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 2026 dPICTUS 선정 ‘100 Outstanding Picturebooks’ ***
“나도 너처럼 되고 싶어…….”
그러자 진흙 괴물의 머리카락과 나뭇가지 같은 손이
갑자기 쭉쭉 길어지기 시작하더니,
몸에서 진흙이 뚝뚝 떨어지지 뭐야.
“네가 거짓말을 할수록 나는 자꾸자꾸 더 커져.”
이 책의 특징
세계적인 작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가 쓰고 그린 다정다감 감정 그림책며칠 전, 2026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이 발표되었어요. 《내 마음속 진흙 괴물에게》를 쓰고 그린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는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쉽게도 수상을 하지는 못했답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임을 다시 한번 우리 모두에게 상기시켜 주었지요.
알레마냐는 1996년 프랑스 몽트뢰도서전에서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주는 ‘미래의 인물상’을 시작으로, 2001년 프랑스 국립 현대예술협회에서 선정한 ‘주목할 만한 아동 문학 작가상’, 2007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2020년 프랑스 아동 문학상 그림책 부문 수상작 등 수없이 많은 상을 받았을 뿐 아니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에 수상자 후보로 꾸준히 지명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진짜로 기쁜 소식을 듣게 될 날이 오겠지요?
그의 작품들에는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녹진하게 스며 있으며, 시적인 상상력을 덧댄 이야기가 어우러져 읽는 이의 감성을 다정하게 어루만져 준답니다. 거기에 더해 섬세하고 보드라우면서도 환상적인 그만의 독특한 화법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곤 하지요. 그것을 방증이라도 하듯, 영국의 dPICTUS가 그림책 및 일러스트레이션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한 해 동안 선보인 전 세계의 그림책 가운데서 100선을 가려 뽑은 ‘2026 dPICTUS 100 Outstanding Picturebooks’에 《내 마음속 진흙 괴물에게》가 선정되었답니다.
《내 마음속 진흙 괴물에게》는 맞벌이 부모님을 둔 남매의 깊은 속내와 서투른 감정 표현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난 상상력으로 풀어내고 있어요. 수업이 끝나면 늘 데리러 오긴 하지만 언제나 시큰둥하게 구는 오빠에게 서운함을 느끼던 ‘나’는 오빠가 준 열쇠를 일부러 하수구에 던지면서 생각지 못한 일탈을 하게 되어요. 열쇠를 찾으러 하수구로 들어갔다가 진흙 괴물을 만나면서 나도 미처 헤아리지 못하고 있었던 ‘내 마음속’을 구석구석 탐험하게 되거든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 다 같이 책장을 넘겨 볼까요?
나도 모르고 있었던 내 마음속 ‘진짜 감정’을 알아채는 이야기수업이 끝나면 맨날 오빠가 나를 데리러 와요. 그런데 오빠는 나를 하나도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딱 보면 알지요. 언제나 꼭 필요한 말만 하거든요. 오빠 뒤를 따라 운동장을 털레털레 걸어가고 있는데, 오빠가 갑자기 내 가방을 휙 낚아채더니 열쇠를 건네주고는 모자를 푹 뒤집어쓰고 저만치 가 버리는 것 있지요?
나는 심술이 나서 열쇠를 하수구 안으로 휙 던져 버렸답니다. 아, 그런데 오빠가 알면 엄청 화를 내겠죠? 어쩔 수 없이 열쇠를 찾으러 하수구 안으로 들어가 사다리를 타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어요. 계속 내려가다 보니 조금 이상한 곳이 나오지 뭐예요.
“만나서 반가워. 나는 진흙 괴물이야!”
뒤를 돌아보니 온몸에서 진흙이 뚝뚝 떨어지는 데다 머리카락은 마른 덤불 같고 손은 꼭 나무뿌리 같은 뭔가가 우뚝 서 있었어요.
“이제 네 집은 여기, 진흙 나라야. 그러니까 나를 따라와, 제발.”
웅, ‘제발’이라고? 나는 지금까지 “그만해.”, “뚝 그쳐.”, “당장 방에 들어가.” 이런 말밖에는 들어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제발’이라니…….
나는 그 말에 혹해서 진흙 괴물의 뒤를 따라갔어요. 모양도 이상하고 키도 무지 큰 나무들 사이로 말이죠.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콧물들을 지나 개구쟁이들이 큰 사고를 치고 달아나는 퐁당 연못 앞에 다다랐어요.
진흙 괴물과 함께 퐁당 연못으로 들어가 엄청나게 많은 친구들을 만났답니다. 그러는 사이에 나는 점점 진흙투성이가 되어 갔고, 진흙 괴물은 몸이 점점 커졌어요.
“윽, 오빠가 이 모습을 보면 분명 얼굴을 찌푸리겠지?”
곧이어 짜증 쓰레기 박물관에 도착했어요. 진흙 괴물이 말했지요.
“여기 있는 건 전부 사람들이 화났을 때 던져 버린 물건들이야.”
아, 그런데 저기! 맨날 보던 게 눈에 들어오지 뭐예요? 바로 오빠의 강아지 인형이…….
감정 그림책을 넘어 상상력의 세계로 풍덩~!《내 마음속 진흙 괴물에게》는 부모님 없이 둘이 보내는 시간이 많은 남매가 서로에게 깊이 의지하고 있으면서도 드러내 놓고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어요.
이 책의 좋은 점은 오빠와 ‘나’의 감정을 단선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이야기의 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단순히 오빠에 대한 투정과 서운함을 넘어 복잡다단한 ‘나’의 감정을 섬세하게 톺아보게 함으로써 공감과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가게 해 주어요.
진흙 괴물과 함께 자신의 마음을 하나하나 짚어 보면서 겉으로 내색하지 않아서 그동안 몰랐을 뿐 오빠의 마음 역시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거든요. 마지막에 나를 찾으러 온 오빠를 보고서 수줍게 마음의 문을 여는 장면에서는 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답니다. 누가 뭐래도 오빠와 나는 따스한 가족이라는 걸 고스란히 느끼게 해 주지요.
이 작품이 감정을 다룬 여느 그림책과 또 다른 점은 바로 ‘놀라운 상상력의 세계’로 이끈다는 거예요. 지극히 교훈적일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박에 결론으로 치닫거나 상투적인 조언을 곁들여 태도를 바로잡으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감정의 결을 가다듬어 자신의 길을 찾아가도록 찬찬히 이끌어 주고 있지요. 그래서 ‘감정 그림책’이 분명한데도 한 편의 재미난 상상 놀이 책을 읽는 것처럼 즐거운 느낌이 마음을 가득 채운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림책 작가로, 시적인 상상력을 담은 이야기와 섬세한 그림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어요. 2022년 《우리는 공원에 간다》로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의 특별상을, 2020년 《사라지는 것들》로 프랑스의 어린이·청소년 문학상인 소시에르상의 그림책 부문을, 2007년 《파리에 간 사자》로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밖에도 2001년 프랑스 국립현대예술협회에서 ‘주목할 만한 아동 문학 작가상’과 1996년 프랑스 몽트뢰도서전에서 ‘미래의 인물상’ 등 수없이 많은 상을 받았으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의 후보로도 여러 차례 지명되었지요.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 《페퍼와 나》, 《아듀, 백설 공주》, 《유리 아이》, 《아주 작은 것》,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 외 여러 권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