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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백 희곡으로 읽는 애도공간
yeondoo | 부모님 | 202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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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이강백은 1971년 희곡 <다섯>으로 등단한 이후 긴 세월에 걸쳐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희곡 연구자 김민주는 『이강백 희곡으로 읽는 애도공간』에서 극작가 이강백의 1970년대 이후 작품 연구의 시작 단계로서 1980년대의 작품을 대상으로 새로운 논의를 개진한다.

1980년대 이강백의 희곡을 연구하는 데에 핵심이 되는 단어는 기억과 애도다. 저자는 국가 폭력의 시대, 수많은 의문사가 발생한 시대를 살아온 이강백의 작품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데에 작가가 처한 사회사적 배경을 무시할 수 없으며 사회에 대한 마땅한 반응으로서 기억과 애도라는 주제어를 가져왔다.

이강백의 희곡에서 공간은 작품 세계와 긴밀히 조응해 작가와 관객이 처한 당대를 파악하는 실험의 장으로, 재현과 대안 탐색의 장으로 기능하면서 무대 배경 이상의 역할을 한다. 이 책은 기억과 애도, 그리고 애도공간에 관한 이론적 연구를 통해 이강백 희곡을 읽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출판사 리뷰

이강백 희곡과 애도공간

이강백은 1971년 희곡 <다섯>으로 등단한 이후 긴 세월에 걸쳐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이강백과 그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사를 살펴보면 주로 1970년대 작품에 한정된 연구가 많았고 다른 연대를 포괄하는 연구는 작품의 형식 면에서 알레고리에 집중되었다. 그 속에서 단편적 연극 비평이나 소논문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다. 앞선 연구들은 이강백이라는 작가를 희곡사의 어느 곳에 위치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의의 궤를 잡았다. 한편 몇 작품을 제외한 1970년대 이후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총체적 분석은 새롭게 진행되어야 할 연구로 남아 있다. 이강백이 꾸준히 작품을 창작했음을 생각한다면 1970년대에 주로 머무르는 연구 작업에 관해서도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희곡 연구자 김민주는 『이강백 희곡으로 읽는 애도공간』에서 극작가 이강백의 1970년대 이후 작품 연구의 시작 단계로서 1980년대의 작품을 대상으로 새로운 논의를 개진한다. 저자는 1980년에 들어 이강백 희곡의 주제와 발화가 실증적 구체성을 띤다는 점을 주목한다. 1980년대 이강백의 희곡을 연구하는 데에 핵심이 되는 단어는 기억과 애도다. 저자는 국가 폭력의 시대, 수많은 의문사가 발생한 시대를 살아온 이강백의 작품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데에 작가가 처한 사회사적 배경을 무시할 수 없으며 사회에 대한 마땅한 반응으로서 기억과 애도라는 주제어를 가져왔다.
이강백의 작품을 1970년대와 1980년대의 특수한 상황에 조응하는 극으로 보는 논의들에서는 우화성이라는 요소만을 중시해 다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이강백의 희곡을 읽는 주제어로 기억과 애도, 그리고 공간성을 제시한다. 이강백이 인식하고 재현하고자 했던 세계가 인간과 인간의 행위를 포함하는 공간 자체의 형태로 나타났으며 그 공간의 성격 역시 각각의 주제에 따라 변화를 보이기 때문이고 그것이 애도라는 주제어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특히 1980년대 이강백 희곡의 공간성과 애도 개념의 형상화로서 공간의 변화 양상은 개별적 변별력을 지니기 때문에 공간성은 이강백의 작품 전체를 통시적으로 관통하는 관점에 유용하다. 이강백의 희곡에서 공간은 작품 세계와 긴밀히 조응해 작가와 관객이 처한 당대를 파악하는 실험의 장으로, 재현과 대안 탐색의 장으로 기능하면서 무대 배경 이상의 역할을 한다.

기억과 애도, 그리고 애도공간

희곡 연구자 김민주는 『이강백 희곡으로 읽는 애도공간』을 펴낸 의도에 대해 후기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다. “태양 아래의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언젠가는 내가 바로 그들의 상주가 되리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매일을 살아간다. 어쩌면 그런 사실을 외면해야만 순간에 충실한 삶을 살 수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로 그 점이 우리를 하나의 공동체로 묶고, 공통점을 가지게 한다. 우리가 잊고 있거나 애를 써서 외면하고 있는 죽음 이후의 삶이 우리를 어떤 종이라고 규정하고 우리의 삶을 공동체의 삶이 되게 한다. 그러나 바로 그 점에서 죽음이라는 공통점이 전면에 나설 수 없게 우리는 태양 아래의 것들로 삶을 규정한다. 이 책은 그런 삶의 단일하고 평화로운 모양에 균열을 내고 싶다는 바람에서 시작되었다.”
『이강백 희곡으로 읽는 애도공간』은 김민주 연구자의 기억과 애도에 관한 석사 논문과 공간성에 대한 박사 논문을 기반으로 지어진 책이다. 석사 논문은 이 책의 재료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병원이나 장례식장에서 죽음이 일상화된 공간을 많이 드나든 경험이 자신을 구성하는 핵심 기억이어서 양식화된 애도와 그에 따른 의미 부여에 대해 이론적으로 집중했다. 박사 논문은 이 책의 후반부에 해당한다. 저자는 친인의 죽음을 막을 수 없을지라도 인간으로서 어떻게 사유할 수 있는지와 죽은 사람들을 보내는 경험이 인간을 어떻게 더 인간다워지게 하는지를 이론적으로 구상하고 애도작업의 존재 의의를 탐구하고자 문제의식을 확장했다.
저자는 기억과 애도, 그리고 애도공간에 관해 이론적으로 연구하고자 여러 학자의 개념을 빌려왔다. 이글턴의 비극, 야스퍼스와 블랑쇼의 죽음, 프로이트와 아스만의 트라우마, 라카프라의 기억 문제, 알브박스의 집단 기억, 위베르만의 집단 학살, 바르트의 애도 글쓰기, 바흐친의 대화주의, 위베르스펠트와 알토넨의 연극 텍스트, 풀의 애도 정치를 살필 수 있다. 또한 장소/성을 논의한 투안과 공간/성을 궁리한 슈뢰르, 르페브르, 푸앵카레, 세르토, 브룩, 렐프를 들여다볼 수 있다. 이 책의 전반에 걸쳐 있는 주요 골자는 부인된 애도에 대한 공적 애도를 포괄한 버틀러, 애도는 끝이 없고 화해할 수 없고 해소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애도작업은 완수할 수 없을 때에만 기능을 수행한다는 데리다, 포스트메모리 작업에 주력한 허쉬의 애도 개념이다.
저자는 후기를 통해 이 책의 용어에 관해 부연한다. “허쉬의 욕망은 여러 단어로 옮길 수 있지만 욕망이라는 말이 주로 성적 욕구로 해석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인간이 육신을 지닌 존재라서 가능한 정신적 행동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욕망이라는 역어를 선택했다. 데리다의 ‘work of mourning’에서 ‘work’라는 단어가 지닌 인위적 노동이라는 개념을 강조하고 싶어 애도작업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옮겼다. 애도공간이라는 조어는 애도작업이 공간에서 일어난다는 일반론이 아니라 애도작업이 특정 공간을 형성하며 다시 그 공간이 애도작업을 추동하는 상태 자체를 나타내려는 바람의 결과다.”

많은 문학 작품에서 ‘죽음’은 극단적 결말을 만드는 요소로 취급되었다. 등장인물이 죽는지 죽지 않는지가 희곡을 비롯해 일반적 문학 장르에서 작품의 결말이 비극이냐, 희극이냐를 가리는 판정 조건의 역할을 해왔다. 현실에서라면 슬픔과 비통함을 견인할 요소가 무대 위에서는 얼마든지 편안히 감상할 수 있는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문학장에서 재현되는 소재로서의 죽음은 실제의 죽음을 의미화해 그 일부의 기표로서만 기능한다.

‘포스트?유신 체제’ 혹은 ‘장기 80년대’라는 말은 양적 발전과 질적 좌절이 벌리는 격차를 이어 붙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장기 80년대’라는 조어가 말하는 정서의 지속을 두고, 이강백의 1980년대 희곡에 전회하며 드러나는 정치성과 애도의 역학을 살피기로 한다.

버틀러와 데리다의 관점에는 분명 차이가 있지만 두 논의 모두 프로이트의 차원을 넘어 애도의 윤리를 필요로 한다는 데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 글에서는 애도가 사랑하는 사람 또는 중요한 가치를 상실한 자를, 즉 애도 주체를 영원히 바꿔놓을 수 있다고 분석한 버틀러의 논의와 완전한 애도는 수행 불가능하며 수행 불가능해야만 한다는 데리다의 논의에 기대어 분석을 진행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민주
희곡 연구자. 2019년 기억과 애도에 관한 논문으로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현대문학 전공 석사 학위를 받았고, 2022년 동 대학원에서 공간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천안에서 태어났다. 2014년 세월호가 가라앉는 모습이 TV 화면에 실시간으로 송출됨을 지켜봤다.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믿고, 연대를 통해 서로의 세계에 틈입하는 경험의 힘을 믿는다.

  목차

서문

1부 사건과 사건 이후
1. 공동체의 재명명: <족보>
2. 반복되는 사건의 연결: <쥬라기의 사람들>

2부 흐르는 애도
1. 위로부터의 애도: <호모 세파라투스>
2. 미완의 애도와 미완의 봄: <봄날>

3부 죽음의 정치
1. 상실의 추체험: <유토피아를 먹고 잠들다>
2. 애도 (불)가능성: <칠산리>

4부 애도공간
1. 무대와 실험공간: <셋>, <다섯>
2. 대안공간과 무경계의 상상력: <느낌, 극락 같은>

후기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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