로』로 JBBY상, 『미야자와 겐지 「아사히카와」에서』로 산케이 아동출판문화 미술상 등을 받았다. 그 밖의 작품으로 『100년이 지나면』, 『동물원 친구들은 어떻게 지낼까?』, 『아베 히로시의 북극 그림 여행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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