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960년 4월, 우리는 왜 거리로 나섰을까. 열네 살 소녀의 시선으로 바라본 4·19혁명의 현장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괴담처럼 번진 학생의 죽음과 점점 커지는 분노 속에서, 평범한 중학생이 역사의 한가운데에 서게 되는 순간을 그린다.
『그해, 4월』은 한성여중 1학년 윤향이와 지숙이가 동숭동, 종로, 시청, 광화문 일대의 시위에 참여하며 겪는 변화를 따라간다. 총성이 오가는 공포 속에서도 시민들이 서로를 돕고 연대하는 모습을 통해, 4·19혁명이 어떻게 전국적인 저항으로 확산되었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여중생 진영숙 열사를 모티브로, 청소년들이 역사의 주체로 나섰던 순간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민주주의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과 용기로 지켜지는 가치임을 전하며, 오늘을 사는 독자에게 그 의미를 다시 묻는 청소년 소설이다.
출판사 리뷰
“그해, 4월. 우리는 왜 광화문 거리로 향했을까?”
열네 살 윤향이와 지숙이가 본 4·19 이야기
여중생 진영숙 열사를 모티브로 한 청소년 소설
1960년 4월. 교정은 괴담으로 술렁였다. 마산에서 행방불명된 학생이 시신으로 바다에 떠올랐다는 것이다. 총을 쏜 이가 경찰이었고, 희생자가 한둘이 아니라는 사실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했다. 시민들은 전국에서 들고 일어나 거리로 나섰다. 서울 한성여중 1학년인 윤향이와 지숙이도 동참했다. 시위는 날로 커지고, 사건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난다. 대체 누가 시민을 향해 총을 겨누라고 명령한 것일까.
《그해, 4월》은 열네 살 윤향이의 시선으로 4·19혁명의 현장을 그린 청소년 소설이다. 4·19 당시 서울의 동숭동, 종로, 시청,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시위에 참가한 윤향이는 실탄이 난무하는 공포 속에서, 총보다 더 거대한 힘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세상이 무너지지 않게 버티려는 사람들의 마음’이었다. 시민들은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죽음에 자신의 목숨을 걸고 거리로 나섰다. 피를 흘리는 사람을 업어 대피시키고, 물과 주먹밥을 나눴다. 초등학생에서 대학교수까지, 제주에서 서울까지, 전 국민이 전 지역에서 부정과 부패에 저항했으며, 4·19혁명은 마침내 한국 현대사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최초의 운동으로 기록되었다.
우리가 4·19혁명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청소년들의 역할이다. 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 열사는 당시 중학교를 졸업한 예비 고등학생이었다. ‘부모 형제에게 총부리를 대지 말라’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며 거리로 나선 수송초등학교 학생들과 이들을 인솔한 여고생들도 있었다. 탱크 위에 올라가 구호를 외치는 10대 소년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그해, 4월》은 당시 중학생이었던 진영숙 열사를 모티브로 한다. 그는 4월 19일, 학교에서 돌아와 어머니를 기다리다가 편지를 써놓고 시위에 참여했고, 그날 저녁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어머니에게 쓴 편지는 유서가 되고 말았다. 정명섭 작가는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비슷한 또래인 윤향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4·19혁명의 전개와 그들이 마주한 선택과 감정, 그리고 변화의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어떻게 지켜졌을까. 4·19혁명은 그 질문에 가장 또렷한 답을 남긴 사건이다. 부정과 폭력에 맞서 침묵하지 않고 거리로 나선 시민들, 그리고 그 중심에 섰던 청소년들의 용기와 선택이 역사를 바꾸었다.
《그해, 4월》은 십 대 청소년들이 어떻게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부당함 앞에 선 우리는 어떤 길을 택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되짚는다. 민주주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용기와 선택으로 지켜지는 것이라고.
“그날, 우리는 광화문 거리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세상을 향해 눈을 감지 않겠다는
십 대의 선택이 역사를 움직였다
1960년 4월. 교정은 괴담으로 술렁였다. 마산에서 행방불명된 학생이 시신으로 바다에 떠올랐다는 것이다. 총을 쏜 이가 경찰이었고, 희생자가 한둘이 아니라는 사실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했다. 시민들은 전국에서 들고 일어나 거리로 나섰다. 서울 한성여중 1학년인 윤향이와 지숙이도 동참했다. 시위는 날로 커지고, 사건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난다. 대체 누가 시민을 향해 총을 겨누라고 명령한 것일까.
《그해, 4월》은 열네 살 윤향이가 본 4·19혁명의 시위 현장을 담은 청소년 소설이다. 총성이 오가는 시위 현장에 어린 중학생이 참여했다는 사실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당시 시위는 교사의 보호 아래 초등학생까지 플래카드를 들고 나설 만큼 전 국민이 함께한 전국적 항쟁이었다.
혁명의 한가운데서 열네 살 윤향이가 본 서울의 풍경은 어땠을까? 정권은 부정선거를 은폐하기 위해 시위대를 북한의 사주를 받은 세력으로 몰아붙였고, 깡패를 동원해 폭력을 행사했다. 경찰은 공포탄과 실탄을 가리지 않고 발포했다. 그러나 학생과 시민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파고다 공원의 이승만 동상을 끌어내렸으며, 탱크 위에 올라가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대학생들이 앞장서고, 교수들까지 거리로 나와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대구와 광주, 제주까지 전국으로 확산된 저항은 마침내 4월 26일 이승만은 대통령의 하야를 이끌어냈다. 4·19혁명은 국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한국 현대사의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저는 세상이 무너지지 않게
버티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았습니다”
열네 살 윤향이와 지숙이가 본 4·19 이야기
4·19혁명은 이승만 정권의 노골적인 부정선거에서 시작되었다. 1960년 3월 15일, 마산의 투표함에서 여당 후보의 이름이 미리 찍힌 투표지가 무더기로 발견된다. 그러자 격분한 마산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경찰은 무력 진압 과정에서 시민을 향해 총을 쐈다. 이때 실종된 고등학생 김주열 군이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시위의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전국으로 번졌다.
《그해, 4월》은 서울 한성여중 1학년인 윤향이와 지숙이가 동숭동, 종로, 시청, 광화문 일대의 시위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겪은 일을 따라간다. 평화 행진에 가해진 폭력, 시민을 향한 무차별 발포 속에서 공포는 점점 커져 갔다. 그러나 윤향이는 두려움보다 더 큰 힘을 보게 된다. 그것은 ‘세상이 무너지지 않게 버티려는 사람들의 마음’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대부분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살기도 바빴다. 그런데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자식이 죽었다는 사실을 그냥 넘어가지 않았고, 자신의 목숨을 걸고 거리로 나섰다. 총에 맞은 사람을 업어 대피시키는 청년들, 광목천으로 상처를 감싸주는 간호사들, 물과 음식을 나눠주는 아주머니들, 정권의 만행을 알린 언론들, 정치적 중립을 지킨 군인들 등등. 전국 곳곳에서 이어진 연대는 결국 역사를 움직였다.
“세상이 그냥 좋아지기만을
편안하게 집에서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여중생 진영숙 열사를 모티브로 한 청소년 소설
4·19혁명은 여러 민주화운동 중에서도 청소년의 역할이 큰 몫을 차지한다. 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 열사는 당시 중학교를 졸업한 예비 고등학생이었다. ‘부모 형제에게 총부리를 대지 말라’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며 거리로 나선 수송초등학교 학생들과 이들을 인솔한 명성여고생들. 탱크 위에 올라 구호를 외치는 십 대의 모습은 당시를 상징하는 장면이다.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된 진영숙 열사 역시 그중 한 사람이었다.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그는 부정선거가 일어나자 시민들과 함께 분노했고,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발견되자 책상에 엎드려 울었다고 한다. 4월 19일 당일에는 동대문 시장에서 피복상을 하는 어머니가 돌아오지 않자 ‘우리들이 아니면 누가 데모를 하겠습니까’라는 편지글을 남기고 시위에 참여했고, 그 편지는 끝내 유언이 되고 말았다.
정명섭 작가는 진영숙 열사가 그토록 바랐으나 끝내 보지 못했던 ‘민주주의의 승리’를 주인공 윤향이를 통해 재현했다. 마산에서 시작된 분노가 정권 퇴진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씨줄’로, 열네 살 소녀가 본 서울의 시위 현장을 ‘날줄’로 엮어 독재를 이겨낸 과정을 담담히 그려낸다. 민주주의의 가치가 여전히 위협받는 오늘날, 청소년들이 반드시 지켜내야 할 정신이 무엇인지 이 소설은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민주주의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끝내 지켜내야 할 가치임을.
어머니께서 세상일에 너무 관심을 갖지 말라고 하셨지요? 무슨 뜻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부녀자가 너무 아는 척을 하면 안 되는 세상이라서 걱정되는 마음에 그런 말을 하셨던 거겠죠. 저를 위한 말씀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갔어야 했는데 감정이 격해진 나머지 계속 목소리를 높여서 어머니의 마음을 상하게 했습니다.
윤향이가 창밖을 내다보는데 갑자기 교실 뒷문이 거칠게 열렸다. 시끄러운 소리에 들 뒤를 돌아보았다. 소동의 주인공은 지숙이였다. 한 손에 신문을 든 지숙이가 윤향이 옆자리에 헐레벌떡 앉았다.
“큰일 났어. 지난달 마산에서 시위가 벌어졌을 때 실종된 학생이 있다고 했잖아. 기억나?”
지숙이의 물음에 윤향이는 한쪽 눈을 찡그리고는 기억을 더듬었다.
“김주열이었나? 마산상고에 입학하려던 남학생?”
“맞아. 며칠 전 마산 앞바다에서 시신으로 떠올랐대.”
“진짜?”
선생님은 불을 토하듯이 말했다. 윤향이는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그렇다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교실 안은 질문을 한 윤향이조차 놀랄 정도로 침묵에 잠겼다. 크게 숨을 들이쉰 선생님이 고개를 옆으로 기울인 채 윤향이를 바라봤다.
“저항해야지. 지키기 위해서 말이야.”
작가 소개
지은이 : 정명섭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의 경력을 거쳐, 2006년 역사 추리 소설 《적패》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픽션과 논픽션, 일반 소설부터 동화, 청소년 소설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아우르며 집필 중이다.대표작인 《빙하 조선》, 《광화문 삼인방》, 《미스 손탁》, 《어린 만세꾼》, 《1948, 두 친구》, 《저수지의 아이들》을 통해 청소년 독자가 과거를 단순한 사실의 나열로 보지 않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내 인생의 스포트라이트》와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등 청소년 시기에 겪는 다양한 고민과 갈등을 앤솔러지로 풀어냈다. 웹소설 《태왕 남생》을 집필하고 웹툰 《서울시 퇴마과》를 기획했으며, 2020년에는 《무덤 속의 죽음》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수상했다.
목차
1장 어머니 전상서
2장 바다 위에 떠오른 어린 학생의 시신 _4월 11일 마산
3장 화창한 봄의 교정, 그러나 흉흉한 소문 _4월 14일 한성여중
4장 고려대 학생들은 왜 거리로 나갔을까? _4월 18일 태평로
5장 가자, 대통령의 집무실로! _4월 19일 경무대
6장 “군인 아저씨, 우리를 쏠 거에요?” _4월 20일 한성여중
7장 교수들의 시국 선언 _4월 25일 국회의사당
8장 4월의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_4월 26일 승리의 태평로
9장 어머니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