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지나치게 솔직해서 때로는 낯뜨거운,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야기“모동섹 또 품절입니다.”
제목 때문에 광고 불가,
그러나 입소문만으로 꾸준히 사랑받은 바로 그 책
독립출판물 출간 즉시 화제가 된 김나연의 첫 에세이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일명 모동섹)는 서점에서 N차 재입고를 시켜도 금세 팔려나가 품절되어버리는 진풍경을 자아냈다. 2018년 올해의 독립출판물 2위로 선정(1위: 일간 이슬아, 3위: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되며 그 인기는 더욱 견고해졌고, 그해 말 정식 단행본으로 출간되자마자 연이어 증쇄를 찍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작가가 “가진 것이라고는 불안과 혼란뿐이었던 시기에 스스로를 도닥이려고” 썼다는 글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착 붙는 맞춤 위로가 되었다. 혹자는 말한다. 이 책을 읽고 외로움과 공허함을 친구처럼 대하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그러나 독자들에게 가닿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제목 때문에 대형 서점 광고를 거절당하고 여전히 포털사이트에 책 이름을 검색하면 성인 인증을 하라는 경고 문구가 뜬다. 그러나 어떤 마케팅으로도 해내기 어려운 일을 오로지 글과 작가의 진심으로 이 책은 해냈다. 읽은 사람이 반드시 밑줄을 긋고 책 모서리를 접고 마침내 떠오르는 누군가에게 건네고 싶어지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수만 독자들에게 스스로 뚜벅뚜벅 걸어가 입소문을 내며 가닿은 책.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를 새롭게 다듬은 97편의 이야기로 다시 한번 만나보자.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사람의
가난, 가족, 성욕에 관한 솔직하고도 용감한 기록“세상에는 어쩔 수 없이 외로움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있나 봐. 누가 더 못나서도, 누가 더 모자라서도 아니고 그냥 재능처럼 타고나는 거지.”
사는 건 여전히 너무 어렵고, 외롭지 않은 날은 드물다고 작가는 말한다. 하지만 그는 그 외로움을 다른 무언가로 교환하거나 희석시키려 하지 않는다. 대신 정면으로 들여다보고, 끝까지 따라가다가, 결국 그만의 언어로 건져 올린다. 이 책에는 “어떠한 날도 성급하게 작별하지 않았기에 쓰여질 수 있는 문장”들이 담겨 있다.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경계가 모호하다고 작가 스스로도 말하는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는 모든 절정 끝에 찾아오는 감정의 밑바닥에서 건져 올린 솔직함의 결정체다. 가난, 가족, 성욕에 관한 생생하고도 낯뜨거운 경험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1장 ‘가까워질수록 멀어지고 멀수록 가까워지는 사람들’에서는 내 내면을 다지고 세우는 데 영향을 끼친,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족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가 어떻게 가난을 처음 마주했는지, 엄마는 왜 아이에게 거짓말을 가르쳤는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어야 했던 이별과 상실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2장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는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동시에, 수많은 독자들에게 책을 알린 결정적인 장이기도 하다. “침대에서 독서와 섹스를 함께 할 수 있는 남자”가 이상형이라는 고백으로 시작하는 이 장은, 사랑과 이별, 섹스와 공허에 대한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로 SNS를 통해 너도나도 공유되기 시작했다. 모텔, 술, 짝사랑, 고백이라는 키워드로 버무려진 문장들 사이에서, 독자는 작가의 외로움에 깊이 공명하고야 만다.
3장 ‘30 is not the new 20’에서는 사회학을 전공한 저자의 특색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스무 살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타인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 깨달아야 하는 것들, 자기 객관화의 중요성까지. 30대를 맞이하며 느낀 소회를 저자는 사람들과 직접 부딪히며 경험한 것들로 풀어낸다. 삶이라는 여행의 목적도 의미도 모르겠지만 끝까지 걸어보겠다는 그 마음에, 독자는 조용히 응원을 보내게 된다.
저자의 20대와 30대를 응축해 담아낸 이 책은, 불행하고도 외로운 청춘의 단면 안에 깃든 깊은 내면까지 들여다본다. 때로는 자책하고, 때로는 후회하지만, 그래도 살아있다는 생각에 작게 주먹을 쥐고 힘을 낸다. 삶에 염증을 느낄 때, 다들 잘 살고 있는 것 같고 나만 힘든 것 같을 때,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가 조용히 손을 내민다.
“이 책의 장르는 김나연이다.”
“다른 표현이 필요 없다. 그저 갓.”
“존X 띵작이네…”
“강력한 제목만큼 그 값을 하는 책”
“솔직한 자기고백”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사람이 솔직하고 용감하게 써내린 기록”
“같이 읽고 싶은 사람들이 수도 없이 생각난다.”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는 모두가 굴러가는 사연 덩어리들인데. 그럼에도 충분히 더 불편해지는 활자들 사이에서, 불편한데 그래서 좋은 이야기들.”

내가 처음 아파트에 들어가던 날, 아빠는 내게 보여줄 게 있다며 당신 손으로 내 눈을 가리셨거든.
눈 감아봐.
아빠에게 몸을 기댄 채 불 꺼진 방에 들어서자 점점이 흩뿌려진 연두색 별이 나의 작은 우주를 밝히고 있었다. 그런 아빠였다. 소소한 서프라이즈 선물을 해주던 아빠. 맘에 들 때도 있고 눈물 날 정도로 싫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서프라이즈의 낭만을 아는 건 엄마가 아니라 아빠 쪽이었다.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면 나도 아빠를 따라 했다.
눈 감아봐.
그러곤 방문을 최대한 천천히 열며 말했다. “자, 이제 천장 봐봐.”
그러니까, 전후사정을 모르면서 “부모한테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야”라든가 “그래도 가족밖에 없다”고 훈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족 밖에 있어야 살 수 있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 10
제1장 가까워질수록 멀어지고 멀수록 가까워지는 사람들
I am past • 16
바람 부는 제주에는 • 17
동네 한 바퀴 • 19
구천당 한의원 앞 • 24
이백만 원짜리 피아노 • 28
자기만의 방 • 34
엄마의 장래희망 • 37
부모 • 40
암모나이트, 태아 • 41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묻는다면 • 42
오라이, 오라이 • 46
그것이 바로 사랑, 사랑, 사랑이야 • 48
크레타인의 오류 • 50
이족(離族)소송 • 51
62색 크레파스 • 54
이소라를 좋아하시나요? • 56
후암동 남산도서관 • 59
어른이 되려다 보니 • 64
언제든 울 준비가 된 • 68
꼬맹이 • 73
웨인이 • 7 6
누구의 이모도 아닌 이모 • 81
누구나 가슴 속에 삼만 원쯤은 • 87
어떤 여자들의 죽음 • 91
고요하고 치열한 언어 • 103
제2장 모든 동물은 섹스 후우울해진다
이상형 • 106
이상형 2026 • 107
골든 레시피 • 110
사생활 침해 • 111
종의 기원 • 112
남녀삼석식론 • 113
조물주 개새끼 • 116
물고기 초밥 • 117
버니니 위드 스트로베리 • 119
불량식품 • 122
치, 치 • 124
금남(禁男)목록 • 126
취중진담 • 127
궁색한 변명 • 128
잠수대교 • 130
견인생심 • 132
오래된 농담 • 133
모텔 • 135
모텔 2 • 136
가난한 사랑 노래 • 137
유리구슬 • 141
G에게 • 142
가난한 사랑 노래 2 • 147
팥, 바닐라, 생강 • 149
짝사랑 • 154
힙스터 • 155
초면에는 피임하세오 • 156
오빠 믿지? • 165
여자로 만 25년 • 168
여자로 만 29년 • 170
규방 철학 • 172
시간을 기억하는 방식 • 174
Enfant terrible • 175
영화는 영화 • 176
사회화 • 178
글 쓰는 남자 • 181
속셈 • 183
서랍 • 185
브루클린 브릿지 • 187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사랑이 끝나는 저주에 관해 • 189
정이 든다는 건 • 191
Season’s greetings • 193
T에게 부쳐 • 194
T에게 부쳐2 • 196
오답노트 • 198
묘비 • 200
La petite mort • 201
제3장 30 is not the new 20
HBD • 204
나와의 화해 • 207
Knock, knock • 210
Call me by my name • 211
Well-aged • 213
너 같은 딸을 낳아보라는 사람들에게 • 218
재회 • 220
외로움의 속도 초속 20,000킬로미터 • 224
능금관 고흐 • 229
선생님, 나의 선생님 • 230
Leave it behind • 235
Life is full of tragic comedies • 237
Happily ever after • 238
사연부심 • 240
기호식품 • 242
자기 객관화의 중요성 • 243
자존감 수업 • 247
설 립(立) • 249
재능발견 • 250
속물근성 • 251
부채의식 • 253
사회화 2 • 254
두툼하고 친절한 사전 • 255
나오는 말 • 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