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삶에 위로와 희망이 필요한 모든 존재를 위해 나만의 마들렌을 굽고 이야기를 모은 작가 거울새의 첫 에세이 『오늘도, 마들렌』이 출간되었다. 이번 책은 그가 오래전 희귀 난치병에 걸린 이후 남쪽 지방으로 내려가 회복에 전념하면서 쓰기 시작한 마들렌 기록 중 계절별로 골라 담아낸 투병 이야기다.
거울새가 만드는 마들렌에는 독보적인 신선함이 있다. 바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재료를 조합해 만든 마들렌이라는 점. 달래, 명이나물, 머위, 오디, 다래, 금귤, 딸기 등 제철에 나는 신선한 재료를 활용해 만들거나 살구, 토마토, 배, 오미자처럼 평소 일상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재료를 색다른 미감으로 구현해낸다. 된장, 약고추장처럼 우리나라만이 지닌 고유한 맛을 살리기도 하고, 타르트 타탱, 차이티, 몽블랑, 스모어처럼 이국의 낯선 재료들과 조합해 무궁무진한 마들렌 세계를 유감 없이 보여준다. 이처럼 다채로운 마들렌 재료의 향연은 거울새가 미래에 기대하는 삶의 무수한 가능성과 맞닿는다.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는 재료들이 마들렌과 만나 독창적인 맛과 모양을 이루어내는 과정은 거울새가 바라는 건강한 삶이기도 하다. 본연한 맛을 지켜내면서도 새로운 질감으로 나아가는 마들렌의 여정에는 필연적으로 시행착오가 따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만의 마들렌을 완성하는 사람은 반드시 이전과는 다른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 삶이 의외의 발견으로 가득해질 때 우리는 일상에서 놓쳤던 작고 소중한 행복들과 다시 만날 수 있다.
『오늘도, 마들렌』은 병과 맞서 싸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는 건강을 되찾고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반복되는 일상에 치여 지친 이들에게는 삶이 품은 작은 행복과 아름다움을 따뜻하게 담아 건네준다.
출판사 리뷰
“내가 만드는 마들렌의 뿌리에는 내 삶이 있다”
오븐 속에서 부푸는 마들렌을 기다리며
희망과 용기를 쓰는 작가 거울새의 첫 에세이매주 신선하고 독창적인 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마들렌을 구워 피드에 업로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다. 계정 주인의 이름은 바로 ‘거울새’다. 언뜻 보면 ‘거울’과 ‘새’를 합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울새’에 ‘살 거(居)’ 자를 합쳤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울새는 “배꼽을 아래로 향한 채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는 마들렌의 모습”이다. 그의 마들렌만이 지닌 시그니처 구도이기도 하다. 흰 바탕의 사각형 틀 안에 각자 자신만의 그림자를 드리우며 주변에서는 결코 볼 수 없을 독특한 마들렌들이 행렬을 이룬다. 그리고 마들렌 속을 열어보면 삶을 살아가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삶에 위로와 희망이 필요한 모든 존재를 위해 마들렌을 구우며 일상의 회복을 꿈꾸는 작가 거울새의 첫 에세이 『오늘도, 마들렌』이 출간되었다. 이번 책은 작가가 십수 년 전 희귀 난치병에 걸리고, 투병을 시작한 지 4년째 된 해인 2019년부터 지금까지 다시 돌아올 평범한 일상을 꿈꾸며 회복에 대한 의지를 담은 마들렌 기록으로 구성되었다. 한 해가 흐르면서 마주하는 사계절을 통과하면서 제철 재료나 평소 만나기 어려운 독특한 재료를 활용해 마들렌을 굽고 느끼는 삶의 감각이 20개의 마들렌 실물 사진과 함께 이야기를 이룬다.
병과 원치 않는 조우를 하고 난 뒤부터 작가에게 계절은 더 이상 평이한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모두가 설렘을 안고 나들이를 떠나는 봄날에 유독 계절 변화에 민감해져서 “춘곤증”을 호소하거나 여름에는 바람조차 아프게 다가와 각종 “냉방기들을 피해”야 한다. 그는 여기서 좌절하지 않고 색다른 조합의 마들렌을 굽는다. 계절마다 만나고 어울릴 수 있는 재료들이 무성한 만큼 그가 굽는 마들렌은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개성적인 모양으로 태어난다. 계절별로 풍성한 마들렌들은 작가가 삶과 자신을 대하는 태도와 직결된다. 무궁무진한 재료와 만나 새로운 마들렌을 구워낼 수 있다는 사실은 작가에게 병으로 인해 무너졌던 마음을 일으켜주는 회복력이다. 책에 담긴 계절의 순환과 풍성한 마들렌들은 우리가 삶에서 놓쳤던 작고 소중한 일상이 지닌 행복을 되찾아준다. 고통과 슬픔은 한 개인의 삶을 완전히 다르게 인식할 수 있는 배경이 되어 각자의 시간을 지켜낼 수 있도록 고유한 방책을 마련한다. 거울새에게 마들렌은 제2의 삶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도약판이다. 그는 오븐 속에서 부풀어 오르는 “배꼽”을 딛고 회복하는 세계로 나아간다.
연속으로 찾아오는 슬픔을 지나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하기그러나 삶은 지독할 정도로 아프다. 좀체 호락호락한 법이 없다. 슬픔은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 애석한 타이밍으로 찾아온다. 투병 이후 어머니와 함께 남쪽 지방으로 내려와 회복을 이어가던 그에게 또 한 번의 불행이 찾아온다. 재작년 여름, 어머니가 ‘악성 흑생종’이라는 희귀 피부암을 진단받으면서 한 가정의 축이 급격히 흔들린다. “손재주가 무척 좋”아 “어떤 그림이든 손쉽게 따라 그리”고, “밑그림 하나 없이 바느질로 버버리의 문양을 새”길 줄 아는 어머니였다. 그런 어머니는 작가 거울새에게 유년의 열망을 심어주는 동시에 묘한 열등감을 주는 존재였다. 재주가 뛰어난 어머니를 보면서 왜 나는 저만큼 될 수 없는지 자책하며 자신의 능력을 낮추던 시절이 있었다. “한 사람 몫의 일을 해낼 수 없는 반 인분의 인간, 어쩌면 그 이하일지도 모른다는 자괴감이 온몸으로 스며들었다”는 작가 거울새가 다시 오븐 앞으로 돌아오기까지 수없는 자기 검열과 고군분투가 있었을 것이다. 또한 어머니도 형도 모두 글쓰기에 소질이 있었지만 그는 스스로 “글쓰기에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그런 그의 마음을 부둥켜안고 끌어올린 것도 역설적으로 병과 마들렌이었다.
제과제빵을 배워본 적 없는 사람이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홈베이킹 음식은 스콘, 쿠키, 그리고 마들렌이다. 거울새 역시 정식으로 제과제빵을 배우지 않고 홈베이킹을 시작했지만, 그는 식품영양학을 공부한 배경을 토대로 마들렌에 들어갈 재료들을 엄선한다. 그리고 재료들에 대한 깊은 이해는 자기 자신을 새로 쓰는 이야기를 더욱 넓힌다. 어머니가 단순한 과정으로 만들었던 ‘약식’을 마들렌에 담으며 타인에게 건네는 정성이 꼭 복잡할 필요는 없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어렸을 때 먹었던 ‘약고추장’을 이용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맛을 신선하게 담아내기도 한다. 불볕더위를 식혀주는 ‘팥빙수’가 떠올라 ‘팥빙수 마들렌’을 만드는 기개는 거울새만이 가진 ‘마들렌적 상상력’이다. 보자마자 단번에 ‘크리스마스’임을 보여주는 ‘스모어 마들렌’은 마들렌으로 한 계절을 담아내는 결정체이기도 하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 원한다면 다양한 재료를 마음껏 활용해 자기만의 마들렌 하나쯤은 구울 수 있다는 것. 삶이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거울새가 주고 싶은 메시지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직 우리는 마들렌 하나 정도는 직접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
연속으로 찾아온 슬픔에 잠겨 서로가 죄인이 되던 날들이었다. 환자가 환자를 병원으로 데려가고, 접수증을 끊고, 각종 검사를 이어가며 치료를 받는 시간은 삶을 붙들 방법조차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한 사람을 무너뜨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거울새는 진정한 자기 자신이 어떤 모습을 가졌는지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오븐을 택했다. 그는 오븐 속에서 구워지는 다채로운 마들렌과 자기 얼굴을 겹쳐 읽는다. 새롭고 신선한 조합을 시도하려는 태도 때문에 하루에 구울 수 있는 마들렌은 2개에서 4개밖에 되지 않는다. 마들렌이 구워지는 십 분 남짓은 누군가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시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바란 소중하고 평범한 일상이다.
부록 「접시에 더 가져온 마들렌들」은 거울새가 전하는 작은 선물이다. 한 페이지씩 정갈하게 접시에 담긴 9개의 마들렌 속에는 그가 평소 어떤 마음으로 마들렌을 굽는지 그 시선과 태도를 압축적으로 맛볼 수 있다. 작가 거울새의 투병 일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어쩌면 평생 병을 안고 나아가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는 섣부르게 좌절과 포기를 말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기를 바라는 평범한 일상을 위해. 그는 오늘도, 사랑을 담아 마들렌을 굽는다.

그간 적지 않은 수의 마들렌을 만들어내면서 다양한 의미를 담았지만, 결국 내가 만드는 마들렌의 뿌리에는 내 삶이 있다. 기나긴 투병 생활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는 무력감과 절망감의 늪에 잠겨 마음이 질식하지 않도록 나를 땅 위에 붙들어준 존재가 바로 마들렌이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꼭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정성이 들어가는 걸까. 단순한 과정으로 그럴싸한 결과물을 만들려는 마음은 별다른 노력과 정성 없이 욕심을 부리는 것뿐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섬세한 방법보다 투박하고 간단한 방법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때도 있으니까.
―「약식 마들렌」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거울새
1991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단국대학교에서 식품영양학을 공부하다 병이 악화돼 학업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한때는 병이라는 절망 앞에 좌절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시들지언정 썩지 않기 위해, 얇디얇은 손목으로매주 새로운 마들렌을 굽고 기록합니다.
목차
작가의 말
1부 봄, 다시 오븐을 켜는 마음
약식 마들렌: 귀찮음이 선물한 뜻밖의 선물
달래 크림 마들렌: 환절기의 파도를 넘는 맛있는 방법
명이나물 페스토 마들렌: 한 층 한 층 쌓아 올린 시간의 맛
머위 된장 마들렌: 엄마의 쌉쌀한 계절을 굽는 시간
약고추장 마들렌: 본토를 뛰어넘는 우리만의 온도
2부 여름, 오븐의 열기를 견디며 익어가는 시간
오디 마들렌: 초여름의 담담한 보랏빛 달콤함
야고지안키 마들렌: 나쁜 것보다 좋은 것을 닮고 싶은 여름
살구 마들렌: 의욕과 욕심 사이, 한 끗의 온도 차
토마토 마들렌: 빨간 토마토에서 걸러낸 투명한 진심
팥빙수 마들렌: 여름을 견딘 단 한 그릇의 기적
3부 가을, 짙게 물들어가는 단단한 진심
간장 캐러멜 초당옥수수 마들렌: 나를 규정하지 않을 때 만날 수 있는 한계 너머의 나
흑당호지차 마들렌: 일상을 잠시 멈추는 달콤한 여행 한 입
다래 치즈 케이크 마들렌: 모순된 삶 위로 덧입힌 달콤함
타르트 타탱 마들렌: 인생의 쓴맛, 위로의 단맛
차이티 우엉 마들렌: 모자란 찻잎을 향기로 채운 삶의 주인공들
4부 겨울, 오븐 앞 조용한 행복
몽블랑 마들렌: 쓸모없음의 쓸모
스모어 마들렌: 사소한 기쁨을 간직한 나의 작은 크리스마스
배 오미자 정과 마들렌: 두 번째 새해가 건네는 달콤한 기회
와사비 금귤 마들렌: 혀끝에서 마음으로 번지는 새로운 세계
딸기 정과 마들렌: 차가운 바람 끝에 꽃처럼 피어난 봄
부록 접시에 더 가져온 마들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