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자연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끼리코를 만날 시간!
자연은 우리에게 노래와 빛깔과 시간을 선물합니다.
자연이 선물한 상상의 노래, 끼리코들의 노래를 들어보세요!
자연과 대화하고 귀 기울이는 생명 감수성을 키우는 그림책!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동물은 누구일까요? 바로 대왕고래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땅에 사는 동물 가운데 가장 무거운 동물은 누구일까요? 바로바로 당연히 코끼리지요. 이제 마지막 질문! 하늘에서 가장 무거운 동물은 누구일까요? 바로 ‘끼리코’입니다. 코끼리도, 리끼코도 아닌 ‘끼리코’는 《옥두두두두》로 큰 사랑을 받은 한연진 작가의 하늘 코끼리지요.
그림책향 시리즈 스물여덟 번째 그림책인 《끼리코》는 ‘름구름구 동동동’ 노래를 부르는 끼리코 이야기입니다. 새벽부터 산어귀에 모였던 여러 끼리코들이 해가 뜨기 전에 하늘로 올라가 ‘해가 누울 자리를 펼’ 때까지 하루 종일 하늘을 누비며 온갖 일들을 벌이지요. 그런데 이처럼 무거운 끼리코는 왜 하늘로 올라갔을까요? 끼리코들은 하늘에서 얼마나 재미있는 일을 벌일까요? 우리도 따라가서 끼리코 꽁무니를 잡고 함께 놀아볼까요?
끼리코가 하늘에서 빚어내는 마술 같은 하루! 그림책 《끼리코》를 손에 들면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시원하면서도 따스한 파랑과 민트와 노랑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책 표지에는 창문처럼 생긴 구멍이 뚫렸고, 창문 밖 산봉우리 너머 하늘에는 무척 가벼워 보이는 끼리코들이 두둥실 떠다니지요. 왜 표지에 창문을 내었을까요? 편집진은 여기에 깊은 뜻을 담았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여러분만의 끼리코를 찾으면 얼른 이 창문을 갖다 대 보세요. 책을 든 팔을 쭉 뻗은 다음, 한쪽 눈을 감고,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하늘을 네모난 창문에 담아요. 그러면 여러분만의 하늘과 바람과 구름과 별과 시를 고이 간직할 수 있답니다. 바로 한연진 작가가 하늘에서 발견한 ‘끼리코’ 같은 구름과 만나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이제 책장을 넘겨볼까요?
름구름구 동동동
끼리코들이 하늘로 올라갑니다.
산등성이에 걸린 끼리코들이 낮잠을 잡니다.
끼리코들이 와글와글 모여 몽실몽실 떠듭니다.
구름이 예쁜 날, 하늘에 뜬 구름을 보면 우리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예쁘다고 소리를 지릅니다. 때로는 양처럼 생긴 구름을 찾아내기도 하고, 고래 같은 구름을 만나기도 하죠. 《끼리코》 작가는 어느 날 ‘끼리코’를 만났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울 것 같은 코끼리들이 너무나 가볍게 하늘로 동동동 올라가니, 저 애들은 코끼리가 아니라 끼리코가 틀림없다고 생각했을까요? 더구나 ‘름구름구 동동동’ 노래도 부릅니다. 귀에 딱 꽂히는 그 노랫소리에 작가는 하던 일을 멈추고 하루 종일 끼리코를 따라다녔나 봅니다.
하늘로 올라간 끼리코들은 낮잠도 자고 와글와글 모여 떠들기도 하고, 해가 쨍쨍 뜨는 바람에 땀도 나고 목도 마릅니다. 그러자 시원한 냄새를 따라가 물도 마십니다. 기분이 좋아진 끼리코들이 놀러 가려는데, 샘난 말이 해를 호로록 삼켜 버립니다. 끼리코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발을 구르고 물을 뿜자 그제야 말이 미안하다며 같이 놀고 싶어서 그랬다고 말하지요. 말이 코를 팽 풀어 해를 꺼내니 다시 날이 맑아지고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눈으로 바라보고 귀를 기울이면 자연은 커다란 선물을 안겨주지요구름은 너무너무 신기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마술을 부리는 날이 있지요. 끼리코가 노래 부르던 날이 바로 그날이었는데요, 한연진 작가는 그날을 놓치지 않았어요. 귀는 끼리코가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눈은 끼리코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하루 종일 함께했어요. 그랬더니 자연은 지금 여러분이 보는 이 《끼리코》라는 그림책을 선물로 주었지요. 자연은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365일 우리와 함께 살아갑니다. 하지만 우리가 눈으로 바라보고, 귀를 기울이면 자연은 우리에게 생각보다 꽤 괜찮은 선물을 안겨줍니다.
자연은 우리 내면의 세계에 가라앉은 상상력을 솟아나게 합니다.
어른들은 어린이들이 상상력 가득한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상상에 도움이 될 만한 곳들을 찾아다니지요. 신기한 놀이 기구로 가득한 놀이공원에도 가고, 발명품이나 우주로 가득한 과학관도 갑니다. 하지만 고급 놀이기구를 탄다고 해서, 철학과 문학과 과학과 예술을 많이 공부한다고 해서 살아 있는 상상력을 빚어내진 못합니다. 지식과 삶이 따로 놀 뿐이지요.
오히려 우리가 하찮게 여기던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자연은 우리를 그들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그리고 가만히 앉아서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면 자연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노래와 빛깔과 시간을 우리에게 선물합니다. 끼리코가 부르는 ‘름구름구 동동동’ 분홍빛 노래처럼 말이지요. 이 선물은 일상을 살아가느라 지친 몸을 깨어나게 하고, 목표에 눈 멀어 앞으로만 달리던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요. 그때 바로 상상력이 솟아납니다. 그러니까 상상력이란 다름 아닌 자연과 생명을 예민하게 살펴보는 ‘생명 감수성’과 같은 이름이지요.
아이처럼 자유롭고 밝고 따스한 그림이 가득한 끼리코! 《끼리코》는 바람이 불고, 해가 뜨고, 먹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고, 해가 지는 자연 현상을 끼리코와 말이 놀고, 싸우고, 화해하는 모습에 빗대어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그만큼 변화무쌍하지요. 한연진 작가는 이러한 자연의 변화무쌍한 모습이 마치 투박하지만 부드러운 오일파스텔과 단단하지만 가벼운 색연필이 함께 어울리는 것처럼 보였나 봐요. 여기에 건식 파스텔과 연필이 함께 어울려 사랑스럽고 귀여운 끼리코들을 빚어내었습니다. 자유롭게 하늘을 떠도는 끼리코들 좀 보세요. 놀러가는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하늘 가득 울려 퍼지는 듯합니다. 마치 아이들이 신나서 그린 듯한 드로잉과, 더운 듯 시원한 노랑과 시원한 듯 따스한 청록이 잘 어우러진 끼리코들을 보고 있으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지요.
한연진 작가는 끼리코를 그리며 온전히 아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끼리코》가 이처럼 밝고 자유롭고 따스한 그림으로 우리 곁에 올 수 있었지요. 자연은 천의 얼굴처럼 우리 곁에 있습니다.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밋밋한 빛깔로 소리도 맛도 없이 그 자리에 서 있어요. 그러나 우리가 호기심 가득한 아이가 되기만 하면, 자연은 가장 낮은 소리 도에서 가장 높은 소리 도까지 노래를 불러가며 비로소 아이처럼 빛나는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옵니다. 그러고는 해가 누울 자리를 펼 때까지 ‘름구름구 동동동’ 분홍빛 노래를 불러 줄 거예요. 힘들었던 일들 다 내려놓고 편히 쉬라고 말이에요. 그러니 향출판사를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도 《끼리코》 덕분에 참 잘 걸었다 싶은 날이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