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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 부모님 | 202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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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02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아니 에르노의 독보적인 작품 세계와, 사회 과학적 방법론으로 육체와 기억에 각인된 삶의 층위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가의 고유한 글쓰기를 결정적으로 보여 주는 대표작이자 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레벤느망」의 원작, 『사건』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94번으로 출간되었다.

지난 ‘쏜살 문고’ 판본을 전면 개정하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는 물론, 세심한 각주까지 꼼꼼히 더한 이번 세계문학전집 판본은 아니 에르노의 문학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다.

『사건』은 직접 체험한 임신 중절을 명백한 역사적 사실로서 ‘칼같이’ 기록해 낸 작품으로, 정당한 지위를 가지지 못한 채 ‘저급한 진실’로 치부되었던 현실의 편린들을 언어의 영역으로 끌어 올린, 치열한 문학적 실천의 결실이다. 『사건』은 법이 금지하고 사회가 동조해 온 임신 중절이라는 ‘사건’으로 인해 오래도록 침묵당해 온 여성들의 목소리와 참담한 경험을 힘겹게 되살려 낸다. 에르노는 글쓰기를 통해 진실을 복원해 냄으로써, 오늘날까지 ‘임신 중절’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모든 사회에 여전히 유효한 문제의식을 환기한다.

  출판사 리뷰

임신 중절 경험에서 길어 낸 모순적 현실과
은폐된 진실을 폭로하는 사회적 자서전

침묵당한 모든 여성들의 경험을
역사 속에 위치하게 한 ‘아니 에르노 문학’의 정점


***

개인의 기억에 깃든 근원과 소외 그리고 집단적 억압을 파헤치는 예리한 통찰력과 용기를 가진 작가.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

아니 에르노의 『사건』은 파괴적일 정도로 선명하고, 철두철미하게 제어된 정확한 글쓰기로 작가 자신에게 일어난 계급, 권력, 가부장제와 뒤얽힌 고통스러운 경험과 사회적 낙인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가디언》

202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아니 에르노의 독보적인 작품 세계와, 사회 과학적 방법론으로 육체와 기억에 각인된 삶의 층위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가의 고유한 글쓰기를 결정적으로 보여 주는 대표작이자 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레벤느망」의 원작, 『사건』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94번으로 출간되었다. 지난 ‘쏜살 문고’ 판본을 전면 개정하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는 물론, 세심한 각주까지 꼼꼼히 더한 이번 세계문학전집 판본은 아니 에르노의 문학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다. 『사건』은 직접 체험한 임신 중절을 명백한 역사적 사실로서 ‘칼같이’ 기록해 낸 작품으로, 정당한 지위를 가지지 못한 채 ‘저급한 진실’로 치부되었던 현실의 편린들을 언어의 영역으로 끌어 올린, 치열한 문학적 실천의 결실이다. 『사건』은 법이 금지하고 사회가 동조해 온 임신 중절이라는 ‘사건’으로 인해 오래도록 침묵당해 온 여성들의 목소리와 참담한 경험을 힘겹게 되살려 낸다. 에르노는 글쓰기를 통해 진실을 복원해 냄으로써, 오늘날까지 ‘임신 중절’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모든 사회에 여전히 유효한 문제의식을 환기한다.

“따라가야 할 길도, 따라야 할 표지도 아무것도 없었다. (……) 여자가 스스로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과 이제 더는 임신하지 않은 상태 사이에는 생략이 있었다.” ─본문에서

“막연하게 내가 태어난 사회 계층과 내게 일어난 일을 연관 지어 생각했다. 노동자와 작은 가게를 하는 가정에서 고등 교육을 받은 첫 번째 사람이었기에, 나는 공장이나 상점 계산대를 피할 수 있었다. 그런데 바칼로레아 합격도, 프랑스 문학 학사 학위도, 알코올 중독자와 마찬가지로 임신한 여자아이가 상징하는 그 가난의 대물림이라는 운명을 따돌릴 수는 없었다. 몸뚱이 때문에 나는 다시 따라잡혔고, 그때 내 안에서 자라나던 것은 어떻게 보면 사회적 실패 그 자체였다.” ─본문에서

“이런 종류의 이야기가 분노나 혐오감을 자극할 수도 있을 테고, 저급하다는 평가를 받을지도 모르겠다. 무엇이든 경험했다는 사실은, 그 일을 쓸 수 있다는 절대적인 권리를 부여한다. 저급한 진실이란 없다. 그리고 이런 경험에 대한 기록을 끝까지 완수하지 않는다면, 나는 여성들의 현실을 어둠 속에 가려 두는 데 기여하는 것이며, 세상의 남성적 지배를 인정하는 편에 서는 것이다.” ─본문에서

“이 글을 쓰면서 나는 때때로 분노나 고통의 서정에 저항해야만 한다. 그 당시 삶에서 하지 않았던 것, 혹은 거의 하지 않았던 행동인 소리를 지르거나 우는 일을 이 글을 쓰며 할 생각은 없다. 나는 그저 그때의 감각, 약사의 질문과 탐침관이 담긴 대야 옆에 놓인 빗의 이미지가 내게 안겨 주었던, 그 정체된 불행의 흐름에 최대한 가까이 머무르려 할 뿐이다. 지금 그 장면들을 다시 떠올리고, 그때의 말을 되새기며 느끼는 격정은 그 당 시의 감정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그것은 단지 글쓰기에서 비롯한 감정, 말하자면 글쓰기를 가능하게 하고 그 진실의 징표가 되는 감정일 뿐이다.” ─본문에서

주인공 화자는 성병 검사의 결과를 기다리며, 불현듯이 1963년 10월의 한순간, 일주일 내내 “생리가 시작되기만을” 간절하게 소망했던 그 절망적인 시간 속으로 거칠게 휩쓸려 들어간다. 주인공은 한 남자 학생과 관계를 맺은 뒤,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절박한 심정으로 평소 자유연애를 지지하고 여성 인권에 민감한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해 보지만, 그들조차 ‘임신 중절’을 예외적인 일탈로 낙인찍으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낸다. 결국 주인공은 ‘임신’과 ‘중절’이 암시하는 신분 추락, 학업 실패의 두려움에 사로잡힌 채 아무도, 심지어 제도마저 보호해 주지 않는 최후의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아니 에르노
1940년 9월 1일, 프랑스 릴본에서 태어나 노르망디 이브토에서 성장했다. 루앙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중등학교 교사, 대학 교원 등의 자리를 거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한다. 1974년 자전적 소설 『빈 장롱(Les Armoires vides)』으로 등단해, 『남자의 자리(La Place)』(1984)로 르노도상을 수상한다. 그리고 2008년, 현대 프랑스의 변천을 조망한 『세월(Les Annees)』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을 받는다. 대표작으로는 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레벤느망」의 원작 『사건(L'événement)』, 『그들의 말 혹은 침묵(Ce qu'ils disent ou rien)』, 『단순한 열정(Passion simple)』, 『부끄러움(La Honte)』, 『사진의 용도(L’Usage de la photo)』 등이 있으며, 2011년 생존 작가로서는 최초로 자전 소설과 미발표 일기 등을 수록한 선집 『삶을 쓰다(Ecrire la vie)』를 통해 ‘갈리마르 총서’에 편입된다. 2003년 작가 자신의 이름을 딴 아니 에르노상이 제정되고, 2022년 "개인의 기억에 깃든 근원과 소외 그리고 집단적 억압을 파헤치는 예리한 통찰력과 용기”를 인정받으며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다.

  목차

사건

작품 해설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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