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소설 창작에 대한 이승우 작가의 사유와 조언을 담은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가 초판 발행 20주년을 맞아 전체적인 내용을 다듬어 새롭게 출간되었다. 한국문학계의 거목이자 오랜 시간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지내며 소설가를 꿈꾸는 학생들을 만나왔던 이승우 작가의 이 책은, 자신의 이야기를 갖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서가에 한 권쯤 꽂아두는 지침서 역할을 해왔다.
이번 개정판에는 새로운 ‘작가의 말’을 더했고 세월의 흔적이 서린 문장과 표현을 전면적으로 손보았다. 출간한 지 스무 해가 지나 책의 내용을 다시금 돌아본 이승우 작가가 자신에게도 여전히 유용하다고 자인하듯, 그의 조언들은 소설을 쓰거나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세월에 얽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일 정론을 담고 있다.
출판사 리뷰
“소설을 아주 천천히 꼼꼼하게 읽고 있는 사람은
이미 소설 쓰기를 시작한 사람이다.”
출간 20주년 기념 개정판
소설가 이승우가 말하는 소설 창작론
소설 창작에 대한 이승우 작가의 사유와 조언을 담은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가 초판 발행 20주년을 맞아 전체적인 내용을 다듬어 새롭게 출간되었다. 한국문학계의 거목이자 오랜 시간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지내며 소설가를 꿈꾸는 학생들을 만나왔던 이승우 작가의 이 책은, 자신의 이야기를 갖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서가에 한 권쯤 꽂아두는 지침서 역할을 해왔다.
이번 개정판에는 새로운 ‘작가의 말’을 더했고 세월의 흔적이 서린 문장과 표현을 전면적으로 손보았다. 출간한 지 스무 해가 지나 책의 내용을 다시금 돌아본 이승우 작가가 자신에게도 여전히 유용하다고 자인하듯, 그의 조언들은 소설을 쓰거나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세월에 얽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일 정론을 담고 있다.
가령 소설 창작자들을 위한 조언을 담고 있는 이 얇은 책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20년 전에, 20년 넘게 소설을 쓰고 있던 나를 겨냥해 잔소리하듯 적어 내려간 것인데, 그 ‘잔소리들’이 45년째 소설을 쓰고 있는 지금의 내게도 여전히 유용하다는 사실을 발견하며 슬그머니 미소 짓습니다.
_「개정판 작가의 말」에서
질문을 멈추지 말 것,
질문을 멈추는 순간 소설도 멈춘다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등 국내 유수의 문학상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린 소설가임에도 저자는 “20년 동안 소설을 써온 작가도 좀 오랫동안 쉬다 보면 소설 쓰기가 어려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라고 고백한다. 삶의 많은 일이 그렇듯 소설 쓰기 역시 조금만 멀어지면 금세 낯선 얼굴을 하고 만다는 것이다.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그처럼 소설과 멀어지려는 순간순간 꺼내 읽기 좋은 책이다. 설명이 명쾌하고 기초적인 개념과 내용을 두루 다루고 있기에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독자를 위한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으나, 읽다 보면 ‘쓰는 이’로서의 자세와 태도를 다잡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좋은 소설을 얻기 위해서는 소설의 자장 밖으로 나가지 말아야 한다”라는 저자의 당부는 이 책을 곁에 두고 수시로 소설을 생각함으로써 실천할 수 있다.
이승우 작가는 치밀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의 미로를 설계할 것을 강조한다.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 데 급급하여 중간 과정을 생략하지 말아야 하며,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몸이 젖는 일을 피할 수 없다는 저자의 설명은 소설이 지연과 우회의 예술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정보 전달을 목표로 삼지 않는 문학적 글쓰기는 사소한 지점까지 질문을 거듭해 설계도를 그려야 한다. 그리곤 최단 거리가 아닌 미로를 통과해 목표 지점으로 느리게 나아가는 과정을 담아야 한다.
비유하자면, 소설의 밑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을 만들며 미로의 정원을 완성하는 것이다. 소설은 미로의 정원과 같다. 미로가 없으면 정원이 아니다. 밑그림은 정원에 미로를 만드는 작업이다.
_「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에서
“정석을 익혀라. 그리고 잊어버려라”
결국 자신만의 문학적 체질을 찾는 일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궁극적으로 자기 이야기가 갖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일관되게 소설을 빌려 말하지만, 누구나 자기 삶을 글로 옮기게끔 독려하는 책이다. “모든 소설은 궁극적으로 자전적”이라는 저자의 말이 알려주는 것은 이야기가 삶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우리의 삶이 고상하지 않기 때문에 소설 또한 고상하지 않다”라고 말하며 소설 쓰기, 넓게는 글쓰기 자체의 진입로를 낮춘다. 모든 이야기는 매일의 삶에서, 그러니까 시시하고 하찮은 데서 시작하고, 따라서 창작에 필요한 것은 자격이 아니라 태도다.
그러나 이 책이 태도와 자세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정석을 익혀야 한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면 안 된다는 것이다. 정석을 익히고 스승에게 배우되, 정석을 벗어나고 스승을 벗어나야 한다. 기술을 배워 그대로 따라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자신만의 문학적 체질을 찾아나가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설이란 기술의 산물이라기보다 정신의 산물이고, 삶에 깊이 참여하는 일이다. 이 책은 무언가를 쓰고자 하는 독자에게 삶을 향한 깊은 참여의 길을 넌지시 귀띔해줄 것이다.
독자들은 어떤 작품에 대해 자전적이지 않느냐고 묻는다. 나의 대답은 이렇다. 모든 소설은 궁극적으로 자전적이다. 작가는 여러 권의 책을 통해 한 편의 자서전을 쓴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그런 점에서 누구나 작가다.
_「이야기를 위한 몇 개의 이야기」에서
삶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진실이듯 이야기가 삶을 만드는 것 또한 진실이다. 이야기가 없으면 삶도 없는 것.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책을 기억해내는 일은 보다 중요한 책의 기능이다. 책을 읽다가 책을 쓴다. 소설을 읽은 사람이 소설을 쓴다.
베껴 쓰기 자체에 무슨 마력이 있어서가 아니다. 베껴 쓰기가 무슨 신통한 방법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것은 다만 느리게 읽기의 한 방법이기 때문에 추천할 만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베껴 쓰면서 빨리 읽을 수는 없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승우
소설가.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를 지냈다.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중편소설 「에리직톤의 초상」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구평목 씨의 바퀴벌레』 『일식에 대하여』 『세상 밖으로』 『미궁에 대한 추측』 『목련 공원』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 『심인 광고』 『오래된 일기』 『신중한 사람』 『모르는 사람들』 『사랑이 한 일』 『목소리들』, 장편소설 『에리직톤의 초상』 『가시나무 그늘』 『생의 이면』 『내 안에 또 누가 있나』 『사랑의 전설』 『태초에 유혹이 있었다』 『식물들의 사생활』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 『그곳이 어디든』 『한낮의 시선』 『지상의 노래』 『사랑의 생애』 『캉탕』 『이국에서』, 중편소설 『욕조가 놓인 방』, 짧은 소설집 『만든 눈물 참은 눈물』, 산문집 『소설을 살다』 『사막은 샘을 품고 있다』 『소설가의 귓속말』 『고요한 읽기』 등이 있다. 대산문학상, 동서문학상, 현대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동인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개정판 작가의 말
초판 작가의 말
프롤로그―이야기를 위한 몇 개의 이야기
1 입구에서
잘 읽어야 잘 쓴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발상에서 소설이 태어난다
낯익은 일상을
소설을 다 써놓고 소설을 써야 한다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
2 안에서
긴장을 배치하라
전략을 세워라
강을 건너는 이야기를 써라
육화의 방식
누구에게 말하게 할 것인가
화자의 층위에 대하여
3 출구에서
지하에도 물이 흐른다
시간이 만든 소설, 공간이 만든 소설
어울리지 않는 장식은 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
문학적 체질에 대하여
에필로그―소설 창작 교육에 대한 몇 가지 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