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전쟁과 피난, 고학의 시간을 지나 영문과 교수를 지낸 김인녀 시인이 아홉 번째 시집 『보석 같은 친구』를 펴냈다. 사랑과 우정, 그리움과 희망을 자연의 언어로 담아낸 120편의 시에는 삶을 오래 견뎌낸 사람의 감정과 회억이 스며 있다.
매화와 봄비, 홍매화와 달빛 같은 자연의 이미지는 사랑과 고독, 치유와 희망의 감정을 섬세하게 비춘다. 「보석 같은 친구」, 「그리움과 물안개」, 「유턴 없는 인생」 등은 지나간 사랑과 청춘, 인간관계의 의미를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화려한 기교보다 체험과 체득에서 우러난 진솔한 언어가 돋보이는 시집이다. 계절의 순환 속에서 삶의 상처와 환희를 함께 끌어안으며, “그럼에도 꽃은 다시 피고, 그리움은 사랑이 된다”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메시지를 전한다.
출판사 리뷰
[해설]
인생의 뒤안길에서 부르는 노래
-그리움과 회억(回憶), 삶의 환희
박상재(문학박사, 문학평론가)
Ⅰ. 들어가는 발
김인녀(金仁女) 시인은 일제 강점기인 1940년 평안남도 덕천군 성양면 금성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해방과 6·25전쟁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겪으며 1.4후퇴 때 가족과 월남하여 익산에서 성장했다. 낯선 환경과 곤궁한 삶의 편린 속에서도 고학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영문과 교수를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파란만장한 삶의 굴곡을 넘으며 아픔과 사랑을 진솔하게 노래해 온 미수(米壽)를 바라보는 노시인이 구구한 사연을 시틀에 수놓아 아홉 번째 시집 『보석 같은 친구』를 세상에 내놓는다.
이 시집은 제4부로 나뉘어 각 챕터마다 30편씩 12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각 편마다 삶의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낸 시들이 가득한 시집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보석'은 시에서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지니며, 이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깊은 정서적 유대와 특별한 관계를 나타낸다. 시인은 사랑, 우정, 그리움, 그리고 자연을 소재로 인생의 소중한 화소(話素)를 끌어내 감동을 표현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들은 자연의 이미지와 감정을 섬세하게 결합시켜 독자에게 진한 울림을 전한다. 이 시집을 읽는 독자들은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과 삶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시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봄, 꽃, 사랑, 향기 등의 이미지는 김인녀 시인이 표현하는 감정의 순수함과 진지함을 강조한다.
Ⅱ. 체험과 체득을 통한 진솔한 고백
표제시 「보석 같은 친구」는 "보석 같은 친구"를 통해 인간관계의 소중함과 그 관계가 주는 영감을 강조한다. 친구의 존재가 삶을 밝혀주는 등불과 같다고 묘사하면서, 그 친구가 주는 힘과 위로가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든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친분을 넘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높여주는 깊은 인연을 나타낸다.
「매화의 향기」에서 매화는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봄을 맞이하는 꽃이다. 이 시에서는 고난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사랑과 인내의 미덕을 상징한다. "매화의 향기"는 그 자체로 순수한 삶의 의지를 나타내며, 어려운 시기를 겪어낸 후에 만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있다. 「사랑꽃」은 사랑을 꽃에 비유하며, 그 순수함과 설렘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갓 결혼한 신부'와 같은 이미지로 순수하고 떨리는 감정을 드러내며, 꽃들이 전하는 따뜻한 감정과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사랑이 꽃처럼 활짝 피어나는 모습은 신비롭고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사랑은 봄바람」은 사랑을 봄바람에 비유하며, 사랑이 차가운 가슴을 녹여주고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부여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봄바람은 차갑고 고요한 마음을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힘을 지닌 존재로, 사랑의 변화를 묘사하고 있다. 「이 봄에」는 봄의 환희를 노래하고 있다. 봄은 새롭게 시작되는 계절이다. 이 시에서는 봄의 시작이 개인의 삶에 주는 변화와 깨달음을 표현하고 있다. 찬란한 봄의 햇살과 바람이 마음을 울린다. 또한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을 품게 만드는 느낌을 전달한다.
「행복의 꽃」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노래한다. 행복은 큰 사건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순간에서 온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시적 화자는 친구의 전화 한 통, 오랜 시간 잊고 지냈던 사람과의 만남 등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그 순간들을 '행복의 꽃'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화엄사 홍매화」에서는 홍매화가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한다. 불타는 홍매화는 애타는 사랑과 갈망을 나타내며, 고백과 그리움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사랑의 열정이 강렬하게 표현되어, 감정의 불꽃이 타오르는 순간을 그린다.
「봄날의 수채화」는 봄날의 정경을 수채화처럼 묘사하며, 자연과 사랑의 조화를 노래한다. 사랑이 꽃과 나비처럼 자유롭고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시는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사랑의 향기를 느끼고, 그로 인해 마음이 정화되고 고요해지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봄비」는 치유와 회복의 염원을 그리고 있다. 봄비는 자연과 사람의 치유를 의미한다. 봄비가 대지를 적시며 새로운 생명을 불러오는 것처럼, 사랑과 희망이 사람의 마음을 다시 일으키고, 어려운 시기를 겪은 후에 찾아오는 위안을 표현한다.
「새봄의 찬가」에서 '새봄'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며, 이 시는 봄이라는 계절을 통해 희망과 생명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겨울을 지나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모습은 삶의 재도전과 희망을 상징한다. 「희망, 그대는 어디에」에서는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고군분투를 그린다. 시인은 지나온 시간들 속에서 그리워하고 의지했던 인물(사랑, 친구 등)의 존재를 통해 희망을 되찾으려 한다.
「그리움과 물안개」에서 물안개는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감정의 이입이다. “한 치 앞을 볼 수가 없이”라는 구절은 시야의 제한이 아니라 정신적 혼미를 뜻한다. 그러나 이 안개는 소멸로 끝나지 않는다. 햇살을 만나 “눈물의 이슬”을 맺고, 결국 그리움은 “고운 사랑의 꽃”으로 피어난다. 김인녀 시에서 그리움은 아프지만 결코 파괴적이지 않은 감정이다. 오히려 사랑을 다시 피워내는 생명력이다. 이러한 정서는 「진달래꽃 지다」에서 더욱 압축되고 있다. 진달래의 짧은 개화는 청춘과 사랑의 유한성을 상징한다. 꽃이 지는 순간은 자연의 순환이지만, 화자에게는 “내 청춘도 가고/ 내 봄도 끝”나는 사건이다. 이 시에서 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이 정확히 겹쳐진다.
「나의 산책길」은 이 시집에서 가장 밝고 따뜻한 시 중 하나다. 그러나 이 밝음은 현재의 충만함이라기보다 기억이 만들어 낸 온기에 가깝다. 길 위의 꽃과 나무, 강물은 모두 “그대 체온이 따뜻했던 길”, “그대 발자국 새겨진 길”로 재의미화된다. 화자는 혼자 걷고 있지만, 기억 덕분에 “혼자 아닌 듯”하다. 김인녀 시에서 사랑은 함께 있음보다 함께 있었음의 형태로 더 오래 지속된다.
「5월에 있네」와 「5월의 희열」은 이 시집 전체에서 가장 관능적이고 생기 넘치는 시편이다. 장미, 햇살, 바람, 초록은 단순한 자연 이미지가 아니라 화자를 감싸 안고 깨우는 존재들이다. 특히 “침침하던 눈이 환히 열리고/ 내가 그대 품에 안겨 있네”라는 구절은, 사랑이 특정 인물이 아니라 삶 자체를 다시 끌어안게 만드는 힘임을 보여준다. 이 시들에서 사랑은 소유나 집착이 아니라 존재의 확장이다. 삶을 다시 살아내게 하는 에너지로 작동한다.
사랑의 이중성을 노래한 시로는 「사랑의 소야곡」, 「붉은 장미」, 「불타는 사랑」을 들 수 있다. 이 시들은 사랑의 양면성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붉은 장미」는 극도로 간결하지만, “가시 /찔린 /상처 /덧나면 /약도 /없다”라는 경고 속에 사랑의 위험성을 날카롭게 각인한다. 그러나 시인은 사랑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남겨두지 않는다. 「불타는 사랑」에서는 고독과 북풍설한 속에서도 결국 사랑은 “샴페인 터지듯/ 폭발”한다. 김인녀 시에서 사랑은 상처를 남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해야 할 생의 태도이다.
김인녀 시인의 시에서 밤과 비는 스며드는 사랑을 뜻한다. 「별이 빛나는 밤에」와 「보슬비」 는 사랑이 조용히 스며드는 방식을 보여준다. 별빛과 보슬비는 크지 않고 소란스럽지 않다. 그러나 그 존재는 깊고 오래 남는다. “그대 보슬비 되어 그렇게 사랑꽃 피운다”라는 구절에서 사랑은 격정이 아니라 지속과 동행의 은유가 된다.
「생명의 메아리」는 개인적 체험이 사회적 기억으로 확장되는 시다. 피난 시절의 결핍과 적십자사의 장학금은 한 개인의 삶을 살려낸 연결의 기억이다. 이 시는 사랑을 연인 관계에 국한하지 않고, 인간과 인간을 살리는 연대의 감정으로 넓히고 있다.
2부
김인녀 시인의 시들은 대부분 일상적인 삶의 경험에서 느끼는 감정이나 철학적인 사유를 다루며, 그 속에서 사람들, 사랑, 고독, 그리움, 그리고 삶의 의미를 탐구한다. 「그대는 영혼을 흔든다」는 '그대'라는 존재가 시인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대'는 시인의 마음 속에서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을 일으키며, 시인의 고독과 좌절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화나 회복을 이끌어낸다. '그대'는 정신적인 안식처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시인은 고통을 견디고 영혼의 힘을 되찾는다. 「그대 덕분에」에서 '그대'는 시인에게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물로, 시인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존재이다. '그대의 미소', '그대의 기도', '그대의 배려' 등의 표현을 통해, 사랑과 배려가 인생에 미치는 깊은 영향을 보여준다. 「그대 눈빛」에서는 '그대의 눈빛'이 시인의 내면에 어떤 감정을 일으키는지를 표현한다. '그대의 눈빛'은 향기롭고 열정적이며, 그 속에 숨겨진 사랑과 그리움이 시인의 마음을 울린다. '눈빛'을 통한 심리적, 정서적 교감을 그려내고 있다.
「그대를 만난 후」는 '그대'와의 만남이 시인에게 가져다 준 삶의 변화와 영감을 다룬다. '그대'는 시인의 인생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선사한다. 또한, '그대'와의 만남은 시인에게 감동적이고 뜨거운 열정을 일으킨다. 그와 함께 삶의 의미와 목표를 새롭게 깨닫게 해준다. 「그리움 고독과 노닌다」는 '그리움'과 '고독'이 주요 테마이다. '님'을 기다리며 봄의 변화와 자연을 묘사하는 가운데, 그리움이 시인의 마음을 가득 채운다고 표현한다. 이 시는 이별 후 느끼는 그리움과 고독을 중심으로, 자연의 변화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고 있다. 「그리움 메아리 되어」는 시간의 흐름과 청춘의 지나감을 반추하며, 그리움의 감정을 표현한다. 과거의 기억이 현재에 울려 퍼지고, 시인은 그리움 속에서 사라진 시간을 되돌아보며 아쉬움을 달래게 된다.
「기내에서 내게 쓴 엽서」는 여행 중에 느끼는 감정을 다루고 있다. 대만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시인은 자연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사랑과 축복의 기운을 엽서에 담아내고 있다. 이 시는 여행의 설렘과 평화로운 순간을 그리며, 그 속에서 일어나는 내적인 여정을 묘사한다. 「아버지의 엽서」는 어려운 시기에 아버지가 보내준 엽서가 시인에게 큰 힘이 되었음을 이야기한다. 아버지의 사랑과 가르침은 시인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큰 버팀목이 되었고, 그 엽서는 시인의 삶을 이끌어준 중요한 존재로 떠오른다.
「자화자찬」은 시인의 자아 성찰을 담고 있다. 자신이 이룬 성취를 되돌아보며, 과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날의 성취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이고 자랑스러운 감정을 표현한 시이다. 「어떤 그리움」은 그리움이 조금 더 섬세하고 잔잔한 방식으로 그려진다. '안개꽃', '커피 한 잔', '바람결' 등 다양한 자연 요소와 함께, 그리움이 시인의 마음속에 스며드는 방식을 묘사한다.
「어린싹의 풋사랑」은 어린 싹의 성장을 통해 풋사랑을 비유한다. 어린싹이 자라면서 마주하는 햇살과 이슬은 사랑의 시작을 상징하며, 아직은 미완성인 사랑의 풋내음을 느낄 수 있다. 「오늘의 원더우먼」은 일상의 피로와 고된 일을 묘사하면서도, 그 속에서 자신을 '원더우먼'이라 느끼는 시인의 힘겨운 하루를 그리고 있다. 일상적인 업무와 가사 일을 해내는 모습을 통해 시인은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강인함을 드러낸다.
「우정의 언덕」은 우정의 의미를 담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우정, 그리고 그 우정이 더욱 깊어지고 다져진다는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 우정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아름답고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잔디의 푸른 추억」에서는 잔디밭과 그곳에서의 추억을 통해, 소박한 삶의 아름다움을 그린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일상의 작은 기쁨을 회상하며, 그 추억이 시인의 마음속에서 여전히 푸르게 살아있음을 고백한다.
「숲길」은 자연 속에서 느끼는 평화와 조화로운 삶을 그린다. 숲길을 걸으며 다양한 생명체와의 교감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연결을 묘사한다. 「매미가 되다」는 팬데믹 기간 동안의 갇힌 생활과 그 속에서 느끼는 고립감, 그 고통을 매미와 비교하여 표현한다. 매미의 울음처럼, 시인은 이 고통 속에서도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으려 한다.
「시어의 신비」는 시 창작의 과정과 그 신비함을 다루고 있다. 시어가 어떻게 떠오르고, 그 속에 담긴 감정과 생각들이 시인의 영혼을 다독이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아침 안개」는 아침의 흐릿하고 희미한 느낌을 통해, 삶의 불확실성과 시작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아침 안개처럼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래에 대한 은유를 사용하여, 그 불투명한 상태에서의 희망과 유희를 표현하고 있다. 「절반의 위로」는 삶의 어려움 속에서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설 힘을 찾는다. 이를 통해 고통과 번뇌도 결국은 희망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강냉이」는 강냉이를 통해 고향의 기억과 추억을 소환한다. 고향에서의 삶과 그 시절의 음식을 되새기며, 향수와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 「범람」은 그리움이 마치 강물이 넘치는 것처럼 강렬하고 압도적임을 그린다. 감정의 범람과 그 속에서 느끼는 고통을 묘사하고 있다. 「위기는 기회인가」는 신체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이를 기회로 삼아 강해지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려는 시인의 결연한 마음이 드러난다.
3부
「갈바람 소리」는 '갈바람'이라는 자연적 이미지를 통해 삶의 불확실성과 도전을 표현한다. 갈바람이 휘청이는 다리를 지나며 '두려워 말고 용기를 가지라'는 엄마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 시는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가을 볕」은 가을의 기운 속에서 작자는 과거의 사랑과 추억을 떠올린다. 가을볕의 '토라진' 모습이 무거운 감정을 상징한다. 그 속에서 따뜻한 체온을 찾아 위로받고, 사랑의 끝자락에서 오는 애잔함을 표현하고 있다. 이 시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떠나는 사랑의 아픔을 묘사한다.
「가을 장맛속에 명상」은 비 오는 가을날, 시인은 과거의 기억과 추억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감정을 정리한다. 사랑과 상실, 그리고 그리움이 섞여 있는 이 시는 시간이 흐른 후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감정의 흔적을 이야기한다. 가을비와 함께 스쳐가는 추억들을 떠올리며, 그 속에서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본다. 「가을의 숨결 속으로」에서 시인은 가을의 자연 속에서 고요함과 그리움의 감정을 묘사한다. '가을 입김'이 가슴을 스치며,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을 떠올린다. 이 시는 자연과 감정이 밀접하게 얽히면서, 가을의 황홀한 미소와 슬픔이 함께 교차하는 작품이다. 「가을이 떠나가네」는 가을이 떠나는 장면을 통해, 시간의 무상함과 사랑의 끝자락을 표현한다. 자연의 변화를 바라보며, 사랑이 끝났음을 직시하고 그리움을 품고 있다. 이 시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사랑과 그리움이 맞닿아 있다는 감정이 매우 강하게 드러난다.
「군자란」은 봄기운을 기다리며, 군자란 꽃의 미소와 함께 삶의 작은 희열을 느끼는 시이다. 겨울의 추위를 뚫고 봄을 맞이하는 군자란처럼,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태도가 드러난다. 이 시는 자연의 작은 아름다움과 함께 희망을 다짐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날개를 펴자」는 삶의 위기와 어려움을 겪은 후, 다시 일어설 결단을 내리는 내용이다. 몸과 마음이 지쳐도, 희망을 가지고 다시 날개를 펼쳐서 비상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 시는 회복과 치유, 그리고 긍정적인 에너지의 회복을 다루고 있다.
「내가 나를 이기다」는 타인의 질투와 시기, 그리고 부당한 대우 속에서 자기 자신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제목을 통해 자기 극복과 내면의 힘을 믿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 어려운 상황에서 스스로를 다독이며 결국 평화와 고요를 찾는 과정이 그려진다. 「내 맘 별빛에 담아」는 부모님과 형제들의 사랑을 받은 감사한 마음을 담아, 별빛처럼 빛나는 기도와 축원을 표현하고 있다. 병약했던 과거를 돌아보며 받은 사랑과 보살핌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고 있다. 별빛에 담아 축원하는 감동적인 사랑의 메시지이다.
「눈망울」은 아기와 자연을 통해 순수한 감정과 삶의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다. '눈망울'은 순수함과 사랑을 상징하며, 그 속에서 인간의 내면적인 아름다움과 그리움을 찾아낸다. 시인은 순수한 눈망울 속에서 삶의 진정성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있다. 「눈썹달」은 달빛을 통해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는 시이다. '눈썹달'이라는 독특한 이미지를 사용하여 그리움의 감정을 표현하고, 그리운 사람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마음의 위안을 찾는다. 이 시는 달빛이 그리움과 사랑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늦가을」은 늦가을의 자연을 배경으로, 사랑과 그리움이 깊어지는 시이다. '사랑의 그림자'와 '단풍 같은 그리움'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짙어지는 감정을 상징한다. 이 시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다가오는 감정의 흐름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늦가을 단풍」은 단풍이 물드는 늦가을을 배경으로, 첫사랑과 아픈 사랑을 회상하고 있다. 단풍처럼 붉게 익어가는 사랑의 아픔과 그리움을 표현하며, 가을의 깊은 감정선이 시적인 언어로 풀어진다.
「달빛 연인」은 달빛 아래에서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며, 달빛이 그리움과 사랑을 전달하는 중요한 상징이 된다. 이 시는 밤하늘의 달빛과 그리운 사람의 얼굴을 통해 애틋한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 「덕수궁 돌담길」은 덕수궁 돌담길을 배경으로, 과거의 사랑과 그리움을 추억하고 있다. 그리운 사람과 함께 걷던 그 길이 추억 속에 남아,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랑의 기억을 상기시킨다.
「떠나는 너를 기리며」는 사랑하는 사람의 떠남을 기리며, 그동안의 따뜻한 배려와 은혜를 기억하는 시이다. 추억 속에 남은 따뜻한 기억들을 되새기며, 그 사람의 행복을 기원한다. 「뚝섬이 날 부른다」는 젊은 시절의 열정과 청춘의 꿈을 회상하며, 뚝섬과 한강이 불러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시이다. 지나간 청춘의 시간과 꿈을 돌아보며 다시 일어설 용기를 찾는다. 「손가락 꺾이다」는 일상 속에서 과중한 노동과 피로를 느끼며,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립을 표현한 시이다. 몸과 마음이 무너질 듯한 순간에 휴식이 필요함을 느끼며, 자기 돌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솟아나는 그리움」은 그리움이 솟아오르는 감정을 물이나 파도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다. 떠나간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점점 깊어지며, 그리움이 물처럼 솟아나는 이미지를 통해 마음의 아픔을 그렸다. 「유턴 없는 인생」에서는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인생의 진리를 표현하고 있다. 지나간 청춘과 세월을 되돌릴 수 없다는 아쉬움을 담고 있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참 벗이란」은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설명한 시이다. 외롭고 힘들 때 곁에 있어주는 진정한 친구의 가치를 강조하며, 그런 친구가 있다면 인생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칭찬을 들으면」은 칭찬이 주는 긍정적인 힘을 다루고 있다. 칭찬이 사람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큰 기쁨과 에너지를 준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칭찬의 힘으로 삶의 무거움을 덜어내고 기쁨을 찾는 내용이다.
4부
「강변의 향연」은 강변에서 펼쳐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작품이다. 푸른 미루나무 잎, 햇빛 속에서 빛나는 물결과 봄바람을 묘사하며 자연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꽃들과 물새, 노고지리의 노래를 통해 봄의 기운이 넘치는 풍경을 그렸다. 나이가 들었다 움츠리지 말고, 여전히 찬란한 봄의 정경 속에서 우리가 존재함을 상기시키며 희망과 삶의 의지를 북돋운다. ‘우리는 아직 있으메’라는 구절은 끝없는 자연의 순환 속에서 여전히 살아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겨울 나무」는 겨울의 풍경과 겨울 나무의 모습을 통해 인생의 고난과 인내를 표현하고 있다. 푸르던 나무가 잎을 떨어뜨리고 앙상하게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내적인 강인함과 희망을 유지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겨울의 추위와 폭설에 맞서며 나무가 봄을 기다리듯, 우리도 인생의 추운 겨울을 지나며 새로운 시작을 기다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겨울이 있어」는 겨울의 혹한이 인생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겨울을 통해 새로운 생명과 희망이 솟아난다는 비유로, 인생의 어려움이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준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겨울의 추위가 지나야 따뜻한 숨결과 푸른 봄이 찾아오듯, 인내와 고난이 주는 교훈을 강조하며, 삶의 깊은 의미를 되새긴다.
「겨울의 찬가」는 겨울의 매서운 추위와 그 속에서 희망을 찾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눈 내린 싸리울에서 까막까치가 날고, 동토에서 푸른 꿈이 자라나는 이미지들은 자연의 강인함과 회복력을 상징한다. 겨울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생명과 사랑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따뜻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시인은 특히 ‘그대 숨결에 사랑꽃이 활짝 피네’라는 구절을 통해 사랑의 힘을 강조한다. 「까치의 노래」는 추석을 맞이한 기쁨과 그리움을 담고 있다. 민간 신앙에서 까치는 기쁜 소식과 축복을 전하는 상징적인 새이다. 시에서는 까치를 소환하여 가족의 사랑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시인은 추억과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지나간 시간과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순간들을 아쉬워하고 있다. 이 시는 또한 ‘그리움을 그린다’라는 구절에서 가족과의 연결을 깊이 느끼게 한다.
「꿈속의 애가」는 꿈을 통해 환상적인 사랑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시이다. 꿈속의 청년은 매혹적인 사랑의 상징으로 등장하며, 시인은 그 꿈에 빠져들어 감정의 폭발적인 열망을 표현한다. 그러나 결국 꿈이 깨지면서 그리움과 아픔이 남고,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이 시는 꿈과 현실 사이의 갈등과, 그리움에 대한 고백을 담고 있다. 「꿈이 거기 있다면」은 ‘꿈’이라는 매개체를 삶의 원동력과 용기로 보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꿈이 있다는 것은 역경을 뚫고 나아갈 힘을 주며, 삶의 여정에서 중요한 가치와 목적을 찾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꿈 곧 삶의 활력소’라는 구절은 인생의 어려움을 넘어서기 위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전달한다.
「나는 무슨 색일까」는 자신의 삶과 존재를 색으로 비유하며,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시이다. 자연의 계절 변화를 통해 삶의 변화와 다양한 감정을 묘사하며, 스스로의 삶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마음을 나타낸다. ‘내 인생 전투 같은 여정 위에도 물감이 번져’라는 구절은 삶의 변화와 복잡함을 색으로 풀어내며, 자신을 이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읽힌다. 「눈꽃」은 눈꽃의 아름다움을 통해 겨울의 차가움과 그 속에서 발견되는 따뜻한 감정을 묘사한 시이다. 눈꽃은 단순히 겨울의 차가운 상징이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삶의 희망을 나타낸다. ‘꿈조각들을 모아 시모님 만든 현란한 조각보처럼’이라는 구절에서는 눈꽃을 통해 추억과 사랑을 잇는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다.
「눈은 말한다」는 눈을 통해 감정과 생각을 전달하는 시이다. 눈은 사람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사랑, 미움, 열정 등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등장한다. 시인은 눈빛을 통해 사람의 본질을 엿보는 방식으로, 감정의 진실을 포착하고 있다. 마지막 구절은 ‘이젠 멍한 무심의 눈빛’을 언급하며, 감정의 변화와 그에 따른 내면의 변화를 표현하고 있다. 「빈둥지」는 가장 무겁고 가장 직설적인 시이다. 빈집, 빈방, 빈둥지는 자식이 떠난 노년의 고독을 노래하고 있다. 세월 앞에 누구도 예외 없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그러나 자연과 우주까지 끌어안으며, 개인적 고통을 보편적 진실로 승화시키고 있다.
Ⅲ. 나오는 말
『보석 같은 친구』에 수록된 120편의 시들은 김인녀 시인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언어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생의 여러 순간과 감정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있다. 자연과 사람, 사랑과 그리움,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체험의 산물이어서 독자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다. 각 시는 자연과 삶의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그 속에서 인생의 교훈이나 감정의 변화를 그려내고 있다. 김 시인의 작품은 그리움과 희망, 사랑과 고독을 넘나드는 감성적인 언어로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김인녀 시인의 시들은 다양한 감정과 철학적인 생각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을 탐구합니다. 이 시집에 실린 대부분의 시들은 김인녀 시인이 자연과 삶, 감정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담아낸 작품들이다. 각 시마다 독특한 분위기와 감성이 흐르며, 인간의 삶과 존재, 그리고 그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주제로 떠오른다. 시들이 각기 다른 삶의 순간과 감정을 포착하고 있어, 하나하나의 시가 감동을 전한다.
김인녀 시인의 시는 화려한 문학적 기교보다 삶을 오래 견뎌낸 사람의 감정 밀도로 읽힌다. 사랑을 미화하지도, 그렇다고 냉소하지도 않는다. 사랑과 계절, 그리움과 삶의 환희를 자연의 언어로 정직하게 번역해낸다. 그녀의 시들은 이렇게 묻는다. 사랑이 지나간 뒤에도 삶은 계속되는가? 김인녀의 대답은 조용하지만 단단하다.
“그럼에도 꽃은 다시 피고, 그리움은 사랑이 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인녀
호 : 미헌이리여자고등학교졸업경력: 수도여자사범대학 영어영문학 조교수 역임 Sunny Trading Co. Ltd, 무역상무 역임 Preneba (HongKong) Co.Ltd. 한국지사장 역임 Preneba International Co.Ltd. 대표이사 역임상벌: 현대시선 시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현대시선 문인협회 부회장 아차산 문학상 추진위원장 한국문인협회 구로지부 회원 난설헌 허초희문학회 금상 수상 제3회 100세 도전 문학상 수상 제5회 시선문학 대상 수상 제5회 창작동네 문학상 수상 제7회 시동네 문학상 수상 송강 문학상 대상 수상 농민문학작가 대상 수상 안중근 의사상 예술부문 금상 수상 불교문학우수상 수상저서: 제1집 나의 황금날개 제2집 나목의 노래 제3집 꽃잎 사랑 제4집 꽃바람 제5집 흐르는 강물처럼 제6집 그대는 나의 봄 제7집 인연의 열매 제8집 꽃들의 함성 제9집 보석 같은 친구앨범: 정설연 시낭송 3~4집 앨범 참여
목차
1부. 보석 같은 친구
010...보석 같은 친구
011...작사평_보석 같은 친구
012...매화의 향기
013...사랑꽃
014...사랑은 봄바람
015...이 봄에
016...행복의 꽃
017...화엄사 홍매화
018...봄날의 수채화
019...봄비
020...새봄의 찬가
021...희망, 그대는 어디에
022...그리움과 물안개
023...진달래꽃지다
024...나의 산책길
025...5월의 희열
026...5월에 있네
028...사랑의 소야곡
029...붉은 장미
030...불타는 사랑
031...별이 빛나는 밤에
032...보슬비
033...생명의 메아리
034...살아 있는 영혼
035...그 여름의 바다
2부. 그대는 영혼을 흔든다
038...그대는 영혼을 흔든다
039...그대 덕분에
040...그대 눈빛
041...그대를 만난 후
042...그리움 고독과 노닌다
043...그리움 메아리 되어
044...기내에서 내게 쓴 엽서
045...아버지의 엽서
046...자화자찬
047...어떤 그리움
048...어린싹의 풋사랑
049...우연의 기적
050...오늘의 원더우먼
052...우정의 언덕
053...잔디의 푸른 추억
054...숲길
055...매미가 되다
056...아픈 심장과 대면하다
058...사랑은 봄바람
059...시어의 신비
060...아침 안개
061...절반의 위로
062...강냉이
063...범람
064...위기는 기회인가
065...모두가 기적입니다
3부. 갈바람 소리
068...갈바람 소리
069...가을볕
070...가슴 아픈 일
072...가을 장맛속에 명상
074...가을의 숨결 속으로
075...가을이 떠나가네
076...가을이 부서진다
077...군자란
078...나이가 드니
079...날개를 펴자
080...내가 나를 이기다
082...내 맘 별빛에 담아
083...눈망울
084...눈썹달
085...늦가을
086...늦가을 단풍
087...단풍의 얄미운 사랑
088...달빛 연인
089...덕수궁 돌담길
090...따스한 외로움
091...마른 꽃
092...떠나는 너를 기리며
094...뚝섬이 날 부른다
095...사랑의 테마
096...손가락 꺾이다
097...솟아나는 그리움
098...위태로운 순간
099...유턴 없는 인생
100...참 벗이란
101...천은사 계곡물
102...칭찬을 들으면
103...바람 부는 뚝방에서
4부. 강변의 향연
102...강변의 향연
103...참 벗이란
104...천은사 계곡물
105...칭찬을 들으면
106...바람 부는 뚝방에서
107...겨울나무
108...겨울이 있어
109...겨울의 찬가
110...까치의 노래
111...꿈속의 애가
112...꿈이 거기 있다면
113...나는 무슨 색일까
114...눈꽃
115...눈은 말한다
116...빈둥지
117...첫눈 내리던 날
118...이슬의 노래
119...입동에
120...입추에 부쳐
121...정월 대보름날
122...추억의 골목길
123...크리스마스 트리에
124...함박눈
125...흰물새 날다
127...『해설』인생의 뒤안길에서 부르는 노래
박상재(문학박사,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