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갈등과 대결, 분쟁을 부추기는 언론 상황을 극복하고 화해와 평화를 추구하는 저널리즘을 실천하기 위해 한국전쟁 70주년인 2020년부터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3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제작, 방영했다. 이와 함께 도서출판 뉴스타파는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화보집 3부작 시리즈를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하나씩 출간했다.
2026년 한국전쟁 발발 76주년을 앞두고 발간한 <초토화 개정증보판>은 표지 이미지로 사용한 고성초등학교 피폭 장면 등 뉴스타파 해외사료 수집팀이 새롭게 찾아낸 한국전쟁 당시 폭격 사진 29장과 미5공군 작전분석실(OAO)의 보고서 내용을 추가로 수록했다.
출판사 리뷰
이란전쟁과 윤석열이 소환한 ‘초토화 폭격’ 트라우마
한국전쟁 초기 미 공군 폭격으로 뼈대만 남은 교사(校舍)를 뒤로하고 텅 빈 교정을 걸어가는 한 여학생의 모습은 2026년 이란 초등학교 폭격 참사 현장과 70여 년의 시차를 두고 겹쳐진다.
2026년 2월, 세계는 온 시가지가 불타오르고 사람이 찢겨나가고, 살아남은 자들이 울부짖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수백 대의 폭격기와 미사일로 이란 전역을 때렸다. 테헤란 하늘은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호르모즈간주 한 초등학교에는 초정밀도를 자랑하는 토마호크 미사일이 날아와 어린 학생 등 최소 165명이 폭사했다. 학교를 군사시설로 오인한 '오폭'이었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이란을 향해 “석기시대로 돌려보내겠다”, “문명을 사라지게 하겠다”는 극언을 내뱉었다. 이 발언은 적어도 우리에겐 단순한 망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과거 한국전쟁 때 한반도가 겪은 미 공군의 초토화 폭격 트라우마를 고스란히 소환했기 때문이다.
2026년 6월 12일, 한국 법정에서 윤석열 등 내란 세력의 북한 도발 음모가 확인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6부는 일반이적사건 1심 선고공판에서 윤석열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비상계엄 선포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투입해 도발을 유도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 것이다. 재판부는 "북한을 자극해 무력 도발 상황을 조성하려 했다"고 판단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전쟁의 그림자가 눈앞에 왔었다는 점을 깨닫고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다.
만약 윤석열 등 내란 세력의 기도가 성공해 한반도에서 다시 포성이 울렸다면 어떻게 됐을까. 70여 년 전 이 땅에서 일어난 일이 바로 그 답이다. 그리고 그 답의 축약본을 도서출판 뉴스타파가 펴낸 도서 시리즈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에 입체적으로 담았다.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초토화 폭격> 개정증보판 출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갈등과 대결, 분쟁을 부추기는 언론 상황을 극복하고 화해와 평화를 추구하는 저널리즘을 실천하기 위해 한국전쟁 70주년인 2020년부터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3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제작, 방영했다. 이와 함께 도서출판 뉴스타파는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화보집 3부작 시리즈를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하나씩 출간했다.
시리즈 첫 편인 <초토화 폭격>이 나온 2023년은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은 해이자 윤석열 대통령 집권 2년 차였다. 윤석열의 대북 정책은 대결과 압박 일변도였다. 입만 열면 ‘선제타격’ 운운했다. 일촉즉발의 순간이 이어졌다. 특검 수사와 재판에서 드러났지만 실제 윤석열은 드론을 수시로 북에 보내면서 비상계엄을 일으킬 환경을 빌드업하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시민과 국회가 윤석열 친위쿠데타를 조기 진압해 한반도 전쟁 위기를 막았다. 천만다행이다. 하지만 내란 추종 세력은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주류매체는 미국과 이스라엘 관점을 추종하며 이란전쟁을 클릭 장사 소재로 활용한다. 지금 이 땅에는 전쟁과 상업주의 저널리즘이 아니라 평화저널리즘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도서출판 뉴스타파가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초토화 폭격> 개정증보판을 내고 전쟁의 야만성을 다시 들춰내는 이유다.
2026년 한국전쟁 발발 76주년을 앞두고 발간한 <초토화 개정증보판>은 표지 이미지로 사용한 고성초등학교 피폭 장면 등 뉴스타파 해외사료 수집팀이 새롭게 찾아낸 한국전쟁 당시 폭격 사진 29장과 미5공군 작전분석실(OAO)의 보고서 내용을 추가로 수록했다.
개정증보판, 무엇이 새로워졌나
이 책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발굴한 비밀해제 항공사진과 종군 기록사진을 중심으로,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초토화 폭격(scorched-earth bombing)'이 한반도에 무엇을 남겼는지를 시각적으로 복원한다.
한국전쟁 3년 1개월간 미 공군은 71만여 차례 출격했다. 하루 평균 630회꼴이다. 일반 폭탄 38만여 톤, 네이팜탄 3만 2천여 톤, 로켓탄 31만여 발을 퍼부었다. 미 해군 항공모함이 운용한 함재기나 해병대 항공기 폭격을 제외한 수치다. 미군은 늘 군사 목표 정밀폭격을 내세웠지만 명중률은 턱 없이 낮았다. 이 때문에 목표물 주변 구역까지 통째로 불태우는 '융단폭격'이 주종을 이뤘고 결과적으로 초토화 폭격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한반도 주요 도시는 큰 피해를 입었고, 특히 북한 주요 도시는 이전 흔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폐허가 됐다. 5장의 제목이 그래서 '지도에서 지워지다'이다.
개정증보판은 크게 두 부분이 추가됐다. 먼저 초판에 없던 사진과 이미지를 추가로 수록했다. 한국전쟁 초기 미 공군의 500파운드 폭탄과 네이팜탄 폭격으로 전소돼 뼈대만 남은 경남 고성국민학교의 모습은 미군의 토마호크 미사일 폭격으로 최소 165명의 어린 학생이 목숨을 잃은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초등학교 모습과 오버랩된다.
두 번째로 추가 수록한 부분은 한국전쟁 당시 미 5공군 ‘작전분석실’(OAO, Operations Analysis Office)이 작성한 일련의 내부 보고서다. 미군이 남긴 오폭 자백 문서나 마찬가지다. 이 보고서는 미 공군 폭격의 명중률이 형편없이 낮았다는 사실을 여러 폭격 현장 현지 조사와 항공기 파일럿 대면 조사,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 등을 통해 수치로 자인한다. 한 예를 들면 미 공군 로켓 폭격의 명중률은 2~5%대에 불과했다.
미군은 실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밀 타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분명해지자 목표물을 둘러싼 '한 구역을 통째로 지우는' 융단폭격을 적극 수행하고 광범위한 지역 소각과 파괴에 효율적인 ‘악마의 무기’ 네이팜탄을 광범위하게 사용했도. 다시 말해 대규모 민간인 피해는 예측 가능한 결과였고,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다. OAO 보고서는 그 정책적 선택의 결정적 근거를 보여 주는 1차 사료다.
76년 뒤 미군의 무기 체계는 AI 기술까지 적용해 훨씬 고도화되고 정밀해졌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첫날 초정밀도를 자랑하는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이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초등학교를 오폭해 어린 학생을 무참하게 학살했다. 기술의 발달과는 무관하게 전쟁의 얼굴은 바뀌지 않는다. 도서출판 뉴스타파가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초토화 폭격> 개정증보판을 출간해 전쟁의 야만성을 거듭 폭로하고, 고발하는 이유다. 도서출판 뉴스타파는 이 시리즈로 2024년에는 2편 <삐라 심리전>, 2025년에는 3편 <포로와 판문점>을 출간한 바 있다. 이번 <초토화 폭격>과 함께 읽으면 전쟁을 왜 막아야 하는지, 왜 평화를 갈구해야 하는지, 전쟁광 및 극우 세력이 얼마나 위험한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전갑생
역사학자. 뉴스타파 전문위원과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 및 냉전평화연구센터장.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냉전기 포로, 수용소, 학살 그리고 세계 여러 아카이브 조사 방법 연구를 지속한다.
지은이 : 김용진
뉴스타파 기자,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ICIJ 회원, 다큐멘터리 감독. KBS 탐사보도팀장과 뉴스타파 대표를 역임했다. 다큐 영화 <압수수색-내란의 시작>, <족벌-두 신문 이야기>를 연출했다.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3부작 시리즈를 기획 연출했다. 저서로 <압수수색>, <친일과 망각>, <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 등이 있다.
지은이 : 최윤원
뉴스타파 데이터개발팀 팀장으로 일한다. 데이터를 주로 다룬다. 박근혜·최순실 40년 우정 동영상, 노무현 친필메모 266건, 동백림 사건 서훈 공적서 등을 발굴·보도했다. 저서로는 <세상을 바꾸는 데이터저널리즘 with 뉴스타파>(공저), <윤석열과 검찰개혁>(공저)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 미 폭격기, 한반도 상공 날다
2장. 지옥도
3장. 악마의 무기, 네이팜
4장. 폭격과 학살
5장. 지도에서 지워지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