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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치랑 달리기했지
웅진주니어 | 4-7세 | 2012.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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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아빠는 심심할 때 뭐 했어? 시리즈 1권. 한동네에 사는 맏형 상구, 곱슬머리 동철이, 까까머리 창수, 왕눈이 연이는 봄 여름 가을 겨울 항상 얼굴이 까맣다. 어른들은 네 아이만 보면 ‘깜씨 사총사’라 부른다. 집으로 오는 길, 깜씨 사총사는 봄볕이 뜨거워서 헉헉댄다. 맏형 상구가 책가방 들어주기 내기를 제안하고, 아이들은 물고기 달리기 시합을 하기로 한다.

운 좋게 발 빠른 버들치를 잡은 깜씨 사총사는 암컷과 수컷을 나누고 상구-창수, 동철-연이가 한편이 되어 달리기 시합을 시작한다.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아이들이 오줌을 누러 풀숲으로 달려가자, 깜씨 사총사를 피해 냇물에서 풀숲으로 날아와 숨어 있던 검은댕기해오라기는 성큼성큼 버들치가 있는 모래성으로 다가가오는데….

  출판사 리뷰

깜씨 사총사는 오늘도 딴 길로 샜어요.
오늘은 책가방 들어주기 물고기 달리기 시합이에요.
모래성 경기장도 만들고 어항도 만들었어요.
쉿! 이제 물고기들이 몰려올 거예요. 날쌘 물고기면 좋겠죠?
참, 종개는 안 돼요. 너무 느려서 꼴찌 할지도 몰라요.
버들치, 금강모치, 모래무지, 어름치…….
자기 물고기 모양은 잘 기억해야 해요.
자, 출발해 볼까요?

아빠 엄마도 깜씨 사총사였어요?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아이들치고 얼굴이 하얀 아이가 없었다. 집집마다 굴뚝에 저녁연기가 피어오르고 난 뒤, 저녁 먹으라는 엄마의 고함 소리가 온 동네에 울려 퍼져야 마지못해 집으로 들어가던 ‘참 바쁜’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얼굴이 하얘질 새가 없어서 어른들한테 ‘깜씨 사총사’라고 불리는 상구, 동철이, 연이, 창수도 참 바쁘다. 닭에게 먹일 개구리도 잡아야 하고, 토끼에게 먹일 풀도 뜯어야 하고, 논농사 망친다는 메뚜기도 잡아야 하고, 어미 새 몰래 아기 새 둥지도 구경해야 하고, 봄맞이 나온 물고기들이랑 물장구도 쳐야 하고……. 학교 끝나면 곧장 집으로 오라고 엄마 아빠는 아침 밥상머리에서 잔소리를 하지만 학교 끝나고 돌아오는 길, 깜씨 사총사는 까맣게 잊어버린다.
곧장 집으로 돌아가기엔 핑계거리가 너무나 많다.
무당개구리 한 마리가 튀어나와 몸을 뒤집고 약을 올리고, 노랑나비 한 마리가 자꾸만 따라오라고 팔랑거리고, 책가방은 또 왜 이리 무거운지……. 결국 깜씨 사총사는 오늘도 딴 길로 새고 만다.
놀기라면 뭐든 잘하는 맏형 상구, 물수제비뜨기를 잘하는 곱슬머리 동철이, 날다람쥐처럼 빠른 까까머리 창수, 씩씩한 왕눈이 연이는 누가 ‘쿵’ 하면 ‘짝’ 할 정도로 손발이 척척이다.
그렇게 쉴 새 없이 뛰놀던 깜씨 사총사는 지금은 얼굴이 하얀 어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심심하다고 칭얼대는 아이에게 장난감이나 게임기를 건네는 재미없는 어른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도 아이가 심심하다고 보챈다면, 자연에서 먹고 노느라 하루해가 짧았던 ‘깜씨 사총사’ 시절로 돌아가 그때의 자연놀이를 아이들과 함께해 보는 건 어떨까.
그 첫 번째는, 버들치 달리기이다!

깜씨 사총사는 냇가 구름바위로 달려갔어요.
딴 길로 안 새고 곧장 집에 가면 깜씨 사총사가 아니죠.
“저기 버드나무까지 달리기 어때”
“에이, 물수제비뜨자.”
“치, 공기놀이로 해.”
모두들 자기가 잘하는 것만 하자고 우겨댔어요.
“아! 물고기 달리기는 어때? 물고기가 달리니까 공평하잖아.”
상구는 역시 깜씨 사총사 맏형이에요.
“나는 대찬성!”
창수가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어요.
-본문 4쪽 중에서-
-본문14-15쪽 중에서-

버들치랑 버들개랑 달라요?
깜씨 사총사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책가방이 귀찮기만 하다. 그래서 내기를 해서 진 팀이 가방을 들어주기를 한다. 오늘의 내기는 ‘물고기 달리기’ 시합이다. 물고기가 달리니까 물고기도 잡아야 하고, 달리기할 모래 경기장도 만들어야 하고, 이래저래 깜씨 사총사에게는 신 나는 내기다.
먼저 물고기는 버들치처럼 날쌘 물고기를 잡는 게 중요하다. 모래 사이에 발가락을 넣어 힘을 주면 잡히는 모래무지나 움직이기 귀찮은 듯 바닥에 착 붙어 있는 종개는 달리기 선수로 불합격이다. 자기편 물고기를 알아보는 것도 중요한 조건이다. 결승선에 들어온 물고기를 서로 자기편 물고기라고 우기면 곤란하다. 깜씨 사총사는 암컷과 수컷 물고기로 나누거나, 서로 다른 물고기를 정해서 달리기 시합을 한다. 버들치, 버들개, 금강모치, 연준모치, 열목어…… 처음엔 조금 헷갈리지만 하다 보면 어느새 물고기들 달리기 기록까지 꿰게 될지 모른다.

모래 경기장을 만드는 것도 깜씨 사총사에겐 또 하나의 재미다. 냇가로 졸졸 흐르는 물길을 따라 모래 길을 만들고 물고기를 넣을 모래성도 만든다. 얼마나 멋지게 재미나게 꾸미는지는 각각의 맘이다. 연이가 풀대를 꺾어 깃발까지 꽂으면 모래 경기장 완성이다.
-본문18-19쪽 중에서-

***깜씨 사총사가 들려주는 자연놀이_버들치 달리기
버들치는 아주 깨끗한 물에만 산대요. 그런데 우리 동네 냇물에는 버들치들이 떼 지어 다니니까 아주 깨끗한 거래요. 우리가 땟국이 흐르는 얼굴이랑 발도 씻고, 가끔은 물놀이하다가 오줌도 누고 그러는데, 깨끗하다니까 조금 찔리지만요.
버들치는 매우 날쌔요. 천천히 물속을 헤엄치다가, 우리가 노리는 걸 눈치 채면 번개 맞은 것처럼 파드닥 사라져 버리지요. 그렇다고 우리 깜씨 사총사가 물러설 순 없지요. 플라스틱 통에 된장을 넣어 물속 깊숙이 어항을 놓았어요. 아, 어항을 놓을 때는 병 주둥이를 물이 흐르는 반대 방향으로 놓아야 해요.
버들치는 몸이 옆으로 길고 납작한데다, 몸길이도 10센티미터 정도로 적당해서 달리기를 잘해요. 냇가 물길을 따라 모래로 길을 내고 모래성을 열면 버들치들이 달리기 시작해요. 우리가 내기하는 걸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요. 시합할 때는 자기네 버들치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야 해요.
우리는 버들치 암컷 한 마리랑 수컷 한 마리로 시합을 하지요. 지느러미 사이를 보면 금세 알 수 있어요. 수컷은 배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 사이가 뾰족하게 튀어나왔고, 암컷은 둥글게 튀어나왔거든요.
창수랑 연이는 아직도 버들치랑 송사리를 헷갈려 해요. 등이 암갈색이고, 배는 연한 색이고, 입가에 수염은 없고, 비늘이 작으면 버들치인데 말이에요.
올해도 5~6월이 되면 버들치가 물속 돌이나 풀에 알을 수북이 낳을 거예요. 그 알들이 버들치 떼가 되면 우리 깜씨 사총사랑 참방거리며 쫓고 또 쫓기겠지요?
-본문 34쪽 중에서-

곳곳에 숨어 있는 자연 친구들
자연 속에는 눈에 보이는 자연 친구들만이 있는 게 아니다. 풀 속에, 땅 속에, 물속에, 하늘에, 돌멩이 아래에…… 곳곳에 생명이 되기 위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쉬기 위해, 숨기 위해 다양한 생명들이 살고 있다. 깜씨 사총사가 냇물에서 참방거리며 물고기를 잡는 사이, 경기장을 만들어 달리기 시합을 하는 사이, 오줌을 누기 위해 풀숲으로 달려가는 사이, 자연 친구들은 깜씨 사총사와 함께하고 있다. 때로는 성가신 얼굴로, 때로는 신기한 얼굴로, 때로는 재미난 얼굴로…….
깜씨 사총사가 냇물에서 물 만난 물고기들처럼 참방거리는 동안, 귀찮은 건 물고기들만이 아니었다. 아기 새들 먹일 물고기를 잡으러 날아왔던 ‘검은댕기해오라기’에게도 깜씨 사총사는 경계 대상이었다. 깜씨 사총사를 피해 풀숲에 숨었던 검은댕기해오라기는 깜씨 사총사가 풀숲으로 우르르 몰려들자 얼결에 다시 냇가로 날아가고, 결국 깜씨 사총사가 모래성에 가두어 놓은 버들치 두 마리를 보게 된다. 검은댕기해오라기는 모래성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버들치 한 마리를 잽싸게 낚아채 하늘로 날아간다.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 새가 있는 둥지를 향해서.
그렇게 깜씨 사총사의 버들치 달리기는 끝이 나지만, 깜씨 사총사는 한 마리 남은 버들치를 고이 물에 놓아주며 버들치를 배웅한다. 그렇게 깜씨 사총사는 자연 속에서 천방지축 뛰어놀면서, 자연 친구들과의 공존을,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쳐 간다. 금세 또 “내일은 개구리 달리기 시합 어때?” 모의를 준비하는 개구쟁이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 깜씨 사총사는 마음속에 또 하나의 자연 친구를 담는다.

검은 그림자는 긴 부리를 콕 내리찍었어요.
버들치 한 마리가 팔딱팔딱 몸부림을 쳤어요.
삐! 삐!
버들피리 소리에 놀란 검은 그림자가 날아올랐어요.
뒷머리에 암녹색 깃이 달린 검은댕기해오라기였어요!
“안 돼! 내려놔!”
깜씨 사총사는 크게 소리치며 뒤쫓았어요.
-본문 26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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