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해방 직후부터 김정일의 『영화예술론』이 발간된 1973년까지 북한 영화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북한 영화사의 전반부에 해당하는 이 시기 동안 북한은 영화 제작의 인적, 물적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항일 무장 투쟁 영화를 비롯해 전쟁 영화, 천리마 시대의 현실을 주제로 한 영화 등 북한 영화를 상징하는 영화 장르를 완성했다.
1960년대 후반 이후 김정일이 영화 부문을 책임지게 되면서 북한 영화는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위한 주체 영화의 시대로 이행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영화의 토대를 다진 많은 영화인이 영화사 서술에서 배제되거나 그 기록이 삭제되었다. 『천리마 북한 영화』는 그동안 연구되지 않은 주체 영화 이전 북한 영화의 발전 과정을 조명하여, 독자들이 북한 영화를 더욱 상세히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 본격적인 북한 영화사 저서
1970년 이전 제작된 북한 영화 대부분을 관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영상 자료의 공백을 메워줄 문헌 자료조차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이러한 제약 때문에 초기 북한 영화를 연구하는 것은 연구자들에게 크나큰 도전 과제였다.
『천리마 북한 영화』는 전 세계 아카이브에 흩어진 자료와 중국 및 일본의 고서점에서 수집한 각종 문헌을 토대로, 그간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주체 영화 이전 북한 영화의 발전 과정을 세밀하게 추적한다. 이를 통해 북한의 공식 기록에서 삭제되어 언급조차 되지 않던 영화들의 흔적을 발굴하고, 이를 다시 역사의 무대 위로 끌어올렸다.
- 천리마 영화에서 주체 영화의 시대로
1968년 무렵부터 북한 영화계는 김정일에 의해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위한 이른바 '주체 영화' 시대로 이행했다. 주체 영화 시대에 접어들며 앞선 시대의 성과들은 주체사상의 시각에서 재평가되었고, 이 과정에서 '반혁명적'으로 규정된 북한 영화의 전통은 축소되거나 삭제되었다.
『천리마 북한 영화』는 전후 복구기에서 시작해 제1차 5개년 계획, 완충기, 제1차 7개년 계획으로 이어진 소위 '천리마 시대' 영화의 성과를 당시의 관점에서 세밀하게 살피고 있다. 특히 <갈매기호 청년들>처럼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들의 제작 배경과 후속작을 상세히 설명하는 것은 물론, 주체 영화 시대에 이르러 그 성과가 통째로 삭제된 <백두산이 보인다>와 같은 영화들까지 폭넓게 조명하고 있다.
- 체제 선전 도구로서의 장르 확립
초기 북한 영화는 체제 결속과 이데올로기 선전을 위해 '항일 무장 투쟁', '조국해방전쟁(한국전쟁)', '천리마 운동'이라는 세 가지 핵심 장르를 개척했다. 이는 영화가 대중을 동원하는 가장 강력한 시청각 매체로서 확고한 기틀을 다졌음을 보여준다. 반면 민족 고전이나 역사적 사건을 다룬 역사물, 현실을 풍자하는 코미디물, 과학 환상물 같은 장르들은 북한 영화계에서 상대적으로 비주류 장르로 취급되었다.
『천리마 북한 영화』는 최초의 항일 무장 투쟁 영화인 <백두산이 보인다>의 제작 과정을 살펴보는 한편, 컬러 영화의 도입과 관련해 <사도성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심청전>, <춘향전> 같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지 않은 민족 고전 영화들도 함께 조명한다. 아울러 각 시기마다 중요하게 평가받은 장르별 대표작들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관련 연구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 숙청으로 인해 기록이 삭제된 초기 영화인들의 복원
북한 영화계는 한국전쟁 말기 남로당 계열 숙청을 시작으로, 전후 소련파 비판, 1956년 8월 종파 사건, 그리고 1967년 이후 주체 영화 시대로 이행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숙청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카프(KAPF) 출신 월북 예술인과 소련파 등 초기 북한 영화의 인적·물적 토대를 다진 수많은 인물이 숙청되었다. 이후 상당수가 복권되기는 했으나, 추민, 윤두헌, 서만일, 주인규 등 여전히 적지 않은 인물들이 북한의 공식 영화사 서술에서 그 이름과 공로가 철저히 지워진 상태다. 『천리마 북한 영화』는 '베일에 가려진 주체 영화 이전의 영화적 성과'를 살펴, 북한의 잃어버린 영화사를 복원하고 있다.
- 북한 영화의 황금기를 만든 사람들
더 많이, 더 빠르게, 더 혁명적으로 영화를 만들던 1960년대 북한 영화는 말 그대로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일대 혁신을 가져온 영화의 황금기였다.
『천리마 북한 영화』는 북한 영화의 황금기를 일구었던 강홍식, 윤룡규, 정준채, 천상인, 박학 등의 연출가를 비롯해 문예봉, 유원준, 심영, 엄길선, 김룡린, 김현숙, 최부실, 송영애, 우인희, 성혜림 등 당대 최고 배우들이 참여한 작품들을 상세히 소개한다. 특히 훗날 김정일의 부인이 된 <분계선 마을에서>의 주연 성혜림과 1970년대 후반 스캔들로 영화 활동 내역이 삭제된 <춘향전>의 주연 우인희 등,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인물들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한상언
영화사 연구자이자 도서 수집가이다. 한양대학교에서 한국 영화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에 이르는 시기를 중심으로 남북한 영화사를 연구하고 있다. 주요 관심 분야는 식민과 분단 문제이다. 특히 월북 예술인들의 행적에 깊은 관심을 두고 북한의 문헌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해 오고 있다. 현재 아카이빙한 자료들을 토대로 연구 및 출판을 담당하는 '한상언영화연구소'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충남 천안에서 복합문화공간 '노마만리'를 운영 중이다.대표 저서로는 『해방 공간의 영화·영화인』(이론과실천, 2013), 『해방과 전쟁 사이의 한국영화』(공저, 박이정, 2017), 『조선영화의 탄생』(박이정, 2018), 『평양책방』(한상언영화연구소, 2018), 『서울의 영화』(서울역사편찬원, 2019), 『문예봉 전』(한상언영화연구소, 2019), 『강홍식 전』(한상언영화연구소, 2019), 『김태진 전』(한상언영화연구소, 2019), 『한국근대영화사』(공저, 돌베개, 2019), 『평양, 1960』(공저, 한상언영화연구소, 2020), 『부산영화사』(공저, 부산대학교출판문화원, 2021), 『영화운동의 최전선』(한상언영화연구소, 2022), 『스탈린거리의 평양책방』(공저, 한상언영화연구소, 2023), 『일제의 대중문화 통제』(공저, 동북아역사재단, 2023), 『안종화 「한국영화 40년 약사」』(공저, 두두북스, 2024), 『일제강점기 조선영화』(동북아역사재단, 2025) 등이 있다.
목차
서지학적 면모 두드러진 한반도 영화사 연구의 열정 / 김종원
책머리에
1부 북한 영화의 탄생
제1장 해방과 북한 영화의 건설
제2장 전쟁 승리를 위하여
2부 전후 복구와 영화예술의 발전
제3장 전후 영화의 재건
제4장 전후 복구기 주요 예술영화
제5장 항일무장투쟁 영화의 시작
제6장 혁명 전통의 유산으로서 나운규와 카프 영화
3부 천리마를 탄 북한 영화
제7장 더 많이, 더 빠르게
제8장 혁명 전통으로서 항일유격투쟁 영화
제9장 다양한 장르영화의 제작
제10장 민족 고전 영화의 제작
제4부 천리마 시대의 영화 예술
제11장 천리마 시대의 현실을 반영하기 위하여
제12장 분단 문제와 조국의 평화적 통일
제13장 천리마 영웅과 현실 주제 영화
제14장 혁명 전통과 전쟁영웅
제5부 주체영화의 시대
제15장 유일사상체계와 불후의 고전적 명작
제16장 김정일의 『영화예술론』
저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