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조선후기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장기간의 사회 변동 속에서 농촌 사회에 거주하던 지식인, 특히 유학자들이 질병과 전염병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응했는지를 생활일기라는 미시적 사료를 통해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서양의학과 근대 위생 개념의 유입 속에서 기존의 한의학과 민간요법이 어떠한 방식으로 유지·변형·공존했는지를 농촌 사회의 실제 경험을 통해 규명하는데 목적이 있다.이 책이 분석 대상으로 삼은 생활일기는 조선후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3~4대에 걸쳐 장기간 기록된 것으로, 농업 경영과 가족 관계, 유교 의례, 향촌 공동체 운영뿐 아니라 질병과 치료, 전염병 대응, 의료 선택에 관한 기록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 이는 국가의 제도 문서나 통계 자료가 담아내지 못한 농촌 주민의 실제 의료 경험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자료이다. 특히 유학자들이 남긴 생활일기에 주목한다. 이들은 전통적 학문 탐구와 가족·향촌 운영의 주체로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근대 의료와 위생 개념, 반복되는 전염병이라는 새로운 현실과 마주한 존재들이었다.연구 대상 지역은 경북 선산, 전남 구례, 경남 밀양, 전북 금산, 경북 예천 등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농촌 지역이다. 본 저서는 약 100년에 걸친 장기 연속 기록을 분석함으로써, 국가 차원의 의료 제도 정비와는 별개로 농촌 사회에서 실제로 작동한 의료 체계와 대응 방식을 지역·시기·가계별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농촌 사회에서 한의학, 민간요법, 미신요법, 근대 의료가 병존하며 형성한 복합적 의료 문화를 역사적으로 재구성하고자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손경희
경북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계명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초빙조교수, 인문역량강화연구단 초빙조교수 역임했다. 현재 국립금오공과대학교 선주사회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조선이 버린 여인들』(2008, 글항아리), 『왜 조선시기에는 양반과 노비가 있었을까』(2011, (주) 자음과 모음), 『왜 신여성과 구여성은 다른 삶을 살았을까』(2012, (주) 자음과 모음), 『공주』(2013, 꿈꾸는 달팽이), 『한국 근대 수리조합연구』(2015, 선인), 『일제시기 이주일본인의 농업경영과 지역사회변동』(선인, 2018), 공저로는 『해주일록』(2020, 은행나무), 『근대 문명 전환기 한국학의 전통 사상과 기독교 사상의 융합』(2025, 계명대 출판부) 등이 있다. 논문으로 「일제강점기 경상북도 달성군 해안수리조합 설립과 반대운동」, 『지역과 역사』 51(2022), 「일제강점기 경북 예천군의 의료 체계와 유학자의 질병 대응- 『소택일기』(1913~1949)를 중심으로」, 『국학연구』 55(202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