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상상력이 풍부한 마르틴은 너무 뛰어난 상상력 탓에 종종 일어날 일이 없는 무시무시한 일까지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불안해서 엄마한테 쪼르르 달려가 질문을 쏟아내고는 한다. “엄마, 만약에요, 고래가 저를 삼켜 버리면 어떡해요?” “만약에요, 제가 화성에 날아가 떨어지면 어떡해요?” 그럴 때마다 엄마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어느 날 문득 마르틴의 상상 속 질문에 어울리는 상상 속 대답을 하기로 결심한다. 둘은 어느새 무궁무진한 이야기 짓기에 푹 빠지고 엄마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마르틴의 불안은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다.
마르틴의 질문은 아이들이라면, 어린 시절을 통과한 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엄마와 마르틴의 대화는 불안할 때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심리학자로서 아이들의 불안한 마음을 들여다본 수산나 이세른의 글과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을 표현하는 로시아 보니야의 그림이 어우러져 마르틴과 엄마의 상상 이야기를 더욱 친근하게 표현했다.
출판사 리뷰
안심하고 불안을 꺼내 보일 누군가가 곁에 있을 때,
불안은 작아지고 호기심은 커져요누구에게나 불안한 순간은 찾아옵니다. 아늑한 울타리에서 자라는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불안한 순간은 있기 마련이죠. 그럴 때 불안함을 무시하거나 억누르지 않고 믿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불안도 내가 느낄 수 있는 수많은 감정 중 하나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상상력이 풍부한 마르틴은 불안이 느껴질 때마다 엄마에게 질문을 합니다. 사소한 질문부터 다소 엉뚱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질문들까지 마르틴이 가늠할 수 있는 상상력의 크기만큼 질문의 범주도 다양하지요. 처음 질문은 언제나 사소합니다. “만약에요, 제 머리 위에 솔방울이 떨어지면 어떡해요?” 엄마는 마르틴의 질문에 눈높이를 맞춰 상상의 대답을 펼쳐 보입니다. “다람쥐들이 내려와서 네 머리에 도토리 연고를 발라 줄 거야.” 마르틴의 질문은 점차 넓은 세상을 상상하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만약에요, 고래가 나를 삼키면 어떡해요?” “고래의 배 속에는 커다란 도시가 있을 거야. (...) 제페토를 찾고 있는 피노키오를 만날 수도 있단다.”
엄마는 마르틴의 질문이 향하는 방향에 발맞춰 상상의 답변을 들려줍니다. 마르틴의 상상에서 일어날 법한 불안한 일도 엄마의 답변에서는 모험이 되어 있습니다. 마르틴은 엄마의 답변을 토대로 다음 질문을 이어 갑니다. “만약에요, 고래가 숨구멍에서 물을 뿜어서 저를 바다 위로 튀어 오르게 하면요?” “거대한 앨버트로스가 너를 잡아서 (...) 검은 깃발이 달린 배까지 데려다줄 거란다. 너는 그곳에서 유명한 해적단을 만나게 될 거야.”
마르틴의 불안은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엄마는 마르틴이 느끼는 불안의 양면을 모두 알고 있는 지혜로운 보호자입니다.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걱정이라도 마르틴의 감정을 존중하지요. 또한 함께 상상의 세계에 풍덩 빠질 수 있는 편안한 놀이 친구이기도 합니다. 마르틴은 단단한 관계가 쌓인 보호자 앞에서 안심하고 자신의 불안을 보여 줍니다.
스페인의 그림책 듀오,
수산나 이세른과 로시오 보니야가 들려주는
상상하기, 이야기 짓기의 힘 유아는 특정 시기에 이르면 상상하기나 이야기 짓기 놀이에 빠져들고는 합니다. 그럴 때 감정은 가장 좋은 놀이 재료가 될 수 있지요. 아이들은 상상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활용하여 악당을 물리치기도 하고 동물들과 우정을 나누기도 합니다.
불안이나 두려움처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마음의 움직임을 다루는 데 상상 놀이와 이야기 짓기만큼 어울리는 활동이 또 있을까요? 아이들은 상상과 이야기를 통해 나와 타인의 감정을 존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은 사회성의 토대가 되어 주기도 하지요.
마르틴은 상상하기와 이야기 짓기를 통해 불안의 실체를 마주합니다. 상상하는 어른인 엄마는 마르틴의 이야기 짓기에 방향을 안내하는 선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지요. 두 사람의 입으로 표현된 불안은 마르틴을 위협하기보다는 흥미진진한 모험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로시오 보니야의 부드러운 색채는 마르틴과 엄마의 상상 세계를 포근하게 표현합니다. 마르틴이 만나는 상상 속 모든 생명체는 모두 마르틴에게 호의적이거나 웃고 있지요. 마르틴의 표정 역시 활력이 가득합니다. 수산나 이세른과 로시오 보니야가 그려낸 마르틴과 엄마의 상상 세계에는 아이의 불안을 다독이는 보호자의 애정이 깃든 것만 같습니다.
마르틴은 과연 상상하기와 이야기 짓기를 통해 불안을 극복할 수 있었을까요?
표지에 그 실마리가 있습니다. 커다란 고래가 숨구멍에서 물을 뿜어내고 있고 마르틴은 고래가 뿜어내는 물줄기 위에서 활짝 웃고 있습니다. 어쩐지 즐거워 보이기까지 하네요. 마르틴의 염려 섞인 질문에 그림이 답을 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불안할 때는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속마음을 꺼내 놓아 보세요. 안심하고 무엇이든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는 불안을 호기심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답니다.”

마르틴은 풍부한 상상력 때문에 때때로 무서운 생각들도 떠올라요.
무서운 생각들은 끝도 없는 질문들로 이어져요.
‘그런데 만약?’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상상하면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심장이 망아지처럼 뛰어서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지만 포기하기로 마음먹은 일도 벌써 여러 번이에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수산나 이세른
스페인의 대표 아동 문학가이다.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어린이와 가족이라는 주제로 민간 부문에서 일을 해왔으며, 지금은 대학에서 학습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100여 권에 이르는 저서는 30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5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미국 문빔 아동 도서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걸출한 상을 받았으며, 일부 작품은 연극으로 각색되었다. 작품에서 양육과 아이들의 성장이라는 주제를 주로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