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연이어 몰아친 거친 파도 앞에서 침묵해야 했던 시간. 한 방울씩 고여, 이제는 퍼낼 수도 없을 만큼 깊어진 눈물. 그렇게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는지도 모른다. 《계절의 이유》는 그 길고도 깊은 어둠을 흐르는 계절에 흘려보내며 발견한 반짝이는 삶의 조각들을 담은 에세이다.
누구나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마음속 깊은 곳의 웅덩이를 지니고 있다. 작가는 그 슬픔을 억지로 퍼내기보다, 스쳐 지나가는 계절과 함께 떠나보낼 때 비로소 ‘지금의 나’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을수록 더 빛나는 윤슬처럼, 지나온 시간의 무게를 기꺼이 물결 위로 실어 보낼 때, 눈물은 생의 조각마다 맺힌 빛이 되어 비로소 반짝이기 시작한다고.
이 책에 담긴 50개의 이야기는 한 사람만의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낸 시간은 서로 다르지만,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은 결국 누구에게나 닿아 있기 때문이다. 떠나보내야 할 계절 앞에서, 이 책은 가장 진솔한 마음으로 독자의 등을 밀어준다.
《계절의 이유》는 작가가 심연에서 길어 올린 빛바랜 계절들에게 보내는 다정한 작별 인사이자, 다시 맞이할 계절에게 건네는 눈부신 환영 인사다. 각자의 계절을 담담히 흘려보내며, 그 너머 상실의 끝에서 마침내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게 만드는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지난날의 서툰 사랑과 가슴 아픈 이별의 기억
마음속 흐르는 물결에 실어 보내며
마침내 찾아낸 반짝이는 삶의 조각들, 《계절의 이유》
목정원 작가, 정유희 〈PAPER〉 편집장 추천연이어 몰아친 거친 파도 앞에서 침묵해야 했던 시간. 한 방울씩 고여, 이제는 퍼낼 수도 없을 만큼 깊어진 눈물. 그렇게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는지도 모른다. 《계절의 이유》는 그 길고도 깊은 어둠을 흐르는 계절에 흘려보내며 발견한 반짝이는 삶의 조각들을 담은 에세이다. 벚꽃 흩날리던 날을 지나, 숲의 파도를 마주하고, 분홍빛 바다를 도화지 위에 옮기고, 새하얀 눈송이와 입맞춤하며 문득 깨닫는다. 이제 흘려보내야 할 때가 되었음을. 어느 계절도 이유 없이 오지 않는다. 우리 삶의 그늘진 순간조차도 저마다의 온기를 품고 있기에.
행복하기만 한 삶도, 슬프기만 한 삶도 있을 수 없다.
내가 찾고자 할 때 행복도, 고통도, 그곳에 있다.본문 중에서
누구나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마음속 깊은 곳의 웅덩이를 지니고 있다. 작가는 그 슬픔을 억지로 퍼내기보다, 스쳐 지나가는 계절과 함께 떠나보낼 때 비로소 ‘지금의 나’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을수록 더 빛나는 윤슬처럼, 지나온 시간의 무게를 기꺼이 물결 위로 실어 보낼 때, 눈물은 생의 조각마다 맺힌 빛이 되어 비로소 반짝이기 시작한다고.
이 책에 담긴 50개의 이야기는 한 사람만의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낸 시간은 서로 다르지만,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은 결국 누구에게나 닿아 있기 때문이다. 떠나보내야 할 계절 앞에서, 이 책은 가장 진솔한 마음으로 독자의 등을 밀어준다. 《계절의 이유》는 작가가 심연에서 길어 올린 빛바랜 계절들에게 보내는 다정한 작별 인사이자, 다시 맞이할 계절에게 건네는 눈부신 환영 인사다. 각자의 계절을 담담히 흘려보내며, 그 너머 상실의 끝에서 마침내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게 만드는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다.
계절은 간다는 말도 없이 떠났다가 다시 찾아오고, 꽃들도 졌다가 언제 피어난다는 소식도 없이 피어난다.본문 중에서
우리가 흘려보낸 계절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설렘과 아픔의 봄, 사랑과 이별의 여름, 기쁨과 슬픔의 가을, 빛과 어둠의 겨울. 작가는 지난 계절 속에서,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마음속 깊이 고여 있던 기억을 길어 올린다. 총 50개의 이야기에 담긴 이 사적인 계절의 기록은, 어쩌면 작가 자신만의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아낸 시간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눈물과 웃음 그리고 상실과 만남은 우리 모두 지니고 있을 테니까. 《계절의 이유》는 이제 보내 주어야 할 때가 된, 켜켜이 먼지가 쌓인 지난 시절의 자신을 물결에 흘려보내야 하는 이유를 우리 마음의 수면 위로 조심스럽게 꺼내어 본다.
지금의 내가 그때의 어린 나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떠밀려 갈 때도 있었지만, 여전히 삶의 종착점을 향해 노를 저어 가고 있다. 스쳐 지나가는 기억 중에서 아름다운 것들만 배 깊숙이 간직하고 나머지는 흘려보낸다. 무거워진 나의 배가 버티지 못하고 침몰하지 않도록. 복도 난간에 까치발로 매달려 마당을 내려다보던 어린 내가 고개를 내밀고 손을 흔든다. 나도 마음속으로 크게 손을 흔들어 준다.본문 중에서
어제의 잔상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아니면 현재 진행형일까. 지금을 살며 과거를 떠올릴 때면 어제의 나와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내가 애틋해, 지난 흔적을 잔뜩 떠안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추억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슬픔이나 돌이킬 수 없는 후회가 점점 나를 물속으로 가라앉게 만든다는 사실조차도 모른 채. 언젠가 삶이라는 배가 이 무게를 견딜 수가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그때는 버릴 수 있을까. 한 방울씩 고여, 이제는 퍼낼 수도 없을 만큼 깊어진 눈물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를 물속으로 가라앉히고 있는지도 모른다. 삶이라는 배가 침몰하지 않으려면 그 무게를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다. 어제의 나를 향해 잘 가라고 손을 흔들며, 저 멀리 물결에 실어 보내야 한다.
지금 이대로의 나 자신을 좋아하고, 내게 주어진 날들을 기쁘게 맞아들이는 일. 그렇게 나아가는 것. 그것이 지금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본문 중에서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지난 시절에 작별 인사를 전하며, 과거가 현재, 그리고 미래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발견한다. 반복되는 계절은 단지 시간의 흐름만이 아니었다. 기억을 놓아 준다는 것은 단순히 무언가를 버리는 행위가 아니라, 새로운 계절이 들어올 자리를 마련하는 준비 과정이었다. 그렇게 맞이한 내일을, 그 평범한 일상을 묵묵히 살아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어디선가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그 바람은 작은 진동으로, 얇은 물길을 튼다. 그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성을 다하는 마음. 그것이 전부이다. 애써 지운 슬픔은 어느 날 문득 되살아나 짓누르기도 하고, 겨우 간직해 온 행복은 오히려 그 부재를 일깨워 더 공허하게 만들기도 하기에. 지난 계절에 연연해하지 않고, 오지 않은 계절에 불안해하지 않는 것.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면, 지금의 우리를 휘청이게 만드는 물살이 아무리 거세더라도 그것은 우리를 눈물짓게 하려는 것이 아님을, 현재를 버티고 서서 내일을 맞이할 준비가 된 굳건한 자신을 발견하게 하기 위함임을 깨닫게 된다.
잊고 있던 기억을 찾으러 온 바다에서, 나는 잊고 있던 ‘내일’을 발견했다. 밀려오는 파도를 피해 온 힘을 다해 달리던 그 짧은 순간, 내 몸의 모든 감각은 생을 향해 곤두서 있었다. 그것이 내가 이 계절을 지나와야 했던 이유였고,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서도 기어이 초대장을 받고 나섰던 이유였다. 나는 여전히 살고 싶었고, 이 아름다운 세상을 조금 더 오래 노래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파도 소리는 다시 시작될 나의 다음 계절을 부르는 전주곡이었다.본문 중에서
눈을 뜨면 지난밤의 꿈이 기억나지 않는 것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이 생의 원리를 전부 알 수는 없지만, 어제의 무거운 기억도 모두 쫓으려고 애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때로는 자연스레 잊히도록, 멀어지도록, 사라지도록, 떠나보낼 수 있어야 한다. 물결에 실어 떠나보내고 남은 자리에는, 컴컴했던 구름 위로 고개를 내민 태양이 건네는 인사와 함께 반짝이는 빛이 채워진다. 눈물로 빚어낸 기쁨은 얼마나 눈부신가. 어쩌면 우리의 삶은 시간이 가는 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지키고 선 한 존재로서 묵묵히 그 시간을 받아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시 스스로에게 질문해 본다. 우리에게 계절은 어떤 의미일까.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듯이, 꽃이 지고 다시 피어나듯이, 지나간 시간에 대한 미련을 떠나보내는 작별 인사이며, 더 아름다운 하루와 꽃을 피워 내는 나에게 건네는 환영의 인사이다. 흐르는 계절을 온전히 바라보는 마음을 담은 《계절의 이유》를 통해 독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곁을 스치고 지나갔을지도 모를, 저마다의 계절의 이유를 발견하게 할 것이다.

이제는 벚꽃을 봐도 슬프지 않다. 꽃이 지고 나면 또다시 피어날 것을 알기에, 떨어지는 꽃잎을 봐도 다시 만날 날이 기다려진다. 사랑했던 것은 사라지지 않고, 계절처럼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 것 같다. 스티치의 기억이 내게 그러했던 것처럼.
—〈벚꽃 흩날리던 날〉 중에서
문득 이 생을 다하여 떠난 이들과 인연이 다하여 멀어진 이들이 생각난다. 그 자리에는 이미 새로운 생명과 만남이 자리하고 있지만, 한동안 나는 저 고집스러운 나무처럼 떠나간 이들을 마음속에서 보내지 못하고 슬픔과 아쉬움이라는 낙엽을 붙잡고 있었다. 지난봄, 겨울을 보내지 못하고 마른 잎을 꼭 쥐고 있는 나무를 보며 유독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던 것은, 아마도 그것이 꼭 나 자신의 모습처럼 느껴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고집스러운 나무〉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이고은
화가, 작가, 그리고 산책가. 홍익대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아티스트 그룹 DNDD를 설립했다. 전시, 디자인, 출판 등 시각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폭넓은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서울미술관 〈3650 storage ? 인터뷰〉 등의 전시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 왔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보이지 않는 것들》, 《삶은 여전히 빛난다》 외 여러 도서의 표지 및 삽화 작업으로 다채로운 이미지를 선보였고, 뮤지션 루싸이트 토끼의 프로젝트 앨범 《리듬》, 작곡가 수린의 EP 앨범 《Wave》 아트워크 등 국내외 예술가들과의 폭넓은 협업을 통해 섬세한 시각적 언어를 확장해 왔다. 이제는 그 시선을 조금 더 내면으로 옮겨, 일상에서 발견한 삶의 반짝이는 빛들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지은 책으로 혼자서 거닐다 마주친 작고 소중한 것들이 건네는 위로를 담은 에세이 《산책가의 노래》가 있다.
목차
다시 시작된 계절|23
현호색|27
사이의 들|28
벚꽃 흩날리던 날|34
고집스러운 나무|39
복사꽃|41
피고 지는 꽃|42
종소리|44
사이에서|48
나의 등나무|52
아빠의 밀짚모자|57
102동 604호|61
그가 가장 좋아하는 꽃|68
친구가 되는 쪽|74
짧은 여행에서 찾은 것|78
기도|87
강낭콩꽃|91
금계국|92
여름날의 하모니|93
종이에 피어난 개망초|97
숲의 파도|103
바람에 실려 온 향기|107
하얀 등대, 하루키, 토성 그리고 코다마|109
마침표|116
도화지에 담은 것|119
마지막 여름의 울음소리|124
희망이라는 이름의 배|129
한여름의 꿈|133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136
다정한 작별 인사|140
분홍빛 바다|144
이제야 전하는 마음|149
나비가 잠든 시간|154
가을이 온다|156
여전히 선명한 바다|157
있는 그대로|162
아빠가 잠든 자리|166
희미해지는 점들|171
계절과 계절 사이|173
구절초|176
갈대|177
이제 곧|178
파도가 부르는 노래|182
은하호|190
서툰 불꽃놀이|192
오늘의 정성|194
눈의 입맞춤|197
가만히 바라보는 마음|200
군무(群舞)|203
계절의 이유|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