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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파란 말로 노래 부르네
하리마나다 조선학교 이야기
소명출판 | 부모님 | 202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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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의 44개 섬 중 하나인 니시지마. 이곳은 근대 이후 한반도에서 건너온 조선인들이 채석업의 고된 노동을 견디며 처음 정착한 삶의 터전이었다. 이 척박하고 외딴 섬에도 아이들을 위한 배움터, '이에지마 조선학교'가 있었다. 약 20여 년간 운영된 이 학교는 단일 산업과 적은 인구라는 한계, 그리고 일본 공교육 체계 밖의 무관심과 편견 속에서도 꿋꿋이 '우리말'을 지켜낸 이례적인 공간이다. 이는 단순한 교육사를 넘어 재일조선인 공동체가 지켜온 저항과 공존의 생생한 기록이다.

  출판사 리뷰

제도와 국가의 역사 서술에서 배제되어 온 기억의 잔여
재일조선인 1세들은 가혹한 삶의 풍파에 맞서는 가운데, 자신들의 발자취를 공식적인 언어로 치환할 방도를 갖지 못했다. 그들이 놓인 곳은 말하고 싶어도 말하기 위한 제도적 언어를 박탈당한 ‘구조적 침묵’의 심연이었다. 그러나 개별적인 죽음을 ‘씨앗을 기탁하기 위해 갈라지는 꼬투리’라 여긴다면, 1세의 낙조는 온전한 종지가 아니다. 그것은 그 삶의 절반이 공동체의 기억으로 스며들어 전이되어 가는, 고요한 재생의 갈림길인 것이다.
2세란 민족교육이라는 자장(磁場)을 교실의 냄새나 목소리의 울림 같은 ‘생활세계의 감촉’으로서 무의식중에 자신의 신체에 각인한 세대다. 그들은 당사자인 동시에, 그 경험을 객관적인 언어로 번역해낼 수 있는 ‘특이한 화자’라는 천명을 부여받았다. 국가라는 강대한 권력이 다성(多聲)적인 기억을 하나의 ‘정사(正史)’라는 틀에 가두고, 주변부의 목소리를 망각의 저편으로 매장하려는 지금, 2세가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은 침묵을 공공의 역사로 끌어올리는, 지성과 윤리를 건 고요한 반역이 된다.

이에지마 조선학교의 생몰로 보는 민족교육의 역사
전통이란 결코 고정된 유물이 아니다. 그것은 죽은 자의 침묵을 현재의 빛으로 다시 엮어내는 ‘끊임없는 창조’다. 하리마나다(播磨灘)의 니시지마(西島)에 한때 존재했던 조선학교라는, 사라져가는 사실(史). 그것을 언어로 정착시키고 서사로 승화시키는 일은, 선대로부터 기탁받은 ‘씨앗’을 차세대라는 토양에 다시 뿌리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저자는 말할 방도를 찾지 못한 채 떠나가는 1세의 ‘생’을 구출하여, 그것을 역사의 페이지에 새기는 ‘기억의 수호자’로서의 각오를 붓끝에 담았다. 그 언어는 냉철한 논리를 관통하면서도, 지난날의 침묵을 지시공간 속에서 가만히 껴안는 듯한 온화한 정념으로 떨리고 있다. 지성과 정애(情愛)가 하나로 녹아들 때, 얼어붙은 기억은 해방되고, 미래를 비추는 아침 햇살로 이어지는 것이다.

말하지 못한 채(語れずに)
얼어붙은 침묵을(凍てつく沈黙(しじま))
품에 안고서(抱きしめて)
넘어가는 목소리(越えゆく声の)
내일을 여는 아침(未来(あす)ひらく朝)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덕룡
1952년, 재일조선인 2세로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에서 태어났다. 조선대학교 연구원 졸, 김일성종합대학 통신박사원 졸, 조선대학교 교원, 오사카경제법과대학 아세아태평양연구센터(도쿄) 객원연구원을 역임하였다. 주요 논저로는 「朝鮮校の後史-補改訂版」(社評論社(東京), 2004.1.31), 「바람의 추억-재일조선인 1세가 창조한 민족교육의 역사」(선인, 2009.5.15), 「일본의 바이링거리즘」(재일조선인영역 담당, 연군사출판(도쿄), 1991.11), 「二言語用の言語間干にする究-朝鮮校の生徒·生の場合」(『育心理究』 第38·日本 育心理, 1990.6), 『(한국) 이민초기 교육의 발자취」(재일조선인영역 담당, 『초기 재일조선인 교육에서 쓰인 조선어 교재에 관한 고찰』(선인, 2011.11.15), 「재일한국인연구의 동향과 과제」, 『재일조선학교의 현황과 과제』(제주대학교 재일제주인 센터연구총서 1), 특별기고 『어느 조선인 사회주의자를 사랑한 여인, 호시노 기미』(『문학사상』, 2008년 11호), 「재일조선학교의 발걸음과 미래에의 제안」(月刊 『世界』(岩波書店), 2004년 3·4월호), 「かなる “恨(ハン)”とともに-在日本朝鮮人生の集の思い出」(月刊 『世界』(岩波書店), 2016년 2월호)가 있다.1977.4~1978.3 총련중앙교과서편찬위원회 지도원1978.4~1998.3 조선대학교 교원1998.4~2002.8 재일본조선인인권협회 사무국장2002.9~2003.6 NPO한글능력검정협회 사무국장2003.12~2004.8 그렉외국어전문학교 교무디렉터2004.10~2014.8 나리타흥업주식회사 사장비서

  목차

서문

제1부 | 어머니학교 조련시카마초등학원(朝聯飾磨初等院)
제1장 여명(黎明)의 타종봉(打鐘棒)
민족교육의 효시(嚆矢)
민족교육권을 지키기 위하여
제2장 최초의 조선중학교
부속 중등부의 발족
「시카마가 더 빠르다」

제2부 | 이에지마조선학교 이야기
제1장 민족해방의 기쁨 속에서-‘조련(朝聯)’ 시기
니시지마 괴담(西島奇譚)의 서광(曙光)
일본인도 재적했던 조선학교
조련초등학원의 교과서
「학교는 그대로 계속하자!」-이에지마 읍장(家島町長)의 결단
제2장 미상(未詳)의 시대-‘민전’기
재일본조선통일민주전선민전의 동향
빈곤에 시달리다
하대안(河大雁) 부부
제3장 민족교육의 상징적 존재-‘조선총련’기
아이들과 함께-박기언의 9개월
섬의 민족교육 고양기-조영상의 시대 주민들 속에서
학교다움을 찾아서
민족교육의 상징으로서
농악대가 왔다!
갈등 속에서
박상재의 부임
김사철의 마음
「마지막 선생님」-이만우
폐교 이후의 상황
제4장 「니시지마 언어권」의 창생
이언어 병용 영역의 탄생
일본인 관찰자가 본 언어 숙련도
제5장 이에지마조선초급학교의 제도적 변천과 교육 실태 분석
학교 명칭 변천
교원 구성의 변화와 교육의 지속성
일본인 아동 재적 추이와 ‘경계의 교육 공간’
제6장 향수의 섬
아득한 고향
존재 증명과 조선학교

자료편
체험자의 회고 1
체험자의 회고 2
체험자의 회고 3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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