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 《USA 투데이》 베스트셀러
★★★ 미국 아마존 2025 올해의 책
★★★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선정 도서
★★★ 누적 판매 40만 부 돌파
“어떤 비극은 너무나 평범한 날에 찾아온다.”코비는 평소처럼 차에 26개월 쌍둥이를 태우고 도로로 나가기 위해 후진한다. 그런데 차 바퀴 아래에 무언가가 걸린다. 장작 더미에서 나무 토막이 굴러떨어진 것이려니 하고, 한 번 더 액셀을 밟는다. 백미러로 팔을 저으며 뛰어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제야 알았다. 자신이 무엇을 밟았는지. 너무도 평범한 어느 오전이었다.
과실치사, 자신의 아이를 죽였다는 낙인. 교도소에 수감된 코비에게 남은 것은 죄책감과 자기혐오뿐이다. 매일 밤 어둠 속에서 그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한다. ‘사라지는 것이 모두를 위한 최선이다.’ 그는 아내와 엄마에게 마지막 쪽지를 쓰고 조용히 생을 마감할 완벽한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강물 소리가 들려온다. 조경 작업 중 충동적으로 근무지를 이탈해 강으로 달려간 코비는, 콘크리트 속에 갇혀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감각을 되찾는다. 물보라가 얼굴을 적시고, 햇빛이 수면 위에서 반짝이고, 강물이 우레처럼 울린다. 강이 속삭이는 것 같다. “이곳에 오면 때를 씻어 줄게요.” 그는 물속에서 돌 하나를 꺼낸다. 그리고 다짐한다. 언젠가는 이곳을 지나쳐 가겠다고.
여섯 편의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 월리 램은 이 소설을 통해 우리 시대의 가장 고통스럽고도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인간이 다시 살아갈 수 있는가? 죄책감과 수치심의 무게 아래에서도 구원은 가능한가?
세상은 개인을 위해 멈추지 않는다. 그 잔인한 진리 앞에서 코비에게 남은 선택은 단 하나뿐이다. 그럼에도 살아내는 것.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독자는 비로소 깨닫는다. 강물은 끊임없이 흘러가면서도, 언제나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기대는 하지 마라. 그러나 희망을 가져라”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는 심연에서도, 인간은 빛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월리 램은 소설에서 죄책감을 합리화하거나 회피하지 않는다. 독자를 코비의 가장 어두운 밤으로 데려가 묻는다. 이 사람에게도 살아갈 자격이 있는가? 저자가 내놓는 답은 값싼 위로가 아니다. 코비의 구원은 기적처럼 찾아오지 않는다. 오히려 교도소라는 공간은 그를 더 깊은 어둠으로 밀어 넣는다. 잔혹 행위를 목격하고, 부당한 표적이 되고, 출소를 눈앞에 두고 다시 무너지는 과정은 처절하고도 사실적이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도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찾아온다. 위쪽 침상에서 내려와 어깨를 감싸 쥐는 동료의 손, 도서관 사서의 흔들리지 않는 신뢰, 담장 너머로 들려오는 강물 소리. 우리는 흔히 결과가 보장된 ‘기대’에 매달리다 어긋난 현실 앞에 무너지곤 하지만, 이 소설은 아무것도 약속되지 않은 심연 속에서도 스스로를 빛 쪽으로 돌려세우는 ‘희망’의 숭고함을 보여준다.
“기대는 요구에 가까워. 기대가 어긋나면 나가떨어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해. 하지만 희망은 기도 같은 거야. 희망을 포기하면 사람이 삐뚤어져. 그러니 희망은 살려 둬야 해.” 동료 수감자가 코비에게 건네는 이 말은 독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강물은 흘러가는 것들을 기억하되, 붙잡지 않는다. 죄책감도, 슬픔도, 그리고 어제의 자신도. 월리 램이 그려 낸 이 세계는 슬프고도 아름답다. 가장 무거운 죄를 진 사람도 빛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그 선택이 혼자가 아닌 타인과의 연결에서 비롯된다는 것. 이 소설은 그 성찰의 기록이다.
“이카루스가 추락해도, 삶은 계속된다”
부서진 영혼은 무심한 세상에서 어떻게 자신만의 구원을 그려 내는가브뤼헐의 그림 「이카루스의 추락이 있는 풍경」에서 정작 주인공인 이카루스는 잘 보이지 않는다. 밀랍 날개가 녹아 바다로 추락하는 신화적 비극이 일어나는 순간에도, 어부는 낚시를 하고, 농부는 쟁기질을 멈추지 않고, 거대한 배는 묵묵히 제 갈 길을 간다. 코비의 비극이 정확히 그랬다. 이웃과 짧은 인사를 나누던 평범한 아침, 그는 자신의 아들을 잃었다. 그리고 세상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계속 흘러갔다.
한때 상업 미술가였던 코비는 교도소 도서관 벽화 작업을 맡게 된다. 직장을 잃고, 술과 약에 의존하고, 결국 아들을 잃은 자리에서 그는 다시 붓을 든다. 브뤼헐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벽화에는 강이 흐르고, 사람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벽화 오른쪽 끝,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자리에 작은 초록색 번데기가 하나 있다. 그 안에 아이가 있고, 그곳에서 나비들이 날아오른다. 잃어버린 아들 니코다.
벽화는 코비의 공개적인 회개이자 사죄이며, 니코에게 바치는 헌사다. 동시에 코비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림 속 코비는 강 저편 절벽 위에 서 있다.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된 모습으로. 코비는 말이 아닌 그림을 통해 상실 후에도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증명해 냈다. 물감을 두껍게 덧칠한 자리에 박힌 붓털 하나처럼, 그가 남긴 구원의 증거는 아주 작고 조용하게 벽화 속에 남아 있다.
이 메시지가 실제 삶에서 건져 올린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월리 램이 실제로 20년간 여성 교도소에서 글쓰기 워크숍을 이끌어 온 작가이기 때문이다. 억눌린 자들의 목소리, 어두운 자리에서 피어오르는 연대의 감각, 부서진 사람도 품어 낼 수 있는 이야기의 힘. 그것이 이 소설 안에 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상실을 안고 흐른다”
아무도 구해 주지 않는 세계에서 스스로를 구해 내는 이야기월리 램은 이 소설에서 용서를 서두르지 않는다. 구원은 손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한 걸음 나아갔다 싶으면 무너지고, 겨우 일어섰다 싶은 순간 또다시 예상치 못한 곳에서 벽이 나타난다. 소설은 그 모든 과정을 정직하게 따라간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 독자는 충격적인 결말을 마주하게 된다. 코비가 지키려 했던 비밀과 그가 감내해야 했던 고통의 전말이 드러나는 순간, 소설은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살아남은 자들은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이 소설의 울림이 코비 한 사람의 이야기를 넘어서는 것은 바로 이 지점에서다.
아내 에밀리가 강을 찾는 장면에서 독자들은 비로소 깨닫는다. 강물은 코비만을 기다린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살아남아 상실을 견뎌야 하는 모든 이를 위해 흐르고 있었다. 에밀리가 건네는 용서의 고백도 코비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지난 3년간 스스로를 수치심의 감옥에 가두었던 자신을 향한 해방의 선언이기도 하다.
상실의 끝에서 마주하는 이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강가에서 서성이는 우리 모두를 향한 시리고도 따뜻한 위로다.

오른쪽 뒷바퀴에 무언가 살짝 걸리는 느낌이 전해지자, 내가 쌓아 둔 장작더미에서 나무 한 토막이 굴러떨어졌나보다 생각한다. 장애물이라면 그거일 거라고. 그런데 저 사람들이 왜 저렇게 소리를 지르지? 나는 차를 몇 미터 앞으로 뺐다가 다시 후진하면서 장애물을 넘어갈 만큼 가볍게 가속 페달을 밟는다. 그때 백미러로 팔을 휘저으며 우리 쪽으로 달려오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도대체 왜 저래? 저 여자가 왜 저렇게 비명을 지르는 거야? 그러다 나는 알아차린다.
_1부 상상할 수 없는 일 중에서
그날 밤 불이 꺼진 뒤 나는 계획을 세운다. 내일 아침에 실행해야지. 퍼그가 일하러 나가면 생존 키트에 있는 짧은 연필로 매점 주문서 뒷면에 에밀리와 엄마에게 쪽지를 쓸 것이다. 이것이 왜 우리 모두를 위한 최고의 선택인지 설명하는……. 그리고 의식을 잃기 전에 혹시라도 손톱으로 긁어서 무의식 중에 구멍을 한두 개 낼지도 모르니 봉투는 두 장을 뒤집어쓸 것이다. 모든 게 계획대로 되면, 오전 중반에 하는 인원 점검 전에 나는 죽을 것이다. 아마 그때쯤 그들은 나를 발견할 것이다. 식사 시간에 내가 화제에 오르겠지. 누군지 잘 떠오르지도 않는 놈. 늘 혼자였던 놈. 제 아이를 죽인 놈.
_2부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