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십여 년간 전통 채색화를 바탕으로 자연을 그려 온 한국화가 백지혜의 그림책 『열두 달의 정원』이 출간되었다. 집 앞 작은 정원을 가꾸어 온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로, 열두 달 동안 피고 지는 꽃을 따라 변화하는 계절의 풍경을 화가의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전통 채색화 특유의 정갈한 색감과 세밀한 묘사로 사계절의 풍경이 화폭 가득 펼쳐진다. 병풍 구조로 길게 이어지는 화면을 따라가다 보면, 정원에 피는 꽃과 그 곁을 스치는 작은 생명들을 하나하나 오래 들여다보게 된다. 쉽게 지나치기 쉬운 작고 여린 존재들을 천천히 바라보게 하는 이 작품은 우리가 미처 살피지 못하고 지나온 시간과 감각을 되짚게 한다. 그림 뒷면에는 정원에 핀 꽃과 찾아온 곤충의 이름과 정보를 실어 한층 풍부한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출판사 리뷰
열두 달, 사계절의 생기가 흐르는 화가의 정원『꽃이 핀다』(보림 2007), 『노랑나비랑 나랑』(보림 2017) 등을 통해 일상 속 자연의 아름다움을 단아하게 담아 온 백지혜 작가가 신작 『열두 달의 정원』을 펴냈다. 이십여 년간 전통 채색화의 길을 걸으며 자연을 깊이 있게 들여다봐 온 작가의 정수가 이번 그림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작가가 오랫동안 집 앞 마당에서 작은 정원을 가꾸며 얻은 깨달음과 위로를 섬세하게 녹여낸 이 작품은 봄의 꽃봉오리에서 시작해 여름과 가을, 겨울을 지나 다시 봄에 이르기까지, 열두 달 동안 변화하는 풍경을 정교하게 펼쳐 보인다. 전통 채색화 기법으로 구현된 풍성하고 싱그러운 식물과 그 사이를 스치는 작은 생명들의 움직임은 사계절의 생기와 리듬을 전하며, 시시각각 달라지는 자연의 감각을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나의 정원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 줍니다.”
화가의 시선으로 포착한 순환의 기록이야기는 화가의 작은 정원에서 시작된다. 봄이면 제비꽃과 개나리가 피고, 시간이 흐를수록 모란과 작약이 차례로 꽃을 틔운다. 볕이 짙어지는 여름에는 수국이 활짝 피고, 치자꽃 향기를 따라 나비가 찾아오며, 가을이면 코스모스와 국화가 자리를 채운다. 겨울날 남천 열매 위로 눈이 소복이 쌓이는 고요한 시간까지, 정원은 작은 생명과 함께 천천히 다음 계절을 준비한다.
화가는 그 곁에 머무르며 찰나의 순간을 한 장면씩 포착한다. 『열두 달의 정원』은 정경의 재현을 넘어, 꽃이 피고 지고, 다시 새싹이 돋아나는 순환의 질서를 화가의 마음과 함께 담아낸 기록이다. 사계절의 흐름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들을 따뜻하게 조명하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계절의 흐름 속에서 꽃이 피어나는 순간과,
그 앞에 선 사람의 마음을 함께 담았습니다.
꽃 앞에 잠시 멈추어 서서 조용히 계절을 느끼는 순간을요.
이 책이 언제든 찾아와 머물 수 있는
여러분만의 작은 정원이 되기를 바랍니다.” _작가의 말
겹겹이 쌓아 올린 시간의 풍경,
펼칠수록 깊어지는 아코디언 북비단에 배채(背彩)를 더해 색을 여러 겹 쌓아 올리는 전통 채색화 기법은 작품에 은은하고 깊이 있는 색감을 부여한다. 작가는 꽃과 잎의 미묘한 색과 형태를 치밀하게 포착하며, 계절의 변화를 ‘시간이 깃든 풍경’으로 그려 냈다. 이러한 회화적 작업은 장면마다 밀도를 더하며 자연의 흐름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낸다.
『열두 달의 정원』은 병풍 구조의 책으로 제본되어, 한 장씩 넘겨 보는 재미와 길게 펼쳐 하나의 화폭으로 감상하는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봄에서 다시 봄으로 이어지는 열두 달의 시간이 한눈에 펼쳐지기에 독자는 계절을 천천히 따라가거나 한 번에 조망하며 입체적인 독서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울러 그림 뒷면에는 정원에 핀 꽃과 찾아온 곤충의 정보를 함께 담아 감상의 폭을 넓혔다. 책 속에서 만난 생명들을 일상에서 다시 마주할 때, 『열두 달의 정원』은 자연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쁨으로 이어지는 다정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백지혜
옛 그림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한국화가입니다. 대학에서 한국화를, 대학원에서 전통 채색화를 공부했습니다. 작은 마당에서 꽃을 키우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마당에서 함께 자라던 꽃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지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꽃이 핀다』가 있으며, 『밭의 노래』 『노랑나비랑 나랑』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