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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듣다묻다
이일훈 유고집
리북 | 부모님 | 20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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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으스대고 난체하는 생각엔 겨루고 다투고 싶지만 일상의 필요를 말없이 해결한 궁리에는 한없이 진다. 날마다 질 때마다 거리의 풍정에 일상의 치열함에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사는지. 거리는 학교, 돈도 안내고 배우며 빚진다. 암도 지우지 않은 짐과 내 손으로 얹은 짐을 지고 걷는 하루하루가 질 때 나도 같이 진다.

나는 매일 진다.

환경보호운동·빈민구호·평화운동·정의실천 등을 통해 이웃과 함께하려는 개인의 진실한 희망, 종교적 신념에 따른 투신, 가난한 사회(공동체)를 위한 희생, 사회적 약자를 위한 헌신적 노력이 아직 살아 있는 세월이다. 그에 필요한 건축(물)을 지으려 하는 이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깨친다. 뜻이 있는 곳에 돈이 없다.

건축(디자인)은 ‘사유의 한 형식’을 공간과 형태로 전(변)환시키고, ‘일반적인 지식이나 관념’을 특수(별)하게 해석하는 작업이다. ‘본질적인 것만을 추출해 내는’ 일과 ‘사물의 현상’에서 건축(디자인)의 단서를 포착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고 참 지난한 일이다. 그 어려움 속에서 학생-기성 건축가(디자이너)-들은 버벅대고 헤매다 헛소리를 뱉는다. 그럴 때 나는 아주 쉽게 묻는다.

“자네 생각이 아름다운가?”

가끔 깨치는 학생이 있다. 반갑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일훈
1953년 태어났다. 1978년 한양대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김중업건축연구소에서 일했으며 이일훈연구소 설계집단 후리逅理 studio for nepsis & free media를 열어 건축작업을 했다. 2021년 피안으로 집을 지으러 떠났다.밥 · 옷 · 집을 만드는 것을 짓는다고 한다. 글도 짓는다. 글이 문자의 집이라면 건축은 사람의 집이다. 두 집은 같은 존재의 집이다. 글도 건축, 건축도 글이라고 그는 말했다.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물질을 통해 구축하는 것이 건축이라면 삶을 사유하고 의미로 축성하는 것은 글일 터이다. 바깥에서 지내는 곳을 다채롭게 만들고, 공간을 큰 덩어리로 만들기보다 쪼개고 나누어 늘리면, 사람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채나눔’ 건축론을 폈다.식물성 사유를 지닌 건축가로 불리는 그의 작업은 ‘기차길옆 공부방’을 통해 가난한 동네의 꿈을, ‘자비의 침묵’ 수도원에서 영성을 위한 공간을, ‘작은 큰집’에서 지형의 회복을 돕는 건축적 자세를, ‘밝맑도서관’은 삶과 노동의 합일을, ‘성 안드레아 신경정신병원과 수도원 성당’에서 치유와 삶을, ‘면형의 집’ 성당에서 제주도가 품은 광막한 풍경을,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에서 전쟁을 넘어선 평화를, ‘숭의동성당’에서 기억과 믿음의 일상을, ‘우리안의 미래’ 연수원에서 불편하게 살기의 실천을 권유했다.그가 지은 책으로《가가불이》 | 박영채 공저 | 시공문화사 | 2000《모형 속을 걷다》 | 솔 | 2005《불편을 위하여》 | 서삼종 공저 | 키와채 | 2008《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 사문난적 | 2011《뒷산이 하하하》 | 하늘아래 | 2011《제가 살고 싶은 집은》 | 송승훈 공저 | 서해문집 | 2012《사물과 사람 사이》 | 서해문집 | 2013《이일훈의 상상어장》 | 서해문집 | 2017《이일훈 1.0 | 제주》 | 양운기, 박영대, 정성훈, 박창현, 송승훈, 이수학 공저 | 아뜰리에나무 | 2022《다시, 모형 속을 걷다》 | 바다위의정원 | 2025

  목차

들어가며_
늘 보고 듣고 묻던 수행자

산문시_

보다
궁금한 것은 제일 나중에 / 그런 돈 안 벌어요 / 그런 지명이 차마 잊힐리야 / 금메달의 집 / 나는 매일 진다 / 나무 도둑 / 난 이가야 / 남자 그거 / 당신을 만난 건축 복입니다 / 당신이 부처다 / 돋을새김한 문장을 보며 / 되는 놈 이야기 / 마음에 없는 글자 / 말끝마다 들으라 외치던 여자-어떤 술집에서 문득 / 몇 평에 살아? / 모임의 말로 / 미련-잃어버린 것의 가벼움 / 바다 없는 횟집 / 보고 싶은 청문회 풍경 / 불 쬐고 가세요 / 설법-달리는 법당 / 안 좋은 생각 / 알라딘과 예스24 / 어느 성당 종탑시계가 늘 열두 시인 이유 / 욕먹고 돈 버는 직업 / 처녀목욕탕 / 치킨집에서 안경을… / 통일을 기다리는 어떤 이유 / 한 마리 만 원 두 마리 이만 원

듣다
가장 긴 시간을 품은 낱말 / 같이 살아야 건축이지 / 건축이 아냐 / 결국은…! / 그럼, 왜 이 형 밑에 있겠어 / 기억 안 나는 기억 / 나이 들수록 슬퍼지는 이야기 / 두 여자의 대화 / 막아야 합니다 / 멈출 수 없는 욕 / “보통 일이 아니에요”는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 세트잖아요 / 수도원 수제비 비법 /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자겠어요 / 전략의 절약 아니면 절약의 전략 / 찰떡 개떡 / 평생 못 꺼내는 구슬 / 폐업 연유

묻다
겸손의 복도 / 계약서의 본심 / 내 노년의 영원하지 않은 / 노선버스의 꿈 / 도형의 감정 / 돈 없으면 취직해야지 / 동물들의 집 짓기에서 제일 중요한 교훈 / 뜻이 있는 곳에 없는 것 / 로또 그리고 신춘문예 / 반대말에 반대한다 / 부고를 받을 때마다 / 불편 노트-디자인 비급 / 비누에 대한 미안함 / 속 모르는 위로는 피로다 / 속죄박물관 / 수화기+송화기=전화기 / 순서 바뀐 게 맞나 / 시장에서 줍는 보물 / 신춘문예 그리고 로또 / 싸우면서 배우는 철학 / 아! 집에 아무도 없다 / 아픈 친구 / 알 수 없는 충성! / 어느 날 재미 / 어느 조각가의 건축 / 어디서나 누구라도 이길 수 있는 말 / 어떤 노력 / 어떤 놈이 그랬을까-어느 식당에서 / 여행 같이 못 할 사람 / 열린 지옥, 잠긴 천국! / 온전한 대접 또는 접대 / 외유성 연수에 대해 드는 의문 / 욕망의 삼박자 / 우리는 모두 / 유체이탈증후군-나는 내가 아니다 / 이런 고백 / 가끔 이렇게 읽는 김수영의 시 / 이상한 산수-하나 오백 원 두 개 공짜 / 인생의 모토 / 일 퍼센트 안에 다 있다 / 임산부 배려석 / 자네 생각이 아름다운가? / 저도 책을 좋아해요 / 저주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 제가 제대로 잘 하겠습니다 / 좋은 아이디어는 다음에 써야지! / 주지스님 받지스님 / 쪽팔리는 세계화 / 책을 읽지 않아도 오갈 수 있는 도서관 / 책의 무게 / 초상집 청첩장 / 최고의 발명술(법) / 카스처럼 / 콩나물찜의 자존심 / 통하면 웃음, 안 통하면 발목지뢰 / 튕겨 나간 영혼 / 트럼프보다 외삼촌 / 학교라고 하기엔 쑥스럽지만…, 민박학교 / 학교라고 하기엔 쑥스럽지만…, 폐교학교 / 형 얘긴 뭘 해도 건축이야 / 화장실을 현관 옆에 놓은 이유 / 흡연천국의 희생자

코비드문학_

건축비평 1 / 건축비평 2 / 건축비평 3 / 고생하는 귀 / 끔찍한 말 / 나는 필요한 사람인가 / 나만 모르는 증상 / 닮기와 옮기 또는 옮기와 닮기 / 독립군 행진의 시작 / 마음보다 얼굴 / 모란시장 / 반갑지 않은 원년 / 반갑지 않은 통일 / 방호복과 투명가방끈 / 본능일까 학습일까 / 부르기 싫은 이름 / 살려주세요 / 역병은 새 말을 만드니… / 자본주의 유전자 / 잠시 잠깐 / 재난 알림 문자를 받으며 / 절정이라니 뭔 절정 / 코로나 때문인가 상관없는 일인가 /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기를… / 평등시대의 불평등 / 평소는 안녕 / 풍요와 빈곤, 꿈과 현실 누가 언니인가 / 할 일 없어 하는 셈 / 해시계의 약점

병상일기_
절반은 쓰고 반의반은 지우고-지우는 것이 쓰는 것 / 자동혈압측정기에 바라는 것 / 모란과 동백은 둘 다 붉어라 / 2021년 4월 24일~25일 / 2021년 4월 28일 / 개략기槪略記 / 2021년 4월 29일 / 삶은 먼지처럼 / 그 병원에 그 밥 / 아픈 에피소드 I / 아픈 에피소드 II / 발견의 무서움 / ‘주름’에 대해서 / 반창고絆滄膏 / 특이한 입원환자의 경험-냉장고 문이 잘 안 열릴 때 / 이동식 폴대-링겔대, 수액걸이, 병원 폴대 /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 / 실비 보험 가입 여부? / 꽃기린 / 나는 암환자가 되었지만… / 수간호사 말대로 되지 않는 가구 교체 1 / 어수선한 병동의 하루 2 / 복도의 말들 / 안과 협진 /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다 / 병동의 방 이름 / 퇴원하는 날 아침

시_
독립선언(서) / 사라진 하늘 / 성과 속 / 열리는 몸 / 속풀이 / 數石 / 힘센 나무 / 저울과 거울 / 기능 / 교훈 / 그… / 문제는 바람이다 / 같은 이름으로 살다 / 속세 풍경 / 물집 / 사상누각의 신화-받침 없는 시 / 사상누각의 신화-받침 있는 시 / 깨고 싶은 꿈 / 詩 / 外道 / 오늘이 가장 오래 산다 / 숲을 보다 / 향수 같은 거름 / 일광욕―뼈를 태우다 / 작가의 꿈-일생을 그리다 / 面壁參禪 / 나무 / 낙엽의 부활 / 자작나무의 겨우살이 / 가슴이 터지는 까닭-사랑은 낯선 것이 마음속에 자리 잡는 것 / 깨달음 / 굽의 꿈 / 散調 / 사랑의 존재 방식 / 부끄러운 분수 / 알 수 없는 종 / 行禪 / 갈대를 꺾으며 / 윷놀이 / 고인돌

더하는 이야기_
답을 주는 건축가
이일훈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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