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24년 《영남문학》으로 등단하여 팔순의 나이에도 지치지 않는 문학적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유수(流水) 김경희 시인의 새 시집 《그런 사람을 만나》가 도서출판 늘숲에서 출간되었다. 지난 시집 《베란다 카페 1호점》에 이어 선보이는 이번 시집은,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마주한 기쁨과 고통, 만남과 헤어짐의 모든 곡절을 성숙한 시선으로 보듬어 안은 실존의 기록이다.
시인은 알프스의 장엄한 풍경(마터호른, 융프라우)에서부터 대구 대덕산 아래 자택의 베란다 채전에 이르기까지, 발길이 닿는 곳마다 자연과 사물에 숨어 있는 말에 귀를 기울인다. 평론을 맡은 김동원 시인은 그녀의 시를 향해 “가득 찬 말이 아니라 말과 말씀 사이, 존재와 존재 사이 ‘텅 빈 사유’의 길이와 무게를 드러내며, 비어 있기에 오히려 충만한 돌아가는 자의 노래”라고 극찬했다.
자식들을 향한 눈물겨운 모성, 먼저 하늘로 떠난 남편을 향한 애절한 망부가(亡夫歌), 그리고 삶의 종착지를 담담하게 응시하는 초연함이 맑고 밝은 시어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출판사 리뷰
1. 집과 길 사이에서 길어 올린 ‘비움의 아름다움’김경희 시인의 시적 화자는 “집과 길 사이에서 오래 헤맸다”고 고백한다. 그녀에게 인생은 하나의 거대한 ‘바람길’이자 산책로이다. 시인은 나이 들어갈수록 약봉지가 은유가 되고 식탁이 시가 되는 일상의 변화를 슬퍼하기보다, 오욕을 버리고 흰 눈처럼 편안하게 삶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비움’의 태도를 보여준다.
2. 삼 남매와 손주, 그리고 먼저 간 남편을 향한 사랑의 서사이번 시집에는 가족을 향한 지극한 효심과 사랑이 커다란 축을 이룬다. 예정보다 일찍 태어나 18시간의 진통 끝에 얻은 첫째 아들의 오십두 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모정(「1호 보물」), 딸이기를 바랐으나 아들의 첫 울음을 듣고 안도했던 기억(「사랑하는 둘째야」) 등 절절한 가족사가 시가 되었다. 특히 하늘에 있는 남편을 향해 제삿날 말을 건네는 「열아홉 해째」나 「마터호른」에서 웅장한 설산을 보며 “그이가 보고 싶다”고 토해내는 대목은 독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3. 솔직하고 유쾌한 노년의 실존시인은 마냥 엄숙하지만은 않다. 팔순의 나이에도 환경운동에 앞장서며 여름옷을 잘못 입고 나와 “참 미친년이구나”라며 호쾌하게 웃어넘기기도 하고(「미친년」), “너나 나나 불붙으면 환장한다 아이가!”라며 솔직한 노년의 사랑을 고백하기도 한다(「낙엽 사랑」). 이러한 생동감은 시집에 입체적인 매력을 더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경희
2024년 《영남문학》 시로 등단. 영남문학인협회, 대구문인협회, 천마문인협회 회원, 텃밭시학 동인으로 활동 중. 한국발달상담센터 초대 소장 역임, 행복한 삶을 위한 상담교육원 원장, NLP & 최면 상담센터 원장으로 일하며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치유해 왔다. 저서 : 시집 《베란다 카페 1호점》, 《그런 사람을 만나》
목차
시인의 말
1부 사뿐사뿐: 사뿐사뿐 / 1호 보물 / 사랑하는 둘째야 / 가는 날 / 처녀 시절 / 가을 / 귀향 / 명절 / 그런 사람을 만나 / 베란다 카페 2호점 / 대학 시절 / 기도 / 흰눈
2부 카르마: 까르마 / 나이 들어갈수록 / 낙엽 사랑 / 누수 / 흰옷 입은 장미 봉오리 / 입춘 / 니캉내캉 / 다부랑죽 / 달 / 더닝-크루거 Dunning-Kruger 효과 / 리기 쿨룸 / 사랑
3부 마터호른: 마터호른 / 맨발 걷기 / 모집합니다 / 목련화 / 꿀잠 / 미친년 / 목언木言 / 바나나 한 개 / 앗! / 베란다 카페 1호점 / 붉게 물들자 / 불면증
4부 비 오는 날: 비 오는 날 / 사랑하는 정현아 준영아! / 사랑한다는 것 / 빈 의자 / 상사화 / 성냥개비 사랑 / 성묘 / 술빵과 국수 꼬랑지 / 심술 / 바람 / 야외 수업 / 세모
5부 어제 오늘 내일: 어제 오늘 내일 / 여름이 오면 / 귓속의 여자 / 열아홉 해째 / 영정 / 우리 함께 시를 쓰자 / 융프라우 / 이밥 장사 / 비밀 / 달과 구름 / 지금-여기 / 청마 유치환 교장 선생님
해설 : 비움의 아름다움(김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