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양수덕 작가 소설집 『저녁 무렵』은 일상과 상상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소설적 세계에서 사랑의 다양한 얼굴들을 탐구한다. 저자는 우리 삶을 둘러싼 사랑의 모습들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스러져가는지를 섬세하게 관찰하며, 독자로 하여금 사랑의 본질과 관계의 미묘한 결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표제작 「저녁 무렵」은 판타지의 장르적 특성을 살려 시간의 축이 엇갈린 두 남녀가 서로의 삶을 도와주며 마침내 사랑을 완성해나가는 모습을 그린다.
출판사 리뷰
불완전한 사랑 속 인간과 세계 : 양수덕 신작 소설집 『저녁 무렵』
양수덕 작가의 신작 소설집 『저녁 무렵』은 일상과 상상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소설적 세계에서 사랑의 다양한 얼굴들을 탐구한다. 저자는 우리 삶을 둘러싼 사랑의 모습들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스러져가는지를 섬세하게 관찰하며, 독자로 하여금 사랑의 본질과 관계의 미묘한 결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소설 「바늘 나라에 가다」에서 주인공들은 서로의 마음을 조심스레 더듬으며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간다. 그런데 이들은 결코 쉽게 사랑을 발설하지 않는다. 그들은 당장 눈앞의 사랑보다 원래 자신들이 속했던 세계를 여전히 소중히 가꾸면서도, 서로가 서로를 들일 마음의 빈터를 조금씩 만들어간다. 작가는 낯선 남녀 간에 싹트는 사랑의 시작을, 처음에는 그 모습을 온전히 파악할 수 없는 비구상의 그림에서 서서히 구체적 형상들을 발견해가는 여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매우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소설 「그 여자의 봄」은 중년의 여성과 고령의 노인 사이에서 싹트는 비정형적 교감과 배려를 그리고 있다. 이제 자신에게 조금의 관심도 보이지 않는 남편을 둔 여자, 살아생전에는 소홀했던 아내를 여의고 나서야 뒤늦게 후회하는 노인. 두 사람은 여주인공의 하얀 새치머리가 자랄 때쯤 한 번씩 만나 따뜻한 커피와 구운 과자를 나누며, 서로가 서로의 사랑에게 아껴주지 못하고 아낌받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나이를 잊은 작은 친절과 성심 어린 행위가 서로의 삶 속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독특한 소설은 사랑이 반드시 로맨틱한 형태만이 아님을 상기시킨다.
표제작 「저녁 무렵」은 판타지의 장르적 특성을 살려 시간의 축이 엇갈린 두 남녀가 서로의 삶을 도와주며 마침내 사랑을 완성해나가는 모습을 그린다. 작품에서 여주인공은 자신이 속했던 세계에서 갈등을 겪고 낯선 세계로 떠나간다. 그녀를 사랑했던 남주인공은 그녀를 찾아 역시 그 세계를 떠나온다. 그런데 새로운 세계에서 남자의 시간 축이 엇갈려 여기서는 여자가 온전히 그를 돌봐줘야 했다. 여자는 그 남자가 떠나온 세계의 연인이었음을 모른 채 남자의 생이 다하는 동안 그를 돌봐준다. 그리고 마침내 남자의 생이 다해갈 무렵 여자는 비로소 그가 자신의 이전 세계 연인이었음을,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이 그를 돌본 게 아니라 그가 자신을 돌보아준 것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남자가 ‘죽은’ 후 그가 전에 남긴 말을 떠올리고 그녀는 그와의 약속 장소로 향한다.
양수덕 소설집 『저녁 무렵』은 사랑이 언제나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또는 흔히들 생각하는 정형적인 모습이 아니라도, 그 불완전함과 비정형 속에서 인간과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스러져간 사랑, 그리고 일상 속 작은 교감까지, 저자는 각 작품마다 정밀하게 사랑의 결을 새겨 넣으며 독자들에게 한층 더 성숙한 감정 경험을 선사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양수덕
200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로 등단. 시집 『신발 신은 물고기』『가벼운 집』『유리 동물원』『새, 블랙박스』『엄마 』『왜 빨간 사과를 버렸을까요』『자전거 바퀴』『우리는 우리를 그리워한다』, 산문집 『나는 빈둥거리고 싶다』, 동화 『동물원 이야기』, 소설집 『그림쟁이 ㅂㅎ』『눈 숲으로의 초대』『행복한 빵집(e book)』
목차
저녁 무렵 7
바늘 나라에 가다 59
망고 나무 아래에서 85
사냥 107
그 여자의 봄 135
달빛 왕관은 어디로 가나 159
풍경 소리 181
가면무도회 201
유쾌한 여행자 221
신화 속으로 245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