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쓰는 일은 멈춰 서 있던 시간들에 이름을 붙여주는 과정이었다. 살아가다 멈춰 서게 되는 순간들, 누군가의 말과 실수, 아름다운 풍경과 두려움, 사랑 앞에서 저자는 그 시간을 마음에 두었다가 글로 풀어낸다. 멈춘 순간을 불러오며 알아채고 발견하고 다짐하는 기록이다.
멈춘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비로소 나와 주변을 바라보는 시간이다.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마음이 서는 순간이며, 멈춰서야 보이는 것들을 통해 다시 걸어갈 힘을 얻는다.
학생과 책방 주인을 거쳐 엄마로 살아가며 백지 앞에 섰던 시간들을 따라간다. 두려움과 아름다움 사이를 지나며 엉킨 시간들이 글로 풀리고, 결국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멈춰 선 순간을 지나 다시 나아가려는 기록이다.
출판사 리뷰
쓰는 일은 결국 멈춰 서 있던 시간들에 이름을 붙여주는 과정이었다.
살아가다 자주 멈춰 선다. 누군가의 말, 내가 했던 실수, 아름다운 풍경, 나를 붙잡아 놓는 두려움과 대가 없이 받은 사랑 앞에서. 저자는 그런 순간들을 마음에 두고 있다가 글로 풀어 놓는다. 글을 쓰는 동안 멈췄던 순간을 불러오며 무언가를 알아채고, 발견하고, 다짐한다.
멈춘다는 건 결코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아무것도 경험하지 않는 순간이 아니다. 멈춰 설 때 비로소 나와 주변이 보이며, 내가 이 세상 어느 곳에 서 있는지 보인다. 그러고 나서야 삶의 방향을 다시 정할 수 있다. 멈춰서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으며, 그 순간 어떤 모양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마음이 서고, 비로소 그 길을 향해 걸을 수 있게 된다.
글을 쓰는 것도 다르지 않다. 지난 10여 년간 백지 앞에서 멈췄던 순간들을 적어낸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역시 삶의 두려움과 아름다움 사이를 서성이고 무언가를 꾸리고 그만두며 나아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멈췄던 순간들은 내 안에서 엉킨 실타래가 되었다가, 글을 써 내려가며 마침내 하나의 실이 되어 하늘로 날아간다.
학생과 책방 주인을 거쳐, 이제는 엄마로 살며 백지 앞에 서는 저자의 이야기. 아주 화려하지도 뛰어나지도 않은 스스로에게 실망하면서도, 계속 감사하고 사랑하기를 선택하려는 이의 기록이다. 속절없이 아름답고 무정한 삶 앞에서 자주 멈춰 서게 될 당신에게, 이 책이 잠시 숨을 고르며 바라보는 허공 같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멈췄던 순간을 내 앞으로 가져와 글을 쓸 때마다 나는 다시 살곤 했다. 그 순간이 내게 무엇을 의미했는지, 그 순간의 나는 어떠했는지는 언제나 뒤늦게 알게 됐다. 멈췄던 순간들은 내 안에서 엉킨 실타래가 되었다가 글을 써 내려가며 마침내 하나의 실이 되어 하늘로 날아갔다. 내 안에 머문 후에 글이 되고 허공으로 사라진 순간들. 이 사라짐의 미학으로 인해 나는 자꾸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다. - 프롤로그
십 대와 이십 대에 나를 사로잡았던 두려움은 지금의 나에게는 없다. 그때의 두려움을 극복한 것도 무언가 대단한 걸 깨달은 것도 아니다. 그냥 살다 보니 알게 되었다. 다른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나를 아끼고 소중히 대하는 게 더 중요한 것임을.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삶이 나를 어딘가로 데려가기 전에 나에겐 내 삶을 선택할 힘과 용기가 있음을. - 두려움이 두렵지 않게 될 때
쓰지 못하는 것이 늘어날수록 나 자신을 알아간다. 나는 겨우 이 정도이구나. 이만큼이구나. 글을 쓰니까 보인다. 나의 연약함. 약점. 부족한 점. 한계. 그리고 다짐한다. 언젠가는 용기에 대해서, 분노에 대해서 잘 쓰고 싶다고. 빈약한 경험이 아닌, 풍부한 언어로 글을 쓰고 싶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잘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쓸 수 있는 글이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장 좋은 글은 삶에서 나오기에. - 길을 잃어야 탈출구를 만들 수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승희
읽고 쓰는 사람.5년간 독립서점 서툰책방을 운영했다. 현재는 인터뷰와 에세이, 소설을 쓰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허공을 바라보며 5
1. 삶이라는 아름다움
춤추는 의자 13
지금 만나는 경험 14
낙화 20
젊은 날의 순간이야 24
순간은 성실하게 27
2. 내 안의 두려움 앞에서
최악을 상상하기 35
두려움이 두렵지 않게 될 때 39
몸을 기울이는 일 42
불행이 두려울 때 46
우아한 유령 50
파도를 기다리는 사람 54
3. 밑줄 친 문장과 흥얼거린 노랫말
길을 잃어야 탈출구를 만들 수 있다 61
얼마나 많은 다툼 뒤에 66
돌봄과 작업 71
손가락으로 추는 춤 76
언젠가 고통이 찾아오면 79
한 땀 한 땀 천천히 85
4. 너와 나 사이에
우리 사이의 강 93
Thank you for your kindness 98
방이 여러 개인 복순 102
나의 두 발, 당신의 모든 것 108
우리는 갖가지 방식으로 이상하다 112
5. 조용한 만족감
좋아하는 마음 121
책방일기 1. 회색빛 126
책방일기 2. 부서지고 망가질 때마다 129
책방일기 3. 안부를 주고받으며 131
책방일기 4. 책방 영업을 종료합니다 134
이야기 1. 어떤 고백 139
이야기 2. 짓기 143
행복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148
6. 너라는 숲
네가 만난 아름다움 155
삼각 빛 160
언제 이렇게 컸지 164
사계절 168
스스로 걷는 순간 173
명명하기 177
작은 이야기. 어둠 속에 빛이 있다 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