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은퇴를 앞둔 한 공직자가 지나온 시간을 차분히 되돌아보며 써 내려간 삶의 기록이다. 저자는 서른일곱 해 동안 이어 온 공직 생활 속에서 특별한 성공담보다 평범한 일상의 무게와 의미를 더 깊이 응시한다. 지난 오 년 동안 써 온 쉰두 편의 글에는 조직 안에서 견디고 흔들리며 배운 삶의 태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남겨진 온기와 상처, 그리고 끝내 중심을 잃지 않으려 했던 내면의 분투가 담겨 있다.이 책은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한 말이 아니라, 먼저 걸어본 사람이 조용히 건네는 메모에 가깝다. 화려한 성과보다 성실하게 하루를 통과해 온 시간의 가치, 그리고 조직을 떠난 뒤에도 계속되는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바쁘고 고단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고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해 줄 것이다.돌아오는 동대구행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과연 찬란한 은퇴를 위해서 무엇을 하면 된다는 말인가. 퇴직하면 당장 일자리가 보장되는 기술직 공무원이 아니라는 사실이 서글픈 현실로 다가온다. 혹시 수안보 교육에도 꼭 가보라는 룸메이트의 귀띔에 정답이 있을까? 이번 교육이 나에게 필요한 지식과 영감을 얻은 좋은 기회였지만, 사실은 묵묵히 일했던 젊은 날의 열정과 기운을 다시 받고 싶었다. 찬란한 은퇴를 위한 아름다운 탈출구는 없을까.-<찬란한 은퇴를 위하여> 중에서
오늘따라 저 언덕이 더 높아 보인다. 꼭대기에는 틀림없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신비롭고 멋진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최면을 건다. 달리기 3등 하던 때와 승진에서 번번이 떨어질 때,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얼굴이 겹친다. 비록 오늘 실패하더라도 내일이 있지 않은가. 그때는 좀 더 빨리 달릴 것이고 좀 더 멀리 팔을 뻗칠 것이다. 그리고 오늘같이 맑게 갠 어느 날 아침, 30도의 저 언덕 정복이 상대성이론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일취월장> 중에서
세상에는 버려야 할 것들이 많다. 젊은 시절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했던 마음. 모든 게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과거에 붙잡혀 살던 후회와 집착들이다. 남들과 비교하는 습관과 쓸데없는 자존심까지 버려야 한다. 특히 한때는 절대 버릴 수 없다고 믿었던 인간관계까지. 사람도 쓰레기처럼 선별해 다시 쓰듯 분리수거가 되는 줄 알았다. 시간과 노력의 힘으로 다시 좋은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재활용 불가능한 종류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련은 인간만이 가지는 감정이지만 이제는 그것조차 털어버리고 싶다.-<버리고 싶은 게 있어요>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장원태
1967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다. 1988년 대구광역시에서 발간하는 월간 문화예술정보지 《대구문화》의 편집기자로 10여 년간 활동했으며 이후 문화예술회관, 환경자원사업소, 두류공원, 대변인실 등 여러 사업소와 부서를 거쳤다. 월간 《대구문화》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노동운동에도 관심을 가져 제8대 대구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공로 연수를 앞두고 있다. 2024년 《수필미학》 여름호에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마산문인협회 주최 3.15의거 60주년 기념 제38회 전국백일장 차상(2022년), 제12회 대한민국 독도문예대전 입선(2022년), 영남일보 주최 “배려이야기 공모전” 은상(2022년)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수필문예회와 글꽃문학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목차
1부 손이 닿지 않는 곳
바이칼을 향하여
장교 스타일
달인
즐기는 자의 행복
낯선 길 위에서
박사님 만세
손이 닿지 않는 곳
찬란한 은퇴를 위하여
동남풍을 기대하며
미화 씨의 사랑 이야기
촌지를 배려하라
2부 연륜에서 배우다
고추 농사 일기
경산 코발트 광산을 기억하라
일취월장
회귀, 그리고 마지막 춤을
거부할 수 없는 유산
홀인원은 없어요
사과의 기술
젊은 날을 남긴 친구에게
연륜에서 배우다
파렴치한 놈이라니
세차해 드립니다
3부 나는 없다
내 잘못이다
어머니와 젓가락
러너스 하이 해프닝
돼지국밥에 사형 선고를
버리고 싶은 게 있어요
미지근한 것에 대하여
가장 위험한 오후 2시
나는 없다
손때 묻히기
윤암輪巖
수평 타기
해녀 할머니는 요술쟁이
4부 외발 자전거 위에서
느린 연애편지
줄탁동시啐啄同時
당신은 무엇을 좋아합니까
스마트 태그 활용법
골목은 알고 있다
새벽시장 갑시다
보안관 아저씨의 맨발 걷기
복 짓는 자가 되리니
금계국 만나러 갑니다
외발 자전거 위에서
바른 생각, 말, 그리고 행동
5부 풍선 장수의 독백
코순이의 유서
어느 회화나무에 관한 보고서
비나이다
가이즈카 향나무의 배신
풍선 장수의 독백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
진실은 벚꽃 뒤에 숨는다
작품론
여백의 시간을 사는 법 | 여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