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다른 사람이 뭐라 하든 상관없어요!’
누가 뭐래도 내게는 가장 소중한, 나만의 보물이니까요.리틀씨앤톡 그림책 시리즈 21권.
누구에게나 저마다 가슴속에 소중하게 품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눈에 보이는 물건일 수도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꿈이나 소망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마음속에 가장 귀하게 간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엄마 아빠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또는 친구들이 바보 같다 놀리더라도 꼭 품어 안고 싶은 나만의 보물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땅을 파는 두더지들. 두더지 아가씨에게 보여줄 보물을 찾고 있습니다. 어느 두더지는 황금을 찾고 어느 두더지는 석유를 찾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두더지는 작은 감자 한 알을 발견합니다. 남들 눈에 보잘것없는 이 감자도, 두더지에게만은 최고의 보물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땅 밑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
모두 다 부지런히 자기만의 것을 찾고 있습니다깜깜한 땅 밑. 달그락 달그락 두더지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마다 열심히 땅을 파고 있습니다. 두더지 아가씨에게 가져다줄 보물을 찾는 것이지요.
어떤 두더지는 다이아몬드를 찾았습니다. 또 다른 두더지는 황금을 찾았고, 다른 두더지는 석유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두더지는 아무것도 찾지 못했어요.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매일매일 작은 삽으로 열심히 땅을 팝니다.
드디어 찾아낸 나만의 보물!그러다 마침내 작은 감자 한 알을 발견합니다.
가만히 손에 쥐어보니 감자가 ‘두근두근’ 숨을 쉬고 있는 것 같아요.
살아 있는 이 감자는 이제 나만의 감자가 됩니다.
두더지는 감자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합니다.
감자가 잘 자라도록 밤이고 낮이고 살뜰히 보살핍니다.
어느 날은 무엇이든 먹어 치울 기세로 몰려드는 딱정벌레들이 감자를 위협합니다.
두더지는 용감한 전사가 되어 이들을 물리치고 감자를 지켜냅니다.
드디어 공들여 키워낸 감자를 두더지 아가씨 앞에 내보이는 날이 옵니다.
그러나 집으로 가지고 들어올 수도 없을 만큼 커버린 감자를 모두 앞에 선보였을 때, 반응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모두 좋아해줄 줄 알았는데……,
이 감자는 나에게만 소중한가 봐다른 두더지들이 가져온 휘황한 보물 앞에, 흙투성이 감자는 홀대를 받습니다.
두더지 아가씨도 ‘왜 이런 걸 가져왔느냐’며 실망감을 드러냅니다.
의기소침해진 두더지는 다시 감자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감자는 모두의 실망과 기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럭무럭 제 몸을 키워나갑니다.
그렇게 감자는 몸집을 키워나갑니다. 더 크게, 더 단단하게.
마치, 두더지의 마음속에 자신만의 소망과 꿈이 한층 더 자라나는 것처럼 말이죠.
처음 마주친 좌절감을 희망으로 맞바꾸는 지혜아이들은 자라나며 내가 하는 일을 인정받고 싶은 욕구, 남보다 돋보이고 싶은 욕구와 마주치게 됩니다. 더불어 그 욕구가 언제나 충족되지는 않는다는 좌절감과도 만나게 됩니다. 내 눈엔 아주 멋져 보이는 일도 다른 사람에겐 하찮아 보이는 경우, 칭찬 듣고 싶어 열심히 해낸 일에 모두들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 등. 이는 비단 어린 시절뿐 아니라 성장하는 과정 전반에서, 또는 어른이 되어서도 맞닥뜨리게 되는 상황입니다.
난생 처음 인정욕구에 대한 좌절감을 맛보는 순간 아이들은 은연중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엄마 아빠가 좋아할 만한 것을 해야 할까? 아니면 내가 꼭 하고픈 일을 해야 하는 걸까?’ 이는 곧 ‘어떤 일을 성취하고자 할 때 나 자신의 만족감과 주변의 평가 중 어느 쪽에 기준을 두어야 하는 것일까’라는 고민과 같습니다.
그러한 고민 속에 아이들은 ‘나만의 것’을 찾아갑니다. 또 애써 찾아낸 내 것을 더욱 견고히 만들고 지켜나가는 법을 배웁니다.
중국에서 주목 받고 있는 어린이 문학 작가 숑레이가 쓴 『두더지의 감자』에서 감자는 아이들의 소망을 담아내는 매개체가 됩니다. 작가는 두더지 한 마리가 감자를 발견하고 지켜나가는 과정을 통해 앞선 주제들을 투박하게, 하지만 여러 번 읽을수록 더더욱 곱씹게 되는, 깊이 있는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 제6회 전국 우수 아동 문학상 수상작