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보고, 유튜브에서 음악을 듣고, 구글에서 검색을 하고, 네이버에서 쇼핑을 하는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데이터 노동이 되는가? 이러한 물음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개인의 일상적인 활동에서 비롯된 데이터가 어떤 과정을 거쳐 실질적인 노동으로 기능하고, 데이터 노동이 어떠한 방식으로 데이터 경제를 형성하며, 그 안에서 생겨난 부를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 공정하게 보상할 것인지를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를 성찰하게 만드는 이 책은 자신의 클릭과 행동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고 싶은 독자, 플랫폼 경제의 이면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 그리고 기술 발전 속에서 인간의 권리를 다시 묻고 싶은 독자에게 깊은 영감을 가져다준다.
출판사 리뷰
인공지능은 자신의 힘만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날마다 우리가 검색을 하고, 쇼핑을 하며, 대화하는 모든 순간이 그 학습의 토대가 된다. 『데이터 노동의 시대』는 지금까지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사실들을 들추어낸다. 우리는 디지털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한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그 ‘무료’의 뒤편에서 우리의 행동은 기록되고, 축적되며, 다양한 분석을 거쳐 거대한 경제적 가치로 전환된다. 저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질문을 던진다. 만약 우리의 일상이 인공지능을 훈련시키는 과정이라면, 우리는 진정한 사용자인가, 아니면 새로운 생산자이자 노동자인가?
이 책은 데이터를 자산이나 원재료로만 보는 기존의 관점을 넘어 ‘노동의 결과’로 재해석한다. 산업사회에서 노동은 공장과 사무실이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수행되었다. 그러나 인공지능 시대의 노동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가상공간 안에서 이루어진다.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자원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데이터이며, 그 데이터는 개인의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활동 속에서 만들어진다. 플랫폼 기업은 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자본을 창출하며, 인공지능은 그 위에서 진화를 거듭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가치의 대부분은 개인에게 환원되지 않는다. 저자는 이 구조를 보이지 않는 생산이자 ‘데이터 노동’으로 명명하며, 사용자 중심 서사에 가려진 권력과 분배의 문제를 끈질기게 파고든다.
플랫폼 기업은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의 성능을 높이며,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 반면 데이터의 원천인 개인은 그 가치 창출 과정에서 소외를 당하거나 주변화될 뿐이다. 데이터 생산은 분산되어 있지만, 그에 대한 수익은 집중되어 있다. 데이터는 비경합적인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그로부터 발생하는 부가 어느 한 곳에 집중되는 역설적인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불균형을 감정적 비판이 아니라 경제학적, 정책적 논리로 해부한다.
특히 이 책의 강점은 비판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저자는 데이터가 공짜라는 신화를 걷어내고, ‘공정’의 원칙을 세울 것을 제안한다. 데이터가 노동의 결과라면, 그 노동에는 당연히 보상과 권리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제시되는 대안 중 하나가 바로 데이터 협동조합이다. 개인을 흩어져 있는 데이터 제공자가 아니라, 집단적인 협상의 주체로 전환시키자는 논리이다. 이는 어쩌면 인공지능 시대의 거버넌스를 재설계하는 실험이 될 수 있다. 기술의 발전이 불가피하다면, 그 기술을 둘러싼 제도와 권리 체계 또한 함께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메시지이다.
이 책은 기술 낙관론과 기술 비관론을 모두 넘어선다.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리라 보지 않고, 그것이 인간을 통제하거나 사회적 관계를 악화시키리라 보지도 않는다. 대신 이런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계속해서 데이터를 공짜로 제공하는 존재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그 가치를 이해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줄 아는 주체로 탈바꿈할 것인가? 인공지능 시대의 경쟁력은 공정한 데이터 질서에서 비롯한다는 이 책의 통찰은 독자에게 깊은 사유를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디지털 활동을 데이터 노동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노동이라는 인식이 없다 보니,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요구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_들어가는 글, <디지털 활동, 그 이상의 노동> 중에서
예측 너머의 세계는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스스로 만든 데이터에 의해 우리 자신이 다시 정의되고 통제되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런 순환 구조 속에서,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다. 그 일이란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예측을 가능하게 만드는 데이터 노동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것이다.
_들어가는 글, <예측 너머의 세계> 중에서
인공지능은 스스로 편향을 정화하거나 자신의 오류를 교정할 능력이 없기에, 금융, 헬스케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윤리적이고 신뢰할 만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처리 전 과정에서 인간의 통제와 감독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아직은 인공지능이 홀로 운전대를 잡게 놔두어서는 안 된다.
_1장, <휴먼인더루프(Human-In-The-Loop)의 그림자>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연구
감춰진 ‘별’ 하나를 찾아 떠나는 몽상가.따뜻한 한 잔의 드립 커피와 담백한 깜빠뉴 한 조각에서 삶의 기쁨을 느낀다.한양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서강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기업정보와 개인신용정보를 제공하는 나이스평가정보에서 23년여간 근무했다.온전한 나로 거듭나고자 솔로프리너의 길을 선택하여 걷고 있다.무언가를 할 때마다 깨닫는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첫 삽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現) 앙부19 대표 컨설턴트
목차
들어가는 글
디지털 발자국의 보편화
자산으로 바뀌는 데이터
디지털 활동, 그 이상의 노동
예측 너머의 세계
1부: 데이터 노동, 그 감춰진 세상
인공지능을 똑똑하게 만드는 데이터
잘못된 학습의 결과
1장. 휴먼인더루프(Human-In-The-Loop)의 그림자
사람이 해야 할 역할: 데이터 레이블링
빛과 그림자: 프로젝트 사이드워크
불행한 희생자들
2장. 보이지 않는 노동과 유령 노동자
고스트워크
인간지능작업
3장. 노동의 변천: 땀, 클릭, 그리고 데이터
대지 위에 흘린 땀
그리스 로마의 노동 시스템
잉여의 증가
기계화된 노동
지식 노동과 정보화 사회
클릭으로 태어난 데이터 노동자
역사의 투영
4장. 공짜에서 공정으로
데이터 자본과 데이터 노동
여섯 가지 차원
극복해야 할 과제
선택의 문제: 데이터 노동으로 봐야 할 이유
기술 봉건주의에 대한 저항
2부: 데이터 경제, 군불을 지피다
산업을 움직이는 자원
5장. 디지털 연료가 만드는 새로운 법칙: 데이터노믹스
기초를 다진 유럽
도약을 준비하는 한국
데이터 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과제
6장. 경계를 넘는 자유로운 흐름
데이터 현지화, 비관세 장벽, 그리고 고립주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흐름
감시 속의 환상
고립의 언어에서 연대의 언어로
7장. 테라 오카시오니스(Terra Occasiōnis)
데이터 경제가 농업을 변화시키는 방식: 존 디어
영토를 확장하는 전사들(1): 넷플릭스
영토를 확장하는 전사들(2): 우버
영토를 확장하는 전사들(3): 딥마인드
8장. 보이지 않는 지렛대
데이터 레버리지(1): 아마존과 빅데이터
데이터 레버리지(2): 와비파커와 스몰데이터
데이터 레버리지(3): IBM과 다크데이터
데이터 레버리지(4): 에어비앤비와 씩데이터
균형다형성: 생물학에서 배우는 지혜
3부: 데이터 보상, 나아갈 길
데이터가 지닌 화폐적 성격
데이터 소유권의 복잡성
법률상 소유권에서 사실상 소유권으로
9장. 데이터가 곧 비즈니스: 기여와 분배
금전적 데이터 보상의 이중성
비금전적 데이터 보상의 가능성
보상 방식을 선택하는 기준과 보상 전략
롤스의 ≪정의론≫에 비춰 본 데이터의 분배적 정의
프로토콜 경제로의 전환
10장. 다양한 시도
오션 프로토콜
브레이브 브라우저
데이터 협동조합
데이터 민주주의 실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여정
나가는 글
데이터는 결코 잠들지 않는다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