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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조각
영화 『퍼펙트 데이즈』 오마주 초단편 앤솔러지
공드리 | 부모님 | 202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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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병원 앞 편의점에 내린 정오의 햇살
손바닥 위를 천천히 부유하는 먼지
이모티콘처럼 웃는 얼굴
편지로 쓰기엔 사소한 감정
몇 번의 밤, 몇 번의 계절 몇 번의 봄
무언가가 내게 준 안도감의 순간

한국을 대표하는 7인의 소설가가 건네는 오늘의 “안도 조각”

“이런 날은 놓치면 안되지, 하고 생각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단순하고 평범하고 사소한 것은 실은 전연 그렇지 않은 것들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그 흐름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저 멀리 달려나가는 시간이 있고,
요동치는 감정이 있다.
_선은우실(문학평론가)


영화 〈퍼펙트 데이즈〉는 극적인 사건 대신 반복되는 하루의 리듬을 정직하게 따라가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조용히 건네는 작품이다. 각본이라는 텍스트 형식 또한 영화의 결과라기보다 과정에 가까운 언어로, 하루의 감각과 여백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낸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퍼펙트 데이즈〉가 던진 질문을 문학으로 확장하는 단편소설 앤솔러지ㅤ『안도 조각』이 출판사 공드리에서 출간되었다. 『안도 조각』은 영화를 재현하거나 줄거리를 변주하는 책이 아니라, 영화가 남긴 질문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는 이야기될 수 없는가"에 대해 각자의 언어로 응답하는 자리다.

각본집 겸 메이킹북인 『퍼펙트 데이즈 다이어리』가 독자를 영화의 내부로 초대하는 책이라면, 오마주 앤솔러지 『안도 조각』은 그 문을 통과한 독자를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되돌려보내는 책이 될 것이다. 반복되는 하루, 하루를 버텨내기 위해 지켜온 작은 의식들, 그리고 그 반복 속에서 미세하게 달라지는 감각들. '특별한 하루'보다 오늘을 무사히 통과했다는 사실 자체가 지닌 의미를 조심스럽게 기록하고자 한다.

『안도 조각』은 초단편이라는 형식을 택했다. 각 작품은ㅤ'하루'라는 시간 단위를 중심으로, 최소한의 사건과 설명 속에서 인물의 감각과 리듬을 포착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인물들은 삶을 바꾸는 계기를 맞이하지 않을 수도 있고, 분명한 깨달음에 도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손바닥 위로 부유하는 먼지, 영상으로 기록하는 일상, 나무 아래서 느껴지는 라일락 향 같은 단조로운 일상의 작은 조각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특히 이 『안도 조각』에서는 반복 속의 평온함과, 그 평온이 흔들리는 순간의 균열이 함께 놓이는 방식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어떤 이야기는 반복이 지닌 안정과 고요를, 또 어떤 이야기는 그 반복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순간을 담게 될 것이다. 이ㅤ두 결이 함께 놓여 오늘을 살아내는 우리의 모습이 더욱 진실하게 드러나게 한다.

『안도 조각』 독자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조용한 질문을 건네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은 어땠나요?" 라는 질문 앞에서 독자가 잠시 멈춰 자신의 하루를 떠올릴 수 있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7인의 소설가가 건네는 오늘의 “안도 조각”으로 인해 더 선명해지길 바란다.




피아니스트는 루마톤이라는 전자음악 기기를 함께 연주하며 자신의 특이한 재해석 스타일을 확고히 한다. 오묘한 전자음이 딩동거리자 천장에서 별이 잠처럼 쏟아진다. 환상적이다.


어느 새벽에, 언제나처럼 원치 않게 절로 눈이 떠져 다시 잠 못 들고 있던 때에 화주는 천장을 보다가 슬그머니 휴대폰을 집어 들어 자신이 업로드 해놓은 영상들을 보았다. 자신이 찍고 자신이 편집하고 자신이 올린 영상을 보는 것도 자신이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혜진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어비』 『너라는 생활』 『축복을 비는 마음』, 장편소설 『중앙역』 『딸에 대하여』 『9번의 일』 『경청』 『오직 그녀의 것』, 중편소설 『불과 나의 자서전』, 짧은 소설 『완벽한 케이크의 맛』 등이 있다. 중앙장편문학상, 신동엽문학상, 대산문학상, 젊은작가상, 김유정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우수상,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이상문학상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지은이 : 이주란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모두 다른 아버지』, 『한 사람을 위한 마음』, 『별일은 없고요?』,『수면 아래』, 『해피 엔드』, 『어느 날의 나』, 『좋아 보여서 다행』, 『그때는』 등을 썼고, 김준성문학상, 가톨릭문학상 신인상, 2019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서이제
2018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0%를 향하여』, 『낮은 해상도로부터』, 『창문을 통과하는 빛과 같이』, 단편소설 『바보 같은 춤을 추자』 등이 있다. 2021년 오늘의 작가상을, 2021년, 2022년 젊은작가상을, 2022년 김만중문학상 신인상을 받았다.

지은이 : 김지연
2018년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마음에 없는 소리』 『조금 망한 사랑』, 중편소설 『태초의 냄새』, 짧은 소설 『꿈 목욕』이 있다. 김만중문학상 신인상, 젊은작가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김화진
2021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나주에 대하여〉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나주에 대하여》, 연작소설 《공룡의 이동 경로》, 장편소설 《동경》이 있다. 《나주에 대하여》로 제47회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함윤이
202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자개장의 용도』, 장편소설 『정전』이 있다. 2024년 문지문학상, 2025년 문학동네소설상,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2026년 이상문학상 우수상, 2023년, 2026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사진출처 : ⓒ이소정

지은이 : 김서해
2023년 앤솔러지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에 단편소설 「폴터가이스트」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장편소설 『여름은 고작 계절』 등이 있다.

  목차

김서해 『먼지, 빛, 음악』 007
김지연 『잠 못 드는 밤 이 한 번의 생』 025
김혜진 『파란대문』 039
김화진 『안도 조각』 051
서이제 『단 하루의 몸』 069
이주란 『라일락과 새들』 085
함윤이 『일출 ⇆ 일몰』 099

해설 선우은실 『틈새로 보기』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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