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개봉 17년, 마침내 ‘죽기 전에 반드시 봐야 할 한국 영화’, ‘시대가 놓친 마스터피스’로 재평가받으며 전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한 영화 <김씨표류기>가 무삭제 각본집으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이 작품은 사채빚에 쫓기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바람에 황당하게 한강 밤섬에 표류하게 된 남자와, 방이라는 섬에 자발적으로 고립된 여자의 소통을 그리고 있다. 재기발랄한 위트 속에 날카로운 사회적 상징을 담아낸 이 작품은 “가장 창의적이고 따뜻한 한국 영화”라는 찬사와 함께 오늘날 현대인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인생 영화’가 되었다.
이번 각본집은 스크린에 미처 담기지 못한 인물들의 내밀한 심리 묘사와 삭제된 장면들을 복원하여 영화와는 또 다른 문학적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희망의 상징으로 나오는 ‘짜장면 한 그릇’을 향한 사투 속에 감춰진 숭고한 삶의 의지를 날카로운 통찰로 담아냈다.
여기에 영화의 장면 하나하나를 만화적 상상력으로 구성한 ‘오리지널 스토리보드(콘티)’와 압도적인 영상미를 고스란히 옮겨온 ‘고화질 현장 화보’를 수록해 소장 가치를 극대화했다. 단순한 대본집을 넘어 고립된 영혼들을 위한 ‘희망의 도감’이 될 이 책은, 영화의 여운을 오래도록 간직하려는 팬들부터 한국 영화의 정수를 공부하려는 이들 모두에게 인생의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아울러 두 명의 김씨로 출연한 정재영(남자 김씨), 정려원(여자 김씨)의 사인과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해준 감독의 메시지가 수록되었다.
출판사 리뷰
-17년만의 재평가, ‘전 세계가 극찬한 가장 창의적인 한국 영화!’
-해외에서 먼저 알아본 K 시네마의 숨은 보석, 《김씨표류기》
시대를 앞서간 명작을 재조명하다 “한 편의 시詩 그리고 전설이 될 완벽한 영화! 놀라움 그 자체!”
-개봉 당시의 저평가를 뒤집은 해외 극찬과 ‘컬트적 팬덤’
-고립된 영혼들을 위한 필독서, 무삭제 각본집 《김씨표류기》
■ 시대를 앞서간 마스터피스, ‘마케팅이 놓친 수작’의 화려한 귀환<김씨표류기>는 한강 밤섬에 표류하게 된 남자와 방 안이라는 섬에 갇힌 여자의 소통을 다룬다. 개봉 17여 년이 된 지금, 이 작품은 아마존과 레딧(Reddit)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따뜻한 한국 영화”라는 극찬을 받으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인생 영화’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각본집은 왜 이 영화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밝게 빛나는지를 텍스트를 통해 증명한다.
■ “희망의 안부를 묻다”… 텍스트로 만나는 고립과 연결의 철학각본집에는 스크린에 담기지 않았던 인물들의 세밀한 심리 묘사와 삭제된 장면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짜장면 한 그릇’을 위한 남자 김씨의 처절한 사투가 실은 삶을 향한 가장 숭고한 의지였음을 보여주는 지문들은 영화와는 또 다른 문학적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현대인의 고독과 소통의 부재를 다룬 날카로운 통찰은 각자만의 ‘섬’에 갇혀 살아가는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더 큰 울림으로 다가갈 것이다.
■ 만화적 상상이 빛나는 콘티와 압도적 영상미가 담긴 미공개 화보 수록
… 소장 가치 200%의 구성단순한 대본집을 넘어, 이번 책에는 영화의 장면 하나하나를 만화적 상상력으로 구성한 오리지널 스토리보드(콘티)가 전격 수록되었다. 감독과 스태프들이 밤섬에서의 생존기(실업자)와 방 안에서의 고립을 어떻게 시각화했는지 그 초기 설계도를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마치 한편의 역동적인 만화를 보는 듯한 섬세한 레이아웃은 영화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밤섬의 푸른 자연 속에서 사투하는 남자 김씨의 처절한 표정과 수년 동안 방 안에서 거주하며 살고 있는 여자 김씨의 방 안 풍경 등이 고스란히 고화질 현장 화보로 수록되어 영화의 여운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게 했다.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 영화”, 그 이상의 가치이미 전 세계 평단으로부터 “죽기 전에 반드시 봐야 할 인생 영화”라는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은, 소외와 단절을 경험한 현대인들에게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 책은 단순히 읽는 대본집이 아니라, 곁에 두고 펼쳐볼 때마다 위로를 얻는 ‘희망의 도감’이 될 것이다. 영화를 수십 번 반복해서 본 이른바 ‘김씨 덕후’들부터 한국 영화의 정수를 공부하려는 입문자들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소중한 인생 선물이 될 것이다.
#7 핸드폰 - 늦은 오후 핸드폰을 조심스럽게 조립하는 남자.
초조한 손길에 조립이 쉽지 않다.
가까스로 조립된 핸드폰. 잠시 보다가 눈을 감는 남자.
마치 기도라도 올리는 듯.
이윽고 조심스럽게 핸드폰의 전원을 켜본다.
삐리링~! 기적처럼 작동되는 핸드폰. 순간 환희에 차오르는 남자.
애써 침착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배터리가 얼마 없다. 재빨리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119 예. 119입니다.
남자 119죠?
119 네. 말씀하세요.
남자 애써 침착하게) 아, 수고하십니다. 그…… 이런 말 씀 어떨까 모르겠는데…… 제가 그…… 뭐랄까요…… 무인도 같은 데에 갇혔어요.
119 예?
남자 …… 무인도요.
119 무인도요?
남자 네네.
119 무슨…… 무인도요?
남자 글쎄, 그게 무슨 무인돈지…… 여기 이름이 뭐더라? 왜 그 한강에 있는 거 있잖아요?
119 (잠시) ……. (톤다운) 한강에.
남자 네네.
119 무인도.
남자 그렇죠.
119 (깊은 한숨) …….
철컥. 뚜뚜뚜…… 끊기는 전화. 황당한 남자.
남자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98 짜장면 완성 - 오후 모래사장. 김이 모락모락 나는 면을 그릇에 담는 남자.
스프를 들어 조심스럽게 찢는다. 찢는 손길이 가볍게 떨린다.
툭. 툭. 툭. 스프의 마지막 가루까지 남김없이 털어 낸다.
잘 익은 노란 면 위에 뿌려지는 검은 스프 가루.
<진짜루>의 나무젓가락을 꺼낸다. 스윽. 스윽. 면과 스프를 비비 는 남자.
금세 시커멓게 변하는 면발. 마침내 어느 정도 비벼진 면을 잠시 바라보는 남자.
작가 소개
지은이 : 이해준
2006년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로 데뷔하며 평단과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섬세한 심리 묘사와 위트 있는 설정을 바탕으로 사회적 소수자와 소외된 인물들의 서사를 따뜻하고 창의적인 시선으로 그려낸다.대표작 <김씨표류기>로 제17회 춘사국제영화제 각본상 및 심사위원특별상, 제29회 하와이국제영화제 넷팩상(NETPAC)을 수상하며 탁월한 연출 역량을 입증했다. 데뷔작 <천하장사 마돈나>를 통해 청룡영화상 각본상과 신인감독상을 휩쓸었으며, 이후 <신라의 달밤>, <품행제로>, <아라한 장풍 대작전>과 <나의 독재자>, <백두산>에 이르기까지 각본과 연출을 넘나들며 한국 영화계에서 다채로운 장르적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목차
배우, 감독의 말
일러두기
용어 정리
시나리오 & 하이라이트 스토리보드
스틸컷 & 비하인드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