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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이들과 함께하는 저녁
소금북 | 부모님 | 20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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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이 시조집은 몸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몸은 단순한 육체가 아니다. 그것은 시간이 축적되는 자리이며 반복된 노동과 감각, 그리고 삶의 경험이 물리적으로 새겨지는 하나의 표면이다. 이 시집을 읽다 보면 삶이 기억이나 관념으로 남는 게 아니라 몸이라는 구체적인 형식 속에 남는다는 사실을 점점 분명하게 인식하게 된다.

시인은 삶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몸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변화는 곧 시간의 형태로 읽힌다. 몸은 시간을 지나면서 닳고, 굽고, 무뎌지고, 때로는 버티며 그 형태를 바꿔 간다. 이때 중요한 것은 변화 자체가 아니라 그 변화가 반복 속에서 축적된 결과라는 점이다. 이러한 인식은 「대장간에서」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출판사 리뷰

이 시조집은 몸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몸은 단순한 육체가 아니다. 그것은 시간이 축적되는 자리이며 반복된 노동과 감각, 그리고 삶의 경험이 물리적으로 새겨지는 하나의 표면이다. 이 시집을 읽다 보면 삶이 기억이나 관념으로 남는 게 아니라 몸이라는 구체적인 형식 속에 남는다는 사실을 점점 분명하게 인식하게 된다.
시인은 삶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몸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변화는 곧 시간의 형태로 읽힌다. 몸은 시간을 지나면서 닳고, 굽고, 무뎌지고, 때로는 버티며 그 형태를 바꿔 간다. 이때 중요한 것은 변화 자체가 아니라 그 변화가 반복 속에서 축적된 결과라는 점이다. 이러한 인식은 「대장간에서」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곧은 허리 구부리고 순한 몸 두들겨도
칼이어서는 절대 안 돼 서슬 퍼런 날이어선
담금질 검푸른 물에 눈멀어도 절대 안 돼

우리가 무쇠인 채 흙집에 누웠을 때
차라리 잠자려고 눈, 코, 귀도 막았지만
곪아서 터진 사랑니는 빼지 않고는 못빼겼다

그대 다시 칼 만들려고 무쇠 조각 달구는데
뼈는 뼈 살은 살끼리 벌써 녹고 삭아서
풀무질 그 푸른 바람도 신명 나질 않았다

나는 차라리 호미 곡괭이길 바랐는데
어쩌다 잘못 버려 무딘 칼들만 만들고
휘감아 도는 풀무질 활활 타는 저 화덕

잘못 벼린 연장들이 성한 나무 베어내고
싹뚝 싹뚝 잘리는 그 밑동 언저리로
불안한 우리 생애가 가라앉고 있었다
-「대장간에서」 전문

“곧은 허리 구부리고 순한 몸 두들겨도/ 칼이어서는 절대 안 돼 서슬 퍼런 날이어선”의 이 구절에서 ‘곧은 허리’가 ‘구부러진다’는 변화는 단순한 자세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반복된 노동이 몸의 구조를 바꾸는 과정이며 그 과정이 곧 시간의 축적을 의미한다. 몸은 스스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된 행위 속에서 점진적으로 변형된다. 그리고 그 변형은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남는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두들겨도’라는 표현이다. 쇠를 두드리는 행위는 대상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그 행위를 반복하는 몸 역시 그 충격을 함께 축적한다. 즉, 노동은 외부의 사물만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주체의 몸에도 흔적을 남긴다.
이어지는 구절은 이 관계를 더욱 확장한다. “잘못 벼린 연장들이 성한 나무 베어내고/ 불안한 우리 생애가 가라앉고 있었다”라는 구절에서 ‘연장’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삶을 비추는 장치로 읽힌다. 잘못 벼려진 연장은 잘못된 결과를 낳고 그 결과는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이 장면은 노동과 삶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무엇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곧 어떻게 살아가느냐로 이어진다.

타오르는 산천에는 피 울음이 떠돕니다
꽃잎과 꽃잎 사이 허기져 몸져눕던
할머닌 바람이 되어 온 동네를 휩씁니다
(중략)
지금은 모두 떠나 빈집엔 이끼만 끼고
정한수 달빛 어리듯 굳게 지킨 이 터전
주름진 우리 아버지 홀로 텃밭 일굽니다

-「진달래꽃」 부분

“타오르는 산천에는 피 울음이 떠돕니다(중략)/ 할머닌 바람이 되어 온 동네를 휩씁니다”에서 과거의 인물은 사라지지 않는다. ‘할머니’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바람이 되어 여전히 현재를 휩쓴다. 이 장면은 기억의 방식이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존재는 형태를 바꾸어 남는다.
또한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풍경과 기억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산천, 들녘, 강물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그 시절의 삶을 그대로 품고 있는 공간이다. 이어지는 구절 역시 이 점을 강화한다. “지금은 모두 떠나 빈집엔 이끼만 끼고(중략)/ “주름진 우리 아버지 홀로 텃밭 일굽니다”의 이 장면에서 시간은 단절되지 않는다. 떠난 것과 남은 것이 동시에 존재하며, 그 사이에서 현재가 형성된다.
이와 같은 구조는 「질화로」에서도 반복된다.

할아버지 부젓가락 질그릇에 정을 묻어
불씨 다독여 인절미 굽던 눈 내리는 그 겨울
세상은 춥고 허해도 마음 하나 덥혔었네
(중략)
등잔에 기름 붓듯 질그릇에 피운 목숨
사금파리 깨진 조각 눈물 얼룩진 그 자리에
애틋한 그리움 모아 날름대는 불씨여

-「질화로」 부분

“불씨 다독여 인절미 굽던 눈 내리는 그 겨울/ 세상은 춥고 허해도 마음 하나 덥혔었네”라는 구절에서 ‘불씨’는 단순한 사물이 아니다. 그것은 삶을 유지하는 중심이며, 공동체의 온기를 상징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다독여’라는 동사이다. 불씨는 저절로 유지되지 않는다. 그것은 계속해서 돌보고 지켜야 한다. 이 점에서 유년의 기억 역시 단순히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속에서 계속해서 유지되는 것이다.
또한 “등잔에 기름 붓듯 질그릇에 피운 목숨”이라는 구절은 삶 자체를 불씨의 연장선으로 본다. 생은 꺼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보충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감각은 「박꽃에 대하여」에서 더욱 정서적으로 확장된다. “평생을 고생하신 우리 할매와 같습니다”에서 자연은 곧 인간이다. 박꽃은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할머니의 삶을 상징하는 존재로 전환된다.
“달빛 풀어 싸매듯이”라는 표현은 상처와 치유의 방식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 시집에서 유년의 기억은 단순히 따뜻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고통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 고통까지도 감싸안는 방식으로 남아 있다.
「풀꽃 속으로」에서는 어머니의 존재가 더욱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중천에 해 들어서면 꽃잎 닫는 방가지똥
봄날이면 산자락 움켜쥐던 벌깨덩굴이
울 엄마 그악스러운 손아귀를 좋아했지
(중략)
울 엄마 땀 냄새가 자줏빛으로 피고 져도
아지랑이 핀 오월을 단숨에 딛고 서서는
그때의 잰걸음 날들 한 번도 진 적 없는 것을

-「풀꽃 속으로」 부분

“울 엄마 그악스러운 손아귀를 좋아했지”의 이 구절은 매우 중요하다. ‘그악스럽다’는 표현은 단순한 애정의 언어가 아니다. 그것은 생존의 방식이며, 삶을 버텨낸 힘이다. 이 시집에서 어머니는 단순한 보호자가 아니다. 그녀는 삶을 유지하는 근원이며, 동시에 고통을 견디는 존재이다.
또한 이 작품 전체에서 반복되는 동작—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은 유년이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삶을 지탱하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모두 이주한 자리 나뒹구는 꽃과 화분들
심한 발길질에 잔뜩 찌그러져 있거나
자해의 시퍼런 날이 되어 가슴 베고 있었다

종일 머물 곳 찾다가 멀미하듯 돌아온 저녁
재개발반대 현수막은 바닥까지 떨어지고
빈 하늘 우듬지 끝으로 바람만 노닐다간다

-「지내리에서」 부분

“모두 이주한 자리 나뒹구는 꽃과 화분들(중략)/ 재개발반대 현수막은 바닥까지 떨어지고”의 이 장면에서 중요한 것은 ‘이주’ 그 자체가 아니라 이주 이후의 상태이다. 사람이 떠난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은 사물들이다. 꽃과 화분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지만 더 이상 돌보는 손이 없다. 현수막은 한때의 의지를 담고 있었지만 이제는 바닥에 떨어진 채 힘을 잃었다. 이처럼 이 시집은 어떤 사건을 직접적으로 서술하지 않는다. 대신 사건이 지나간 뒤 남겨진 풍경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풍경 속에서 독자는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스스로 읽어내게 된다.
이와 같은 방식은 공간을 통해 더욱 선명해진다. 비어 있는 마을, 닫힌 집, 무너진 구조물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시간의 잔여이다. 그것들은 더 이상 기능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사라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 중간 상태, 즉 남아 있으면서도 이미 끝난 상태가 이 시집이 포착하고 있는 핵심이다.

이 시집의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그것은 시간이 남겨진 자리이며 사라진 것과 남아 있는 것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이다. 사람은 떠났지만 사물은 남아 있고, 그 사물들은 여전히 시간을 품고 있다. 이때 부재는 공백이 아니라 또 하나의 존재 방식으로 전환된다.
마지막에 이르면 지금까지의 모든 흐름은 하나의 정서로 수렴된다. 그것이 바로 그리움이다. 그러나 이 시집에서 그리움은 과거를 향한 감정이 아니라, 현재를 붙들고 있는 힘으로 작용한다. 「연어의 노래」에서 “몸 전체로 기억한다”는 구절이 보여주듯 기억은 지워지지 않으며 존재의 방향을 결정한다.
이 시집에서 삶은 앞으로만 나아가는 것이 아니다. 지나온 것들을 끌어안은 채 이어지는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남겨진 것들이 현재를 지탱한다. 결국 이 시집이 보여주는 것은 하나의 상태이다. 사라진 것들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형태를 바꾸어 계속해서 존재하는 방식. 그것은 크지 않다. 그러나 오래 남는다. 설명되지 않지만 분명히 느껴지고 보이지 않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이 시집은 그 상태를 끝까지 밀고 나간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임세한
경상북도 울진군 금강송면에서 태어나 춘천에서 성장했다. 1992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나의노래」 당선, 같은 해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대장간에서」 당선, 『월간문학』 신인문학상 시조 「지리산 고로쇠나무」 외 1편 당선으로 등단했다. 수주문학상 대상, 김만중문학상, 녹색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몸으로 벼리는 시간
나의 노래__13/ 대장간에서__14/ 기공技工__16/ 그 노인의 길__17/ 아침, 구둣방__18/ 계단 아래 수선집__20/ 빨랫줄 동네__22/ 구유를 보다__23/ 가마 앞에서__24/ 황태__26/ 두더지__27/ 낙타__28/ 발꿈치에 걸리다__29/ 옥탑방 소묘__30/ 그때 그랬던 것처럼__32/

제2부 유년의 불씨
진달래꽃__35/ 질화로__36/ 박꽃에 대하여__37/ 풀꽃 속으로__38/ 싱아__39/ 쌍전 분교__40/ 옛집에서__42/ 산문에 들다__43/ 너에게로 가는 길__44/ 부엉이 울음__45/ 밴댕이 젓갈__46/ 고라니__47/

제3부 자연이 가르쳐 준 것들
홍시__51/ 지리산 고로쇠나무__52/ 그 여름의 흔적__54/ 입동立冬 근처__55/ 가을 엽서__56/ 은행나무의 말__57/ 늙은 나무__58 겨울 억새밭에서__60/ 벼랑에서 배우다__61/ 쌍전리의 겨울__62/ 왕벚나무를 엿보다__64/ 우수절雨水節__66/ 서울대공원 왕벚나무__67/ 겨울 산수유__68/ 무궁화 학교__69/

제4부 삶의 풍경, 시대의 그림자
겨울 판화__73/ 겨울 죽변항__74/ 지내리에서__76/ 행복동 삽화__78/ 흔들리는 둥지__79/ 정선 가는 길__80/ 슬픈 구도·1__81/ 슬픈 구도·2__82/ 호스피스 병동__83/ 폐광 앞에서__84/ 팽나무·1__86/ 팽나무·2__87/ 연어의 노래__88/

작품해설 : 박지현
몸의 시간, 사물의 증언__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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