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아빠를 먼저 떠나보낸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보내는 위로. 책임감 강한 장남이자 사랑이 넘치는 가장이자 주변을 잘 챙기고 회사에서도 인정받던 이 시대의 평범한 아빠 ‘광호 씨’. 그런데 작가가 스물한 살이 되던 해 ‘광호 씨’는 갑자기 암 선고를 받고 1년도 채 안 돼 너무도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만다. 스물한 살에 갑작스레 아빠 ‘광호 씨’를 떠나보내고도 제대로 슬퍼할 줄 몰랐던 작가가 십여 년이 지나서야 꺼내놓은 사랑하는 아빠에게 못다한 말. 이 책은 아빠를 먼저 떠나보낸 모든 딸들에게 보내는 작가의 위로이자 슬픔의 공감이며, 사랑하는 가족을 잘 떠나보내는 일은 슬픔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것임을 알려준다.
출판사 리뷰
갑작스레 떠난 아빠에게 못다한 말
— 흐려지는 아빠를 붙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기록뿐이었다.
작가는 장남이었던 아빠와 장녀였던 엄마 사이에서 장녀로 태어나 친가에서도 외가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특히 웃을 때 두 눈이 반달 모양이 되는 눈웃음이 아빠와 판박이라서 아빠에게 더 사랑받았다. 작가의 아빠 ‘광호 씨’는 책임감 강한 장남으로, 사랑 많은 가장으로, 그리고 건강하고 듬직하고 회사에서도 인정받는 이 시대의 평범한 아빠로 잘 살아왔다. 그런데 작가가 스물한 살이 되던 해 ‘광호 씨’는 갑자기 암 선고를 받고 1년도 채 안 돼 너무도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만다. 사랑이 유독 넘치던 가족이었기에 가족들에게 ‘광호 씨’의 부재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장녀의 본능이었을까, 작가는 그 순간 자신의 슬픔보다 가족들의 안녕을 먼저 챙겨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절대 겉으로 슬픔을 드러내지 않았고, 혼자가 되는 밤이면 엄마와 여동생을 끝까지 지키겠노라 남몰래 다짐했으며, 눈물 대신 아빠와 꼭 닮은 눈웃음을 지어 주변을 밝혔다. 스무 살이 넘어 작가를 만난 사람들은 몇 년이 지나서야 작가에게 아빠가 없는 줄 몰랐다는 말을 하기도 할 정도였다. 그렇게 슬픔을 감추는 데 익숙해진 날들이 하루하루 모여 이제 다 괜찮아진 줄로만 알았는데, 사실 그건 아니었다. 어느새 돌덩이처럼 굳어진 슬픔의 속내를 더 이상 감출 수 없었는지 자꾸만 글이 쓰고 싶어졌다.
작가가 처음으로 쓴 글은, 아빠를 여전히 그리워하는 엄마를 위한 아빠의 추억 기록이었다. 딸이 처음으로 건넨 A4 세 장짜리 아빠가 주인공인 소설을 읽고 작가의 엄마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누구보다 기뻐했다. 엄마를 위해서라도, 또 글을 쓰며 감정이 해속되는 과정이 좋아 계속 쓰다 보니 세 장이 열 장이 되고, 열 장이 스무 꼭지가 되고, 꼭지들이 늘고 늘어 책 한 권이 되었다. 슬픔을 감추기만 할 때는 흐려지기만 하던 아빠가 글을 쓰며 선명해졌고, 인간의 몸에서 눈물이 이렇게 많이 만들어질 수 있나 놀랄 만큼 울고 또 울었다. 책 한 권이 완성될 즈음에서야 눈물이 멈췄다.
그러는 동안 누가 소문을 냈는지, 작가가 ‘광호 씨’에 대한 책을 쓴다는 소문이 그새 온집안에 퍼지고 엄마 친구들, 아빠 친구들, 작가의 친구들, 심지어 ‘광호 씨’를 모르는 작가 남편의 친구들에게까지 소문이 일파만파 퍼져나가, 이제는 이 세상에 작가를 아는 모두가 이 책이 나오길 손꼽아 기다리는 일이 일어났다.
이 책은 아빠를 먼저 떠나보낸 모든 딸들에게 보내는 작가의 위로이자 슬픔의 공감이며, 사랑하는 가족을 잘 떠나보내는 일은 슬픔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것임을 알려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유보영
스물한 살에 아빠를 잃고도 주변에는 밝은 모습만 보이며 살았다. 감춰둔 감정을 달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슬픔을 종이에 풀어내며, 닿지 못할 그리움과 곁에 남은 가족들의 사랑을 알게 되었다. 천성이 이과생이라 감성 넘치는 에세이를 쓰게 될 줄은 몰랐다. 내 안에서 나온 담담한 문장들이, 언젠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가닿기를 바라며 글을 쓴다.
목차
프롤로그
1장 갑작스런 이별
댓글이 200개 — 10
첫잔은 원샷 — 16
무(無)의 의미 — 20
엄지 발가락 — 26
우리 집 족욕기 — 32
황토방의 온기 — 38
안산을 오르며 — 45
라면 끓일까 — 53
2장 함께했던 시간
내 여자라니까 — 61
네모난 칠판 — 66
그리운 빨간색 — 71
비밀번호 1004 — 76
신발 한 켤레 — 82
천만 원과 백만 원 — 88
큰형의 본모습 — 93
다림질하는 남자 — 102
교양 있는 삶 — 107
3장 못다한 말
가을이 저문 자리에 — 114
소고기 한 상자 — 120
아빠의 빵모자 — 128
5월로부터 해방 — 133
그 시절, 대만 — 140
단벌신사 — 144
붉은 실의 염원 — 150
나의 아빠, 광호에게 — 155
가장 긴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