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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
하빌리스 | 부모님 | 202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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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국내 독자들에게 《바다가 보이는 편의점》시리즈로 깊은 울림을 주었던 마치다 소노코의 기념비적인 데뷔작. 제15회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 대상 수상작 〈카메룬의 푸른 물고기〉를 비롯해, 숨 막히는 현실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다섯 인물의 이야기를 정교하게 엮어낸 연작소설이다.

갑작스럽게 앞니가 빠진 날, 12년 전 사라진 첫사랑을 마주한 사키코(카메룬의 푸른 물고기), 편모 가정에 대한 동정과 차별에도 꿋꿋한 게이타와 그런 당당함을 동경하는 하루코(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 연인의 자살 이후 연고 없는 마을에서 리본장어를 닮은 사장을 돕는 사요(물결 사이로 떠다니는 옐로),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고 싶은 충동을 손바닥의 온기로 버텨내는 유이코(허우적대는 스위미), 그리고 거듭된 유산과 가정폭력의 지옥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맞이하는 존재로 거듭난 사쿠라코(바다가 되다)까지.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서로 맞물리며 하나의 커다란 치유의 드라마를 완성한다.

작가는 수조 속의 열대어, 혹은 바닷속 생물들의 생태에 인물들의 처지를 절묘하게 빗대어 표현한다. 좁은 수조가 답답하고 때로는 거친 물살에 휩쓸릴지라도,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지느러미를 움직이는 존재들. 그 가녀린 숨결은 끝내 더 넓은 바다에서도 살아남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거듭난다.

  출판사 리뷰

2016년 ‘R-18 문학상’ 대상,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은 데뷔작 〈카메룬의 푸른 물고기〉 수록,
마치다 소노코의 첫 번째 연작 단편집

“우리는 어디서든 호흡하며 살아가야 해.”
세상이라는 거친 바다를 향해 내딛는 눈부신 헤엄!

국내 독자들에게 《바다가 보이는 편의점》시리즈로 깊은 울림을 주었던 마치다 소노코의 기념비적인 데뷔작. 제15회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 대상 수상작 〈카메룬의 푸른 물고기〉를 비롯해, 숨 막히는 현실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다섯 인물의 이야기를 정교하게 엮어낸 연작소설이다.
갑작스럽게 앞니가 빠진 날, 12년 전 사라진 첫사랑을 마주한 사키코(카메룬의 푸른 물고기), 편모 가정에 대한 동정과 차별에도 꿋꿋한 게이타와 그런 당당함을 동경하는 하루코(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 연인의 자살 이후 연고 없는 마을에서 리본장어를 닮은 사장을 돕는 사요(물결 사이로 떠다니는 옐로),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고 싶은 충동을 손바닥의 온기로 버텨내는 유이코(허우적대는 스위미), 그리고 거듭된 유산과 가정폭력의 지옥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맞이하는 존재로 거듭난 사쿠라코(바다가 되다)까지.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서로 맞물리며 하나의 커다란 치유의 드라마를 완성한다.
작가는 수조 속의 열대어, 혹은 바닷속 생물들의 생태에 인물들의 처지를 절묘하게 빗대어 표현한다. 좁은 수조가 답답하고 때로는 거친 물살에 휩쓸릴지라도,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지느러미를 움직이는 존재들. 그 가녀린 숨결은 끝내 더 넓은 바다에서도 살아남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거듭난다.

“이 물고기는 말이야, 나랑 닮았어.”
상처 입은 서로가 서로의 구원이 되는 순간

《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 구라미》는 상처와 상실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이들이 어떻게 서로의 손을 잡고 다시 삶을 향해 나아가는지를 그려낸다.
작가는 인물들이 처한 고독과 생의 의지를 물고기의 세계를 통해 은유한다. 아프리카의 넓은 강을 떠나 좁은 수조에 갇힌 '아프리칸 램프아이', 입속에서 새끼를 품어 길러내는 '초콜릿 구라미', 수컷으로 태어나 암컷으로 성을 바꾸는 '리본장어(블루리)', 혼자 다르지만 끝내 무리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스위미까지. 작품 속 인물들은 이 작은 생명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소설은 살아간다는 것은 어디에 있느냐보다 어떻게 지느러미를 움직이느냐의 문제임을, 장소가 어디든 살아남기 위해 죽기 살기로 지느러미를 움직이는 것 자체가 숭고한 생명의 증거임을 보여준다.

“이 수조 너머에는 더 많은 수조가 있겠지. 아니, 수조뿐만 아니라 연못과 강, 그리고 바다도 있어. 일일이 무서워했다가는 살아갈 수가 없어. 우리는 이 넓은 세상을 헤엄쳐야만 해.”

멈추지 않고 지느러미를 움직이는 한, 우리는 계속해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이타의 말은 곧 상처투성이 세상에서 버텨내는 우리 모두를 향한 응원이다.

이 세상이 상냥한 세상이기를.
숨 쉬고 살아가기 편한 장소가 되기를.

마치다 소노코의 세계는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다. 고아원 출신의 거친 삶, 미혼모, 편모편부 가정에 대한 차별과 동정, 치매와 방관, 배우자의 외도, 가정폭력 등 현실의 가장 어두운 단면들을 가감 없이 포착한다. 그러나 이 소설이 끝내 눈부신 이유는, 그 어둠 속에 인물들을 방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목받지 못하는 평범한 이들 곁에는 늘 그들을 조건 없이 품어주었던 '제대로 된 어른'이 있었고, 그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다시 또 다른 상처 입은 친구에게 손바닥을 내밀 줄 아는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난다.
상처와 두려움으로 얼룩진 삶 속에서도 타인의 맥박을 느끼며 눈물 흘릴 줄 아는 이들, 비록 지금은 거친 파도에 허우적대고 있을지라도 언젠가 밤하늘과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칠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조금 투박하고 보기 흉할지라도, 당신의 지느러미는 지금 가장 아름답게 움직이고 있다.

큼직한 미타라시 당고를 덥석 베어 문 순간 앞니가 쑥 빠졌다. 그것도 두 개 다. 내 앞니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세라믹 의치다.
휴일을 이용해 먼 곳에 있는 맛집까지 찾아와 주문한 미타라시 당고. 쫄깃하고 맛있기로 소문난 미타라시 당고. 딱 한 입 베어 물었을 뿐인데, 이가 빠졌다.

“이 물고기는 고향이 카메룬이래. 카메룬이면 아주 먼 곳인데, 이 작은 마을의 작은 수조 속에서 살다니 불쌍해.”
“그렇지 않아” 하고 류가 대꾸했다. “어떤 생물이든 그 장소에서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어. 실제로 이 녀석들은 사이좋게 헤엄치고 있잖아.”
하지만 나는 류의 말에 수긍할 수가 없어 수조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할머니, 이 물고기 주세요.”
느닷없이 류가 그렇게 말했다.
“아프리칸 뭐시기 살게요.”
“류, 사서 어쩌려고?”
당황해서 묻자 류는 양복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며, “네가 키워”라고 말했다.
“카메룬이 아니어도 되는 장소를 사키코가 만들어줘.”

“이 물고기는 이름이 뭐야? 예쁘다.”
하루코가 수조를 어루만졌다.
“초콜릿구라미라는 열대어야.”
“오, 맛있을 것 같은 이름이네.”
“밀크초콜릿 같은 색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을걸. 이 물고기는 말이야, 나랑 닮았어.”
하루코의 가는 손가락이 수조의 유리를 더듬었다. 얼결에 봤더니 손등에 엷은 멍이 퍼져 있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마치다 소노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물들로부터 훈훈한 감동을 이끌어 내는 글쓰기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는 작가. 학창 시절부터 소설을 습작하는 등 꾸준히 글을 썼으나 부모의 권유로 미용 전문학교를 졸업, 이후 미용사 등 여러 직업을 거치다 다시 펜을 들었다. 2016년 《카메룬의 푸른 물고기カメルーンの青い魚》로 신초샤가 주관하는 제15회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R-18 문학상’ 대상을 받았고, 이듬해 이 작품을 포함한 《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 그래미夜空に泳ぐチョコレートグラミ》라는 제목의 첫 단행본을 출간했다. 2021년에는 첫 장편소설 《52헤르츠 고래들》로 ‘일본 서점대상’을 수상해 평단의 인정을 받으며 인기 작가로 발돋움했다. 이후 발표한 작품으로는 《우쓰쿠시가오카의 불행한 집うつくしが丘の不幸の家》, 《별을 길어 올리다星を掬う》,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3》, 《어란ぎょらん》, 《새벽의 틈새夜明けのはざま》, 《달과 아마릴리스月とアマリリス》등이 있다.바닷가에 위치한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마성의 매력을 지닌 꽃미남 점장과 어딘가 수상쩍지만 따뜻한 직원들, 저마다 사연을 안고 드나드는 손님들의 인간미 넘치는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시리즈는 3권까지 누적 판매 35만 부의 기록을 세우며 힐링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4》는 여전히 유쾌한 고정 멤버들의 에피소드를 비롯해 낯선 삶을 시작하는 ‘용기’와 자신의 가능성에 관한 ‘믿음’을 주제로 새로운 등장인물들의 공감 어린 사연을 담았다.

  목차

카메룬의 푸른 물고기
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
물결 사이로 떠다니는 옐로
허우적대는 스위미
바다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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