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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과 로마
훈 제국의 팽창과 중세 유럽의 탄생
책과함께 | 부모님 | 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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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훈족’은 그동안 그저 야만인 무리로 치부되었지만, 사실 과거 흉노에서부터 내려온 정교한 십진법 군사 편제와 준봉건적 행정 체계를 갖춘 제국을 이뤘다. 그들은 막강한 조직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서유럽을 휩쓸며 게르만족의 대이동을 촉발했고, 굳건했던 서로마 제국의 붕괴를 초래했다. 즉, 서로마 제국의 몰락이라는 역사적 격변은 로마 내부의 모순이나 게르만족의 성장보다는 초원의 지배자 훈 제국의 팽창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훈 제국의 영향력은 중세 서유럽의 정치체를 형성하는 뼈대가 되었다. 훈 제국은 군주가 친족과 군사 귀족들에게 영지(봉토)를 나누어주는 선진적인 초원 정치 문화를 자신들이 정복한 수많은 게르만계 부족에 이식했다. 훗날 서유럽을 지배한 프랑크 왕국이나 비시고트 왕국에서 보이는 ‘초기 봉건제’ 체제와 군사 귀족 계급은 바로 훈 제국의 내륙아시아식 관습을 모방한 것이었다. 멜버른대학 김현진 교수는 이 책에서 기존의 유럽 중심주의 역사관을 깨고 서유럽 봉건제와 중세 문명의 진정한 기원을 유라시아 초원 제국에서 찾음으로써, 동양과 서양, 문명과 야만이라는 이분법을 과감하게 무너뜨린다.

  출판사 리뷰

서로마의 몰락과 유럽 봉건제, 그 시발점에 훈 제국이 있었다
유라시아 초원 제국의 관점으로
중세 유럽의 기원을 파헤친 대담한 역작


‘훈족’은 그동안 그저 야만인 무리로 치부되었지만, 사실 과거 흉노에서부터 내려온 정교한 십진법 군사 편제와 준봉건적 행정 체계를 갖춘 제국을 이뤘다. 그들은 막강한 조직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서유럽을 휩쓸며 게르만족의 대이동을 촉발했고, 굳건했던 서로마 제국의 붕괴를 초래했다. 즉, 서로마 제국의 몰락이라는 역사적 격변은 로마 내부의 모순이나 게르만족의 성장보다는 초원의 지배자 훈 제국의 팽창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훈 제국의 영향력은 중세 서유럽의 정치체를 형성하는 뼈대가 되었다. 훈 제국은 군주가 친족과 군사 귀족들에게 영지(봉토)를 나누어주는 선진적인 초원 정치 문화를 자신들이 정복한 수많은 게르만계 부족에 이식했다. 훗날 서유럽을 지배한 프랑크 왕국이나 비시고트 왕국에서 보이는 ‘초기 봉건제’ 체제와 군사 귀족 계급은 바로 훈 제국의 내륙아시아식 관습을 모방한 것이었다. 멜버른대학 김현진 교수는 이 책에서 기존의 유럽 중심주의 역사관을 깨고 서유럽 봉건제와 중세 문명의 진정한 기원을 유라시아 초원 제국에서 찾음으로써, 동양과 서양, 문명과 야만이라는 이분법을 과감하게 무너뜨린다.

로마 제국을 파괴한 야만족이 아닌
새로운 세계의 설계자, 훈 제국


저자는 당대 동서양의 1차 사료를 가로지르며 고대 역사가들이 남긴 훈 제국에 대한 왜곡된 ‘야만의 신화’를 비판적으로 해체하면서 그동안의 편견을 벗겨나간다. 이러한 사료비판을 바탕으로 훈 제국이 마구잡이 전사 무리가 아니라, 고도의 제국적 통치 시스템을 온전히 갖춘 내륙아시아 초원 국가였음을 치밀하게 논증한다. 이들은 과거 동방의 흉노로부터 십진법에 따른 군사·행정 편제는 물론, 좌우 양익으로 나뉘어 통치하는 ‘이두 왕권 체제’와 제국을 다스리는 전문 관료제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훈 제국은 명확한 지휘 체계와 정교한 행정력을 지닌 유라시아 세계 질서의 맹주였다.
나아가 저자는 단편적인 지역사를 넘어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관통하는 지정학적 힘의 재편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로마 제국의 붕괴를 분석한다. 훈 제국은 여러 언어와 민족을 아우르는 다원적이고 혼종적인 제국으로서, 막강한 기동력과 목표가 명확한 거시적 전략을 바탕으로 로마 제국과 사산 왕조 페르시아 등 당대 유라시아의 초강대국들을 압도했다. 서기 4~5세기 로마 제국 방위망의 붕괴와 거대한 민족 이동이라는 세계사적 격변은 훈 제국의 거침없는 팽창이 불러온 전 지구적 세력 구도의 변동에서 촉발된 결과였다. 이 책은 이처럼 훈 제국을 단순한 ‘파괴자’가 아니라 세계 질서를 새롭게 세운 ‘설계자’로 격상시킨다.

정치제도부터 물질문화까지
중세 서유럽의 뼈대가 된 훈 제국의 문화


이 책은 훈 제국의 문화 또한 중세 서유럽을 형성하는 뼈대가 되었음을 흥미롭게 입증한다. 훈 제국은 군주가 친족과 군사 귀족들에게 영지(봉토)를 나누어주는 선진적인 초원 정치문화를 자신들이 정복한 수많은 게르만계 부족에 이식했다. 훗날 서유럽을 지배한 프랑크 왕국이나 비시고트 왕국에서 보이는 ‘초기 봉건제(시원적 봉건제)’ 체제와 군사 귀족 계급은 서구의 자생적 산물이 아니라, 바로 훈 제국의 내륙아시아식 관습을 모방한 것이었다.
물질문화와 사회 풍습 측면에서도 훈 제국이 가져온 초원 문화는 서유럽에 깊게 뿌리를 내렸다. 오늘날 서유럽 중세를 상징하는 기사(騎士) 계급의 기마 문화와 왕의 무장 종사단(코미타투스), 왕족 사이의 영토 분할 상속 관행, 그리고 수렵과 매사냥 같은 스포츠는 모두 초원 귀족층의 유산에서 기원했다. 또한 서유럽 초기 중세 예술의 전형으로 알려진 화려한 석류석 다채 장식(클루아조네)이나 칼 숭배 사상 역시 훈인들이 유라시아 전역의 장거리 무역망을 장악하며 들여온 고대 초원 제국의 최고급 예술이었다. 저자는 그동안 ‘유럽 문명’으로 둔갑해 있던 유목민의 유산을 고고학 발굴성과를 분석하고 철저한 교차 검증을 거쳐 본래의 자리로 돌려놓는다.

유럽 지중해 세계에만 매몰되어 있던 고대사를
유라시아라는 더 넓은 맥락으로 확장시키다


이 책은 이렇듯 그동안 로마 문명과 게르만족의 융합으로만 서양사를 설명하려 했던 유럽 중심주의 역사관과 고립된 지역사의 한계를 깨부순다. 서양 고대사와 중세 초기 역사를 전공하는 연구자들에게, 이 책은 세계 질서의 중심에 내륙아시아가 있었음을 복원해내며 동양과 서양을 하나의 유라시아 세계로 연결하는 연구 방법론을 제시한다. 로마의 몰락과 유럽의 탄생에 로마와 게르만뿐만 아니라 중앙유라시아라는 제3의 결정적 요소가 있었음을 입증한 것이다. 이러한 이 책의 학술적 시도는 그동안 지중해 세계에만 매몰되어 있던 서양 고대사학계의 시선을 유라시아로 확장시키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서양 중세 유럽의 뼈대와 정신이 다름 아닌 내륙아시아 초원 세력들과의 융합과 교류를 통해 만들어졌다는 이 책의 도발적인 논증은,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도 서양사의 근본을 뒤집는 통찰을 선사할 것이다. 그동안 야만의 신화에 가려져 있던 유목 제국들의 공로를 학문적으로 복원한 이 역작은, 단절되어 있던 유라시아 대륙의 동과 서를 잇고 인류 역사를 더욱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하도록 돕는 탁월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서론
초기 초원 제국들, 특히 훈 제국이 세계 역사와 문명에 대해 역사·문화·정치적으로 공헌한 바는 대중은 물론이고 학계 차원에서도 거의 완전히 무시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책의 주장은 중세 초기 유럽의 정치·문화적 환경이 로마의 문화·정치 관행과 내륙아시아식(훈과 알란) 문화·정치 관행의 융합으로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이 책은 중세 초기 ‘봉건제’의 특정 요소가 내륙아시아에서 기원했음을 살펴볼 것이다. 먼저 훈 제국이 훗날 서유럽으로 분류될 지역들에 대한 로마 제국의 패권을 와해시키고 세칭 ‘게르만’ 후계 왕국들의 정치적 형성을 실질적으로 촉진했음을 확인할 것이다.

4장 유럽의 훈 제국
많은 학자가 초원의 제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사료에 적힌 정보를 오독했다. 그들에게 ‘훈족’은 정치적 통합이나 중앙집권화된 왕권이 존재하지 않는 원시적인 부족들을 싸잡아 부르는 이름이었다. … 만약 훈 제국이 조직 없는 야만족에 불과했다고 한다면, 370년 이후 50년도 채 지나지 않아 겨우 초보적인 제도를 마련해서 갈리아에서 페르시아에 이르는 방대한 제국을 세운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순수 영토의 면적으로만 따지면 훈 제국은 로마 제국에 필적할 만큼 거대했다. 이 거대한 영토를 고도로 발전된 조직과 제도 없이 통치한다는 게 정말로 가능한 일이었을까? 터무니없는 일이다.

4장 유럽의 훈 제국
그렇다면 실제로 샬롱 전투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고대에는 지휘관의 사망이나 실종은 대체로 패배를 의미했다. 요르다네스가 고트의 승리에 지나치게 집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왕이 전사했다는 소식과 함께 비시고트의 전투는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 … 로마군과 고트는 서로 논의한 끝에 전장을 훈 제국에 넘겨주고 떠났다. 그렇다면 승자는 누구인가? 전투가 끝난 뒤 전장을 차지한 훈 제국이 승자였음은 명백하다. 실제로 샬롱앙샹파뉴에서 발견된 유일한 전투 유물은 훈식 솥이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현진
서울에서 태어났고,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자랐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고전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호주연구위원회(Australian Research Council) 박사후 연구원을 거쳤다. 현재 멜버른대학 고전학·고고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호주국립인문학아카데미(Australian Academy of the Humanities) 펠로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흉노와 훈의 연결고리를 입증하고 이들이 고대 후기와 중세 초기 유라시아에 미친 영향력을 분석한 《흉노와 훈》, 고대 그리스와 중국 문화의 비교 연구를 담은 《고대 그리스와 고대 중국의 종족과 외국인(Ethnicity and Foreigners in Ancient Greece and China)》 등 다수가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1장 서론
초원 제국, 그리고 유라시아와 로마 제국 후기의 역사에서 초원 제국이 가진 중요성
훈 제국과 새로운 세계 질서, 그리고 ‘유럽’의 탄생

2장 훈 제국 이전 로마의 내륙아시아계 적수들
파르티아 제국
파르티아-사산 연맹

3장 중앙아시아의 훈 제국
4세기 이전 내륙아시아의 제국들
동시대(4세기와 5세기, 6세기) 내륙아시아의 제국들

4장 유럽의 훈 제국
훈 제국과 게르만 부족들, 그리고 로마 제국
훈 제국의 충격과 로마 제국 군사력의 붕괴

5장 서방 훈 제국의 종말
내전, 그리고 아르다리크의 대두
토르킬링과 로그, 스키르, 헤룰의 왕 오도아케르
발라메르, 훈 제국의 제왕 그리고 오스트로고트의 건국왕
오레스테스, 대왕의 서기관
동방으로부터의 새로운 침공

6장 후기 훈 제국과 유럽의 탄생
불가르와 오구르, 아바르의 후기 훈 제국
새로운 유럽의 탄생

7장 결론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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