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3년이라는 시간이 사람을 어떻게 바꾸는지, 그리고 어떻게 바꾸지 못하는지"
이 소설의 힘은 사건이 아니라 공간에 있다. 서교동 204호라는 단 하나의 공간에서 모든 것이 벌어진다. 넓은 세계가 아닌 좁은 집 안에서, 두 사람은 과거를 다시 만나고 현재를 선택한다. 밀폐된 공간이 만드는 긴장감이 소설 전체를 이끌어간다.
여주인공 서윤아의 1인칭 시점은 독자를 불편하게 만들 만큼 솔직하다. 그녀는 자신이 왜 그를 먼저 떠났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한다. 용감하게 먼저 끝낸 줄 알았는데, 사실은 포기당하기 두려워 먼저 포기했다는 것을 뒤늦게 인정한다. 그 솔직함이 서윤아를 가장 인간적인 인물로 만든다.
강재원이라는 인물은 조용하다. 소리를 지르지 않고, 울지 않고, 붙잡지 않는다. 그 조용함이 서윤아에게는 무관심처럼 보였고, 독자에게는 처음에 답답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가 왜 그랬는지 밝혀지는 순간, 그 조용함이 얼마나 많은 것을 감추고 있었는지 드러난다. 말하지 않는 것도 사랑의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그 방식이 얼마나 큰 오해를 낳을 수 있는지를 이 소설은 담담하게 보여준다.
결말은 열려 있다. 두 사람이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 오히려 현실적이다. 다짐 대신 일상이, 약속 대신 함께 있음이 선택된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마지막 문장은, 읽고 나서도 오래 남는다.
3월에 시작해서 4월에 끝나는 이 소설은, 겨울이 끝나는 계절에 읽으면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동윤
오래 마음에 담아온 이야기들, 말로는 꺼내기 어려웠던 감정들을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처음으로 꺼내놓았다.캠핑을 좋아하고, 부산에 산다. 커피는 언제나 아이스로 마신다.요약.본문부분
목차
프롤로그 2
1부 냉전 6
1장 공인중개사의 전화 9
2장 그는 아직 거기 살고 있었다 21
3장 2주의 협상 34
4장 그의 냄새가 남아 있는 집 45
2부 균열 55
5장 욕실 앞에서 57
6장 3년 전의 마지막 밤 68
7장 그가 요리를 한다 79
8장 비가 오는 날의 소파 89
3부 폭발 99
9장 왜 아무 말도 안 했어 101
10장 그가 먼저 다가왔다 110
11장 3월의 밤 119
12장 다음 날 아침의 침묵 130
4부 잔류 137
13장 나는 왜 떠나지 않는가 139
14장 그가 숨겨온 것 147
15장 다시 쓰는 3년 156
16장 두 번째 밤 164
5부 선택 172
17장 매도 서류를 찢었다 174
18장 잔류 182
에필로그 4월 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