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티격태격 알아 가고
오손도손 쌓아 가는
햇살마을 친구들의 어울림 이야기
뭐든 빨리빨리 잘하고, 뭐든 혼자서도 잘하고,
뭐든 계획대로 잘하는 토도는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데 서툴러요.
그래서일까요?
손이 느린 아고 때문에 가끔 답답할 때,
같이 해야 즐겁다는 람지가 때때로 이상할 때,
말 많은 구리 때문에 조금 불편할 때면
“우리 집에 왜 왔어!”
버럭 소리부터 지르죠.
달라서 소중하고, 다르니까 함께하고, 다르면 기쁨이 두 배가 되는
햇살마을 친구들의 유쾌한 우정과 만나 보세요.
서툴러도 괜찮아, 부족하면 뭐 어때~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데!어른이 되면서 많은 사람이 늘 무언가를 배우며 부족함을 채우고, 서ㅤㅌㅜㄻ을 감추며 잘하는 모습만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야 사회에서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간관계에서 좋은 친구나 뛰어난 동료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개인의 완벽함보다는 채우기 위한 과정과 어울리기 위한 노력이 모여 자신을 더욱 여유롭고 풍요롭게 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 도우며 함께하는 행복의 힘을 만들어 냅니다. 처음 경험하고 많은 일이 도전인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서툰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데 거리낌이 없어야 해요. 친구나 다른 사람의 부족한 면을 이해하고 기다려 줄 줄도 알아야 하고요. 서로 다른 부족함은 함께 있음으로써 퍼즐처럼 온전한 하나가 되고, 크고 작은 서ㅤㅌㅜㄻ은 혼자가 아니기에 최고의 능숙함을 만들어 내기도 하니까요.
《우리 집에 왜 왔어!》는 빨리빨리 혼자서도 계획대로 뭐든 척척 잘 해내지만,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툰 주인공 토도와 토도와는 사뭇 다른 햇살마을 세 친구의 어울림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입니다. 까칠하지만 친구를 잘 도와주는 토도네 집에는 친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요. 덩굴에 감겨 낑낑대던 아고가 찾아오고, 도토리를 함께 모으고 싶은 람지도 찾아오고, 집이 폭삭 무너져 버린 구리도 찾아와요. 토도는 찾아오는 친구들이 반갑기도 하면서 가끔은 버겁기도 해요. 뭐든 열심이지만 느릿느릿 일을 썩 잘하지 못하는 아고가 답답하고, 눈치 없이 뭐든 같이하자는 람지가 이상하고, 말만 많고 정작 해야 할 일에 무관심해 보이는 구리가 불편하거든요. 하지만 토도는 일 잘하는 방법을 알려 주고 싶은 마음을, 내 할 일을 못 해서 속상한 마음을, 멋진 집을 기꺼이 지어 주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툴러요. 그럴 때면 매번 버럭 소리부터 지르곤 하죠. 다른 것투성이고, 부족한 것도 많은 데다, 서로에게 서툴기까지 한 햇살마을 친구들의 따뜻하고 유쾌한 어울림의 철학을 만나 보세요.
토도의 수상한 한마디
“우리 집에 왜 왔어!”햇살마을에 따뜻한 봄이 찾아왔어요. 부지런한 토도는 당근밭을 가꾸려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요. 그런데 어디선가 ‘으아아악!’ 비명이 들리지 뭐예요. 바로 덩굴에 칭칭 감긴 옆집 아고의 소리예요. 아고는 결국 토도를 찾아오고 토도는 너무 쉽게 덩굴을 풀었어요. 하지만 아고는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도와달라고 찾아와요. 토도는 “왜 또 왔어!”라며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도 덩굴을 풀어주고 당근밭 가꾸기를 도와달라고 하죠. 아고는 신나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고요. 아고는 한자리에 앉아 씨를 뿌리고, 잡초를 뽑아 옆에 모으고 있었어요. 토도는 이리저리 움직이며 씨를 뿌리라고 알려 주고, 잡초를 뽑아서 그때그때 치우라고 소리치더니 답답해하며 혼자 하겠다고 하죠. 아고에겐 혼자 덩굴을 풀라고 하고요. 풀이 죽은 아고는 집으로 돌아가고, 토도는 혼자 밭을 일구느라 힘이 들어요. 힘든 토도와 마음 상한 아고는 언제쯤 화해할 수 있을까요?
햇살마을의 가을은 겨울 준비로 분주해요. 산 너머 사는 람지가 도토리를 같이 따자고 토도와 아고를 찾아왔어요. 람지는 뭐든 같이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게다가 아고랑은 다르게 람지는 여기저기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촐싹거려요. 토도는 그런 람지가 이상했고요. 그래도 토도는 열심히 도토리를 따고 모았어요. 그러다 당근 말리는 일을 하나도 못 하고 말아요. 속상한 토도는 이튿날 찾아온 람지와 아고에게 “우리 집에 왜 왔어!”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죠. 풍성한 가을처럼 토도와 친구들은 풍요로운 가을을 맞을 수 있을까요?
자유롭게 세계 곳곳을 여행 다니는 구리가 오랜만에 돌아왔어요. 그런데 이를 어쩌죠. 구리네 집이 폭삭 무너졌다지 뭐예요. 토도는 걱정하며 멋진 집을 짓자고 이런저런 계획을 세워요. 그런데 구리는 여행 이야기를 끝도 없이 늘어놓으며 아고랑 람지랑 수다만 떨고 있어요. 화가 난 토도는 친구들을 집에서 모두 내쫓았어요. 그리고 하룻밤 재워 달라고 찾아온 구리에게 말하죠. “왜 또 왔어!”라고요. 집이 없어 추운 구리와 속상해서 마음이 추운 토도는 햇살마을의 겨울을 잘 보낼 수 있을까요?
내 이야기, 너의 이야기,
너와 나의 진솔한 세 가지 이야기 속으로‘친구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박유진 작가의 첫 작품 《우리 집에 왜 왔어!》는 주인공 토도에게 세 친구들이 한 명씩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세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뭐든 빨리빨리 잘하는 토도와 뭐든 열심히 하지만 느리고 잘하지 못하는 아고가 당근밭을 가꾸면서 빚어지는 갈등과 화해에 관한 이야기예요. 두 번째 이야기는 뭐든 혼자서도 잘하는 토도와 아고를 찾아온 뭐든 친구와 함께하는 걸 좋아하는 깜찍 발랄한 람지가 가을을 맞아 도토리를 따다가 벌어지는 사건과 사고와 고마움에 관한 이야기고요. 세 번째 이야기는 뭐든 계획대로 하는 걸 좋아하는 토도와 아고와 람지를 찾아온 자유분방하고 말 많은 구리의 집짓기를 의논하다 벌어진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하나씩 전개되고 보태지면서 작가의 바람처럼 햇살마을에는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죠. 작가는 말합니다. “개성 넘치고, 달라도 너무 다른 햇살마을 친구들의 성격과 행동과 생각은 모두 작가 자신이 가진 성격이고, 언제가 했던 행동이고, 누군가를 보며 했던 생각들”이라고요. 따로 떼어 내 살피면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타인의 모습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친구의 모습에서 내 모습이 보이고, 내 행동에서도 친구의 행동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다름 가운데 닮음을 발견하고, 비슷함 속에서 전혀 다름을 깨달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어울려 살아가기 마련이지요.
혼자 밭일을 하다 벌러덩 미끄러진 토도 앞에 슈퍼맨처럼 나타나 도와주는 아고처럼, 혼자 탐스러운 열매를 따려다 덩굴에 엉켜 매달린 토도 앞에 앞니 번쩍이며 달려온 람지처럼, 어려운 요가를 하다 침대에서 굴러떨어진 토도 앞에 실크산맥에서 만난 낙타 선생의 비법을 들고 불쑥 들어온 구리처럼 우리 주변에는 언제든 내게 손을 내밀어 줄 친구가 있고, 부모님이 있고, 형제가 있고, 선생님도 있어요. 친구와 함께 부모님과 함께 형제와 함께 자신의 부족하고 서툰 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그리고 서로의 좋은 점과 잘하는 것에 대해 칭찬해 보세요. 서툴면 서툰 대로 자신 있게,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당당하게,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가 보듬고 칭찬하다 보면 내 안의 토도는 버럭 소리치기보다 자신의 마음을 다정하게 전하게 되고, 느리고, 촐싹대고, 말 많은 겉모습에 가린 친구의 따뜻한 마음을 이해하며 작가의 바람대로 특별하고 진솔한 우정을 쌓아 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