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특집 기독교교육, 어떤 인간을 어떻게 길러낼 것인가오늘 한국교회 교육의 위기는 단순한 다음 세대의 감소가 아니라, 신앙이 삶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적 단절에서 비롯된다. 지식 전달과 프로그램 중심의 ‘학교식 교육’은 신앙을 관념에 머물게 했고, 세대 분리와 개인화된 신앙은 공동체적 삶의 토대를 약화시켰다.
이번 특집은 이러한 현실에 대한 성찰 위에서, 신앙을 다시 ‘삶’과 ‘공동체’의 자리로 돌려놓으려는 다양한 시도를 모은다. 온세대가 함께 드리는 예배, 마을살림터 속에서 이루어지는 한몸살이의 교육, 그리고 삶 속에서 체화되는 신앙의 전수는 모두 하나님나라를 살아내는 교육의 구체적 형식들이다.
결국 기독교교육의 물음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넘어 ‘어떤 인간을 길러낼 것인가’에 있다. 이 특집은 신앙을 삶으로 증언하며 공동체 속에서 자라나는 인간, 곧 하나님나라를 몸으로 살아내는 사람을 향한 교육의 방향을 다시 묻는다
특집 요약
1. AI 시대, 기독교적 인간을 다시 묻다김경래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조직신학)는 AI의 등장이 인간을 능력과 성과로 평가해온 기존의 기준을 흔들며, 인간의 존엄을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지를 다시 묻게 만든다고 본다. 이에 대해 기독교 신앙은 인간의 가치를 기능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에서 찾으며, 그 형상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가장 온전히 드러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기독교교육의 목적은 지식 전달이나 도덕적 모방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참여함으로써 하나님을 향하고 이웃을 섬기는 참된 인간을 형성하는 데 있다. 이는 결국 기술과 효율의 논리를 넘어, 존재 자체의 의미를 회복하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함을 시사한다.
2. 한국교회의 교육은 건강한가: 52시간의 한계를 넘어김정희(목원대학교 교수)는 한국교회가 다음 세대의 신앙 위기를 교회학교 프로그램의 문제로만 환원해온 한계를 비판하며, 주일 중심의 ‘연 52시간’ 교육으로는 신앙 형성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신앙은 지식 전달이 아니라 삶 속에서 형성되는 과정이며, 경쟁과 성과 중심의 세속적 가치와 긴장 속에서 아이들은 깊은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그는 신앙교육의 중심을 교회에만 맡기는 구조를 넘어, 부모의 삶을 통한 모범과 공동체적 참여를 바탕으로 한 ‘가정-교회 통합교육’으로의 전환을 제안한다. 이는 결국 신앙교육의 책임을 삶의 자리 전체로 확장하지 않고서는 다음 세대를 세울 수 없음을 분명히 드러낸다.
3. 세대통합 예배,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온세대 예배’의 과제와 실천적 대안주훈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주원교회)는 한국교회의 다음 세대 이탈을 신앙 전수 구조의 문제로 보고, 세대 분리형 예배를 넘어 ‘온세대 예배’로의 전환을 제안한다. 그는 신앙이 지식 전달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의 경험과 삶을 통해 형성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초대교회와 종교개혁 전통에 근거해 모든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예배의 회복을 주장한다. 또한 예배 참여의 확대와 가정으로 이어지는 신앙 실천을 통해, 온세대 예배가 공동체성과 신앙 전승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본다. 이는 곧 예배의 형태 변화가 아니라, 신앙이 전해지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시도라 할 수 있다.
4. 하나님나라를 증언하는 밝은누리 한몸살이와 교육최철호 목사(밝은누리 공동체 대표)는 신앙과 삶의 분리를 넘어 하나님나라를 일상 속에서 살아내는 교육을 제시한다. 그는 기존 교회교육이 관념에 머물러 삶의 위기 앞에서 무기력했던 한계를 비판하며, 신앙은 삶 속에서 검증될 때 살아 있는 것이 된다고 말한다. 그 대안으로 밝은누리의 ‘한몸살이’를 소개하며, 이와 같은 ‘마을살림터’를 통해 먹고 일하고 관계 맺는 모든 일상 속에서 신앙과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밝은누리는 마을밥상, 공동육아, 두레와 품앗이 등을 통해 이를 실천한다. 결국 신앙교육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삶 자체이며, 공동체 속에서 체화될 때 다음 세대로 전수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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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할 만한 글 – 김아영, “방 한 칸의 광야: 청년들의 은둔과 동행하기”사람들은 흔히 청년들의 ‘은둔’을 무기력과 도피 혹은 잠재적 위험으로 낙인찍는다. 그러나 이 글은 그 통념을 정면으로 뒤집는다. 은둔은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적절한 경계가 형성되지 못한 채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아온 ‘거짓 자기’가 무너진 자리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은둔 청년들은 비로소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경계를 은둔 속에서 형성한다. 이 시간은 공백이 아니라 해체와 재구성의 과정이지만, 사회는 이를 실패로 낙인찍어 다시 나아갈 길을 차단한다. 필자는 교회가 이들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과 동행하는 존재—경계를 세워주는 관계, 기다려주는 공동체, 다시 세상으로 건너가는 징검다리—가 되어야 한다고 요청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기독교사상 편집부
<한국의 신학사상>
목차
권두언 5·18과 기독교 신앙 / 강성영
특집 – 기독교교육, 어떤 인간을 어떻게 길러낼 것인가
· AI 시대, 기독교적 인간을 다시 묻다 / 김경래
· 한국교회의 교육은 건강한가: 52시간의 한계를 넘어 / 김정희
· 세대통합 예배,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온세대 예배’의 과제와 실천적 대안 / 주훈
· 하나님나라를 증언하는 밝은누리 한몸살이와 교육 / 최철호
교회와 현장
· [청년 그리스도인, 현장을 말하다] 외롭고 추운 밤, 한 끼를 나누는 밤한끼 공동체 / 김기중
· [초고령사회와 노년 문제 02] 역사 속에서 그려진 노인: 예찬과 비탄 사이에서 / 박충구
성서와 설교
· [룻과 함께 아모르 파티 09] 꽃을 꽃으로 보는 눈 / 구미정
· [고전과 함께 성서 읽기 09] 점쟁이 말을 듣는 예수쟁이들 / 유광수
· [코헬렛과 함께하는 우리네 삶의 여정 06 (마지막 회)] 그래도 하나님 / 김세희
문화, 역사, 신학
· [교회가 침묵하면, 돌들이 평화를 외친다 05] 성서가 죽이라고 하면 죽여도 되는가 / 임영섭
· [사진과 평화 08] 사진과 기억(2): 기억은 현재를 구원할 수 있는가 / 김상덕
· [조선 문화와 성서의 맥락 04] 보습을 벼리고 키로 까부르고 도리깨로 떨다 / 서신혜
· [유교와 기독교 Ⅱ 03] 유교의 인(仁)과 기독교의 사랑 / 양명수
· [나의 박사 논문을 말한다] 방 한 칸의 광야: 청년들의 은둔과 동행하기 / 김아영
책마당
· 『공공신학과 시민사회』
공공성을 잃은 교회, 다시 길을 묻다 / 임창세
· 『한완상 마지막 고언: 예수의 길을 가라』
길을 잃은 시대에 들려오는 한 신앙인의 마지막 고언 / 차옥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